내년이면 38살이 될 케빈 브라운.
어느덧 영광의 화관(花冠)을 벗고 늙은 전사(戰士)의 투구를 쓰게 된 케빈 브라운에게 다가오는 2003 시즌이 비장한 영웅의 마지막 전장(戰場)이 될 것인지, 예전과 같은 또 한 번의 영웅찬가가 울려 퍼지게 될 것인지.. 그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이다.
Hideo Nomo
일본프로야구선수 시절부터 혹사의 의혹이 있었던 노모 히데오가 동양인 선수로는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팀인 다저스로 복귀하고 나서 회춘(回春)에 가까운 호투를 하고 있는 것은, 그 스스로 자신의 은퇴가 멀지 않았음을 알고 그러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가 한다.
Kazuhisa Ishii
2002년 전반기에는 마치 사이영상에 도전할 기세인 것처럼 호투했으나 후반기에는 그렇지 못하였다.
2003년에는 이시이 자신도 더욱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대한 분석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체력 보강에도 힘쓸 것이다.
문제는 타자들 또한 이시이에 대해서 분석한다는 점인데, 이시이에 대해서 분명한 점은 이제 그가 내년시즌에는 올해 초와 같은 맹활약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Odalis Perez
이시이와 마찬가지로 2002시즌 전반기 눈부신 활약을 보였으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투수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트레이드된 젊은 투수로, 2002시즌에 급성장을 보이며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다저스구단으로서는 2003시즌에 오달리스 페레즈가 올해와 같은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오랜 시간 그들의 골치거리였던 카를로스 페레즈 대신 오달리스 페레즈라는 복덩어리가 굴러들어온 사실만으로도 기뻐해야 할 것이다.
Omar Daal
이젠 제법 성숙한 투수의 자태를 갖추고 있는 오마 달.
한 때 시즌 4승 19패를 기록하며 한시즌 20패의 대기록(?)에 도전하던 불명예스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점점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옛 기억을 지워가고 있다.
93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래 토론토 블루제이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디백스 등을 떠돌다 다시 다저스의 품에 안긴 그의 역마살(?)이 내년에는 잠잠할 지에 관심이 몰려진다.
Andy Ashby
올해 35살의 앤디 애쉬비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2002시즌 현재까지 7승 9패 3점대 후반의 방어율만으로도 그는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내년까지 다저스에 남아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게 된다면, 그의 오랜 팀동료인 케빈 브라운에게 많은 의지가 될 것이다.
Darren Dreifort
만년 유망주이자 기대주였던 대런 드라이포트가 이제는 어느덧 중견투수가 되어 버렸다. 투수로서 중요한 경험을 해야할 시기에 부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했던 드라이포트.
과연 그가 2003년에는, 잃어버린 시간들 속에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 팬들의 마음 속에 다시 대런 드라이포트라는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Eric Gagne
선발투수 자리 중의 하나를 얻기에 전전긍긍하던 에릭 가니에가 다저스 최고의 보물이 되어버렸다.
보직변경 후 첫 해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자리에 오른 에릭 가니에. 2002년의 그의 눈부신 활약이 '혹사'라는 이름의 후유증으로 2003년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인지 아닌지는 내년 시즌이 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분간 다저스 구단으로서는 쓸만한 마무리 투수를 찾으러 멀리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Paul Quantrill, Paul Shuey & Giovanni Carrara
이들의 능력이 어떠하든 다저스 구단으로서는 유능한 불펜투수가 되도록이면 많이 있어야만 한다.
과연 이 투수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지는 알 수 없지만..
첫댓글 오마 달은 볼티모어로 가지 않았나여? ㅡ.ㅡ;;;
제시 오로스코도 sd로 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