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일법회 모임에서 술이 오른 나는 실없는 소리를 여러 마디 주절댔는데 그 중 하나는 '이제 동양 삼국은 인사할 때 악수는 피하고 자기 두 손을 맞잡든지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것이었는데 약간의 부정적 반응이 있었을 뿐 다른 재미있는 중앙방송에 밀리고 파뭍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어제(6월 24일) 조선일보 A11면에서 "사제를 춤추게 한 공수인사"라는 기사를 접한 나의 기쁨은 각별한 것이었다.
기사에 의하면 안양 대안여중에서 배에 두손 얹고 깍듯이 인사하는 공수인사를 1년째 시행하고 있는데, 수업분위기도 좋아지고 교사와 학생사이에 일테면 사제지정이 생겨났고, 왕따도 없어지는 등 인성교육에 대단히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나는 공수인사를 술자리에서의 한낱 지적 희롱거리로 말했을 뿐인데 그 학교의 최명선(여.57)교장은 그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확신과 실천력을 가지고 있었다니 대단하다고 하겠다.
요즈음 학생에 대한 훈육은 완전히 포기하고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선생의 소임을 한정시키고 마는 교사가 대다수라고 하는 지금 세태에도 아직은 소금같은 스승이 남아 있다는 일례로 생각되어 기쁘고, 가장 반항적 시기의 사춘기 중학생들이 어색하고 고리타분하게 보일수도 있는 공수인사를 하게끔 되었다는 사실을 보면 선생님들이 열과 성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 한다면 학생들로부터 상응하는 호응을 얻을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실증하였다고나 할까.
아뭏튼 청소년 잘되고 못됨은 어른들 하기나름이다라는 옛말 하나도 그르지 않다니까!
첫댓글 그래서 문화의 시작은 禮이고, 조선조에 예부가 있지 않았던가? 외교나 타인과의 교섭이란게 예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 신토불이를 자기 주장만 옳다는 쇼비니즘 슬로건으로 악용하는게 오늘날 덜 떨어진 왈 지식인의 자폐증이라고 소생은 감히 주장하는 바임. 敎師는 전인교육의 스승이고, 敎授는 지식의 전달자인데, 지적 능력이라도 우월하다면 봐 주겠으나, 무조건 대학교수 간판을 떠 받드는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인 한국사회의 허망함이 오늘날 사회혼란의 주범이라고 봄.
진시황이 '분서갱유'를 행하였음이 언필칭 지식인들이라 하는 자들이 주체적 행동이 없는 허황된 말이나 글로써만 세태를 희롱하는 행위를 마땅하지 않게 생각하여 이를 불식코자 함이었으니, 물론 자신에 비판적인 언로를 봉쇄하고자 하는 폭거였다고는 하나, 이제 그러한 폭거가 그리워짐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빠져드는 위험한 사고인것인가요???
너무들 지식적이고 유식들 하십니다. 그냥 소박하고 단순한 이를테면 어린이와 같아질 수는 없을깝쇼?
삼국지에서 경세가들이 논리에 강한 먹물들을 우습게 보고 쏘아대는 말이, " 썩은 선비들의 야기는 하등 쓸모없다 "는 말이지요.난세는 형식논리로 돌파할 수 없고, 실용적 지식으로 돌파해야 하나, 그 실용은 적어도 정약용 정도의 실학이지, 현 정부의 철학 없는 기회주의적 실용은 아닐 것이외다.
우리 곁에 머물다 간 불세출의 도인 성철 스님께서 만년에 제자들의 귀에 못이 박이도록 타이르신 말씀이 1.책 읽지 마라.2.밥 많이 먹지 마라. 3. 잠 많이 자지 마라. 4.괜히 왔다갔다 하지 마라.였습니다. 소문 난 신간이라도 한권 나오면 허겁지겁,맛따라 전국을 허겁지겁, 명산 절경과 왠수진 놈 모양 허겁지겁 찾아다니는 요즘의 작태를 보며 가신님이 더더욱 그리워집니다.
읽을만큼 읽고, 다닐만큼 다닌 제자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 禪知識을 얻으라는 말씀이었을터, 일자무식이었다는 선종의 우두머리 조계종의 혜능대선사께서도 이후 많이 읽고 많이 다니셨다더구먼.성철스님도 마찬가지였었다지.ㅋㅋ
헛~헛~ 어찌들 하나 기다리고 있었더니 가장 양심 찔리는 고기 두마리가 냉큼 미끼를 물고 수면 위로 고개를 쏘옥 내미는군. 예나지나에는 내 먼저 가서 수일 내로 귀한 손님들이 오실 터이니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일러 두리라. 헛~헛~헛~.
히~히~히~ 이래서 세상은 살 맛이 나는거 아니갔소. 동무들. 토요일 오후, 샘쿡이Another Saturday night에서 노래한 애인 대신 그보다 훨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도가니탕 먹어본지 오래되어 그런지, 도가니가 시원찮은데다, amareus의 말ㅆ.ㅁ대로 처박혀 조용히 지내야 할 때. 예나졔나 모다 소생의 취향은 아니라, 답변이 궁색하던 차, 귀 밝은 해군 정탐팀의 귀띔으로 퇴로를 열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오.날 시원해지는 가을철에 한번 보기요.
홍유릉은 가을 단풍이 기가 막히더이다.小人, 매일 보는 같은 얼굴들이지만 그래도 친구들 얼굴 보는 일이 그토록 즐겁답니다. 그렇다고 Jays말대로 노회한 수법까지 써가며 친구들을 마석 촌구석까지 불러들인다는것은 썩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네요.근처 산에 원족올 계획이라면 몰라도 일부러 예까지 오라기엔 마음이 편치 않네요. 내 다행히 결석병 이후 운신이 많이 가벼워졌으니 차라리 내가 움직여보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니 주말에 편한 회동 스케줄 있으면 알려주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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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지나가 아니라, 예나졔나일세. 이곳이나, 저곳이나란 뜻이지. 친구보느라 가는거지, 산천경개는 대충 둘러 보아서, 특별히 땡기는 곳은 없단 말이지.amadeus가 잘 지적한 바와 같이 이제는 어느 곳이든 처박혀 생각을 깊이 하며 지낼 때가 된거 같으이.
내 공연히 쓸데 없는 소리 지껄어대어 좌판의 흥을 깬것 같아 어째 좀 그러네. 아직 멀고 멀었어. 언제나 철이 좀 들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