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6년 2월 27일 금요일 4:00~4:30
♣읽어준곳: 장애인복지관 두리교실
♣ 읽어준 책:<삐약이 엄마><갑자기> <쇠를 먹는 불가사리>
♣ 함께한 이: 현*, 채*, 지*, 도*, 휘*
겨울 방학이 끝나고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두리 교실 선생님은 육아 휴직중이라 다른 선생님이 있었다. 교실에서 책 읽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하고도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 이거 우*이 목소린데?”
하고 밖으로 나갔더니 정말 우*이 있었다. 처음 복지관에 갔을 때 만난 우*이다. 그래서 기억이 많고 마음이 간 친구였다. 너무 반가워서 한 번 안아도 되냐고 물어보고 안아줬다. 손을 꼭 잡았더니 씩 웃었다. 가지고 갈 것이 있어서 교실로 들어왔는데 내가 누군지 알겠냐고 하니까 “김현주 선생님”이라고 했다. 가슴이 너무 뭉클했다. 교실을 나가면서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 나갔다. 예전보다 사회성이 훨씬 좋아진 것 같아서 자꾸 웃음이 났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이 와서 책을 읽었다. 다른 반 친구인 도*이 함께했다.
아이들이 첫 책으로<갑자기>를 골랐다. 소리를 크게 지르니까 고개 숙이고 있던 현*, 지*이 쳐다봤다. 단어를 잘 따라 하는 채*에게 ‘갑자기’를 시켰더니 두 번 연거푸 얘기했다.
<삐약이 엄마>책 표지를 가리키며 누구 닮은 거 같냐고 하니까 현*이 쌤이라고 하면서 나를 가리켰다. 역시 못생긴 건 내 몫이었다. 책을 읽는데 지*이 이상한지 자꾸 뭘 묻는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안 잡아 먹어요?” 등등 그래서 고양이가 병아리의 엄마가 되어서 키우고 있다고 했더니 웃었다.
마지막으로 <쇠를 먹는 불가사리>를 펼치는데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휘*이를 부르는 소리였다.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가 데리고 들어오려는데 안 들어올려고 해서 내가 “휘*아, 오랜만이야?” 했더니 더 멀리 가버렸다. 어머니가 교실에 데리고 왔는데 우리 저번에 봤는데 나랑 악수했잖아 했는데도 교실 뒤로 가서 고개를 돌리고 앉았다. 어머니가 나가면서 미안하다고 하셔서 괜찮다고 했다. 휘*이랑 친해질려면 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다 읽고 나오는데 지*이 따라나왔다.
“우리 이제 잘 못 보겠네요.”지*이 말하길래 시험 기간이나 학교 일찍 마치면 만날 거라고 얘기해줬다. 지*의 인사를 여러 번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참 정이 많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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