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게 뒤로 물러서서 몰래 관망만 하고있습니다. 괜히 사람나라를 잊을 수도 없고 잊기도 힘들어서 자꾸 찾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비겁하게 지켜만 볼 수 없어서 글을 올리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루먼쇼를 벌써 시청하신 것 같아서, 괜한 얘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영화 두개를 소개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인 히암 압바스가 만든 '인헤리턴스(inheritance; 상속 재산)'이고,
하나는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야심작 '설국열차' 입니다. 설국열차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았기 때문에 중복 언급이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관련된 얘기를 하고 싶어서 끼워 넣었습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3529&t__nil_upper_mini=thumbnail
인헤리턴스는 이스라엘 북부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간의 지속적인 전쟁 속을 배경으로 어느 한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 여인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그녀가 영국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아버지와 팔레스타인의 전통을 거부하면서 생기게 되는 주위와의 갈등과 가족들과의 갈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로부터 현재 2010년대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인으로서 살아가는 한 여인의 고뇌, 그 가족들과 그들과 같은 종교와 문화를 가진 이들이 가진 과제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나름대로 제시해 줍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영화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게 어느 수업이든(세계문화나 세계사, 정치학, 언론학 등) 꽤나 괜찮은 수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시사적인 물음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굳이 시사적 물음을 잘 캐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꼭 한번 보고 감동을 받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설국열차는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제가 좋아했던 영화평을 중심으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2238&t__nil_upper_mini=thumbnail
그 익명의(편의상) 영화평은 설국열차를 하나의 '체제'로 비유를 했습니다. 그 속에서 낮은 계급을 가지도 고군분투하거나 높은 계급을 가진 사람들은 기차라는 체제의 구성원입니다. 이야기의 대략적인 진행 스토리는 커티스를 중심으로 혁명은 성공하지만 윌포드와 길리엄으로 인해 드러났던 체제의 한계를 꺠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래 기차의 보안 설계를 맡았던 남궁민수와 그의 딸 요나는 이미 체제의 한계를 실감하고 체제 밖의 삶을 모색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또한 커티스의 각성과 남궁민수의 특유의 한국인 아버지만이 갖을 수 있는 딸 사랑이 결합하여 체제를 해체하고(체제에서 벗어나고) 체제 밖에서의 삶이 결코 생각만큼 두렵고 무섭고 못견딜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영화평'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사회란 체제는 이처럼 모순이 많다, 한국사회를 넘어 인류라는 체제의 모순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체제에서 벗어나 굳이 체제의 틀에 구속되지 않고서도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자본으로 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할만큼 커다란 규모의 상업영화를 통해서.
그리고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영화평에 대해서.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수업시간에 봤던 트루먼쇼를 떠올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무적님과 약속했던 10일간의 여행기는 정말 쓸 얘기가 없는 듯 합니다. 본격적으로 제 인생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요.
아마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는 이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혹은 꼽을 수조차 없을정도로) 적겠지만 학기 초의 열기를 틈타 한번 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본래 목적은 무적님의 보헤미안 방랑기의 후속을 보고싶다는 의도입니다. 적잖이 비겁한 방법이지만 솔직히 그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
첫댓글 오우~~~~!
나비님!!
잘 지내고 계시죠. 무적은 그리 잘 잇찌 모탐니다.
요즘 학교에서 새로 맡은 일이 만만치 안습니다.
혹 학교에 오면 꼭 들리세요.
G107-1
맘 정리가 대마 여행기 꼭 올릴께요.
쫌만 기둘리 주시우(ㅠㅠㅠ)
종종 놀로 와요^^*
참 두 영화얘기 캄사^^*
신분 변동으로 맡은일도 가중 되셨나 보내요 ㅠ
뵙고 싶을 때 찾아 가겠습니다 ㅎ
언제든, 어디서든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