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닷새 되는 날입니다.
이제까지 단체 카톡방에만 올린 내용을 이곳에 올립니다.
앞으로는 매일 카톡방과 이 공간에 올릴 예정입니다.
글씨가 좀 더 커서 보기 좋으실 것입니다.
- 향산 이병두 합장
佛所行讚 필사 제1일 生品 1.1~1.3
부처님 일생을 그린 대 서사시 《불소행찬》 함께 읽고 쓰기 첫째 날입니다.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아버님인 정반왕과 어머니 마야 부인이 어떤 분인지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감자왕(甘蔗王)*의 후손이며
석가(釋迦) 종족의 가장 훌륭한 왕으로서
깨끗한 재물과 순수한 덕 갖추었으니
그러므로 정반(凈飯)이라 이름 하였네.
甘蔗之苗裔(감자지묘예),
釋迦無勝王(석가무승왕),
淨財德純備(정재덕순비),
故名曰淨飯(고명왈정반).
* 감자왕甘蔗王: 석가족의 시조.
2.
모든 중생들 즐겁게 우러러 바라봄이
마치 초생달을 대하듯 했네.
왕은 천제석(天帝釋) 같고
부인은 제석의 부인 사지(舍脂) 같았네.
群生樂瞻仰(군생락첨왕),
猶如初生月(유여초생월).
王如天帝釋(왕여천제석),
夫人猶舍脂(부인유사지).
3.
뜻을 잡아 지님은 땅처럼 안온하고
마음 깨끗함 연꽃 같았네.
임시로 이름 하여 마야(摩耶)라 했나니
세상에 그와 견줄 이 없었네.
執志安如地(집지안여지),
心淨若蓮花(심정약연화).
假譬名摩耶(가비명마야),
其實無倫比(기실무륜비).
(2025. 3. 1.)
佛所行讚 필사 제2일 生品 1.4~1.6
《불소행찬》 함께 읽고 필사하기, 두 번째입니다. 오늘은 억겁에 걸친 전생에 보살로 태어나 자비행을 펼치고, 궁극의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The Buddha)가 되실 분이 마야 부인의 태에 들어가서 아기 부처님으로 태어나기 직전까지 이야기입니다.
저는 오늘까지 거의 매일 하루 여덟(8) 게송을 한문으로 필사하며 부처님 일생을 음미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께서도 - 우리말 해설이든 한문이든 -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여 정성을 다해 써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4.
저 코끼리[象]에게
신(神)으로 하강하여 태(胎) 속에 들자
어머니는 온갖 걱정 시름 모두 여의고
허깨비 같은 거짓 마음 내지 않았네.
於彼象天后(어피상천후),
降神而處胎(강신이처태),
母悉離憂患(모실리우환),
不生幻僞心(불생환위심).
5.
시끄러운 세속 일 싫어하고 미워하였으며
텅 비고 한적한 숲에 살기 좋아했네.
저 룸비니(藍毘尼)의 아름다운 동산
샘물 흐르고 꽃과 열매 무성하네.
厭惡彼諠俗(염오피훤속),
樂處空閑林(낙처공한림).
藍毘尼勝園(람비니승원),
流泉花果茂(유천화과무).
6.
고요하고 고요하여 선정[禪思] 들기 알맞기에
거기서 노닐기를 왕에게 청하시니
왕은 그 마음 알아차리고
기특한 생각이라 여기셨네.
寂靜順禪思(적정순선사),
啓王請遊彼(계왕청유피),
王知其志願(왕지기지원),
而生奇特想(이생기특상).
(2025. 3. 2.)
佛所行讚 필사 제3일 生品 1.7~1.9
함께 《불소행찬》 읽고 쓰기 세 번째 날[제3일]입니다.
오늘은 룸비니 동산에서 아기 부처님[보살이라고 표현함] 태어나시는 장면입니다.
7.
안팎의 권속들에 분부하시어
동산 숲으로 함께 나가게 하니
그때 왕후이신 마야(摩耶) 부인은
아기 낳을 때가 되었음을 스스로 아셨네.
勅內外眷屬(칙내외권속),
俱詣彼園林(구예피원림),
爾時摩耶后(이시마야후),
自知產時至(자지산시지).
8.
편안하고 좋은 침상에 눕자
백천 채녀(婇女)들 왕후를 모셨네.
마침 때는 4월 8일이라서
맑고 온화한 기운 고르고 알맞았다네.
偃寢安勝牀(언침안승상),
百千婇女侍(백천처녀시),
時四月八日(시사월팔일),
淸和氣調適(청화기조적).9.
9.
재계(齋戒)하고 깨끗한 덕 닦았기에
보살은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하셨네.
큰 자비로 온 세상 건지시려고
어머니를 고생스럽게 하지 않으셨네.
齋戒修淨德(재계수정덕),
菩薩右脅生(보살우협생),
大悲救世閒(대비구세간),
不令母苦惱(불령모고뇌).
(2025. 3. 3.)
佛所行讚 필사 제4일 生品 1.10~1.12
《불소행찬》 함께 읽고 쓰기 제4일입니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태어난 순간입니다.
‘성인은 태어날 때에도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묘사하고 싶은 후대인들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였을 것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10.
우류왕(優留王)은 다리로 태어났고
비투왕(卑偸王)은 손으로 태어났으며
만타왕(曼陀王)은 정수리로 태어났고
가차왕(伽叉王)은 겨드랑이로 태어난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하셨네.
優留王股生(우류왕고생),
卑偸王手生(비투왕수생),
曼陁王頂生(만타왕정생),
伽叉王腋生(가차왕액생),
菩薩亦如是(보살역여시),
誕從右脅生(탄종우협생).
11.
차츰차츰 태에서 나오시자
그 광명 두루 환하게 비추었다네.
漸漸從胎出(점점종태출),
光明普照耀(광명보조요).
12.
마치 허공에서 떨어진 듯
자궁 문을 통해 탄생하지 않으셨네.
한량없는 겁(劫) 동안 덕을 닦으시어
나면서부터 죽지 않는 법 저절로 아셨네.
如從虛空墮(여종허공타),
不由於生門(불유어생문).
修德無量劫(수덕무량겁),
自知生不死(자지생불사).
(2025. 3. 4.)
佛所行讚 필사 제5일 生品 1.13~1.15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난 싯달타 왕자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우리 마음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해줍니다.
13.
조용하고 편안하여 허둥거리지 않고
밝게 드러난 모습 미묘하고 단정했네.
환하게 태(胎)에서 나타나는 모습
마치 처음 떠오르는 태양 같았네.
安諦不傾動(안체불경동),
明顯妙端嚴(명현묘단엄).
晃然後胎現(황연후태현),
猶如日初昇(유여일초승).
14.
살펴보면 지극히 밝고 빛나지만
바라보는 눈동자에 해롭지 않고
아무리 보아도 눈부시지 않아
마치 하늘에 뜬 달을 보는 것 같았네.
觀察極明耀(관찰극명요),
而不害眼根(이불해안근),
縱視而不耀(종시이불요),
如觀空中月(여관공중월).
15.
자기 몸의 광명 밝게 비춤이
햇빛이 등불 빛을 무색케 하듯
보살의 황금빛 몸의 광명이
두루 비춤도 그러하였네.
自身光照耀(자신광조요),
如日奪燈明(여일탈등명),
菩薩眞金身(보살진금신),
普照亦如是(보조역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