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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烏 : 까마귀 오(灬/6)
飛 : 날 비(飛/0)
梨 : 배 리(木/7)
落 : 떨어질 락(艹/9)
출전 : 순오지(旬五志)
순오지(旬五志)에 실린 속담 성어를 자주 소개하게 되는데 오비이락(烏飛梨落)도 일상에서 많이 인용된다.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겠다.
배나무에 앉았다가 배를 쪼지도 않았는데 누명을 쓴 까마귀로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과전이하瓜田李下)와 마찬가지로 행동을 조심하여 의심받기 쉬운 행동은 처음부터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일이 잘 안되려면 불길하게만 전개되어 마치 자신이 일부러 한 것처럼 의심을 뒤집어쓰니 오비이락 언적섭혐의(烏飛梨落 言跡涉嫌疑)라고 표현했다. 그냥 의심만 사는 정도가 아니라 피해까지 입는다.
그런 속담이 많다. ‘안 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나 ‘객주가 망하려니 짚단만 들어온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 등등 운수가 나쁜 사람은 보통 사람에게는 생기지도 않는 나쁜 일까지 생기는 것을 비유했다.
불교 관련 재미있는 설화도 있다. 중국 양무제(梁武帝) 때 법력이 높았던 지자(智者)대사가 좌선을 하고 있었는데 산돼지 한 마리가 도망간 뒤 사냥꾼이 달려오며 어디로 달아났는지 물었다.
대사는 활을 버리라고 한 뒤 이렇게 읊었다. 해원석결(解寃釋結)이란 법문의 일부이다.
烏飛梨落破蛇頭(오비이락파사두)
蛇變爲猪轉石雉(사변위저전석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뱀이 머리를 맞아 죽었고, 산돼지로 변한 뱀이 돌을 굴려 꿩으로 변한 까마귀가 죽었다.
雉作獵人欲射猪(치작엽인욕사저)
道師爲說解寃結(도사위설해원결)
죽은 꿩이 사냥꾼으로 태어나 산돼지를 쏘려 하니, 이제는 돌고 도는 악의 인연을 벗어던지라고 권유한 것이다.
⏹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다는 뜻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다른 일과 관계된 것처럼 남의 혐의를 받게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엮은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며, 오비이락(일이 잘 안되려면 불길하게만 전개되어) 마치 자신이 일부러 한 것처럼 의심을 뒤집어쓰니(烏飛梨落 言跡涉嫌疑)라고 표현했다.
그냥 의심만 사는 정도가 아니라 피해까지 입는다. 그런 속담이 많다. '안 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나 '객주(客酒)가 망하려니 짚단만 들어온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 등등 운수가 나쁜 사람은 보통 사람에게는 생기지도 않는 나쁜 일까지 생기는 것을 비유했다.
🔘 오비이락의 인과
천태산(天台山) 지자(智者)대사의 본명은 지의인데 천태산에 오래 있었으므로 흔히 천태대사라고 한다.
양무제(梁武帝)때의 선지식인 지자대사는 어느 날 지관삼매(止觀三味)에 들어 계셨는데 산돼지 한 마리가 앞으로 지나간 뒤에 사냥꾼이 활을 들고 쫓아오면서 '산돼지가 이리로 지나갔는데 못 보셨습니까.' 한다.
지자대사는 그를 데리고 앉아서 이리저리 이야기 하다가 '엽사(獵師)여, 그 활을 던져버리시오.' 라고 권하였다.
지자대사는 문득 이렇게 읊었다.
烏飛梨落破蛇頭
蛇變爲猪轉石雉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 뱀 머리 부서지니, 뱀은 죽어서 돼지가 되어 뒤진 돌에 꿩이 다쳤다네.
雉作獵人欲射猪
道師爲說解寃結
꿩은 죽어서 포수가 되어 다시 돼지를 쏘려 하니, 한 대사가 인연을 말해 맺힌 원수 풀어주도다.
지자대사는 정(定)에 들어 혜안으로써 이들의 과거 인연을 관(觀)하였던 것이다.
즉 과거 3생전에 까마귀가 배나무 가지에 앉아 놀다가 무심코 날아가는 바람결에 배가 하나 떨어져서 배나무 아래에 있던 뱀의 머리를 때려 죽어버렸다.
그 뱀은 까마귀 때문에 죽었으므로 까마귀의 원수를 갚으려고 돼지가 되어 풀뿌리를 캐먹고 다니는데, 까마귀가 죽어서 꿩이 되어 산꼴짜기에서 봄에 풀잎 나오는 것을 뜯어먹다가 돼지란 놈이 땅을 뒤지는 바람에 돌이 굴러 내려가 꿩을 치어 죽였다.
살해하려는 마음이 없이 까마귀가 무심코 뱀을 죽인 인과인 까닭에 돼지도 꿩을 죽이려 해서 죽인 것이 아니고 땅을 뒤지는 바람에 저절로 굴러간 돌에 치어 죽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꿩은 죽어서 이번에는 활 쏘는 사냥꾼이 되어 일부러 돼지를 잡으려고 하니, 이번에는 그대가 돼지를 쏘아 죽여 버리면 이다음에는 원한을 품고 죽은 돼지이기 때문에 어떻게 무서운 과보를 받을지 모를 일이니 사람이 되었을 때에 쾌히 활을 던져버리고 악의 인연을 다시 짓지 말라고 사냥꾼에게 삼세인과를 말하였던 것이다.
그가 크게 깨닫고 발심하여 그 자리에서 활을 꺾고 중이 되어 도를 닦았다.
오비이락(烏飛梨落)
사람들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사람일수록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행사에 참석하고도 구설에 오르고 말 한마디로 의도와는 다르게 구설에 오른다. 그래서 특히 지위가 있는 사람은 그의 말과 행동에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그런 구설로 자신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의도와는 영 딴판으로 흘러 구설이 되어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순호지(旬五志)에 「烏飛梨落 言跡涉嫌疑」(까마귀가 날자 배꽃이 떨어지면 의심하는 말이 생긴다. 이담속찬(耳談續簒)에 「烏之方飛 有隕其梨 言事態巧溙 不得以逃其責」(까마귀가 날아가고 배꽃이 떨어지면 공교롭게도 물이 고이는 것처럼 말이 많고 책임을 회피해도 이득 될 게 없다.)고 했다. 이는 모두 오비이락(烏飛梨落) 즉 “까마귀 날자 배꽃 떨어진다”는 말을 풀어 놓은 것이다. 누가 어떤 일을 하였는데 그 일이 석연치 않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다른 일이 생겨나 둘 사이에 어떤 깊은 관계가 있는 것처럼 혐의를 갖게 된다. 이 말은 잘못된 오해를 받는다는 것으로도 해석되지만 말과 행동을 할 때 주변 상황을 잘 살펴 오해를 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오래전 KBS 연기대상을 시상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현금 협찬’ 출연 논란이 있었다. 이 사건은 2019년 연말 KBS 연기대상 시상자로 박영선 중소기업부 장관이 방송에 출연한 것이 현금 협찬 대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선 중소기업부 장관이 2019년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9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나와 'K-드라마 한류스타상'을 받는 김명수·김세정에게 상을 수여했는데 이는 전년도 수상자나 방송국 간부가 시상자로 나오는 관례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그래서 방송 다음 날 KBS 사내 게시판에 “장관이 시상자로 나올 이유가 있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거기에 한 제작진이 “제작비 충당 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현금 협찬을 해서 출연한 것”이란 해명이 올라오며 논란이 커졌다. 그 글은 바로 삭제되었다. 이에 KBS 공영노조는 2020년 1월 2일 ‘KBS, 정부 현금 협찬받고 장관을 출연시키다니’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시상식이 돈 받고 하는 행사가 되어 버렸나? 그것도 정부의 현금을 받고 말이다”라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그리고 “금품을 받은 대가로 장관을 출연시킨 것은 김영란법을 포함한 실정법 위반 아닌가”라며 감사를 요구했다. 중기부는 “KBS가 박 장관의 출연을 요청해 응했을 뿐, 현금 협찬은 아니다”고 했고 KBS 제작진은 “한류 브랜드 해외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기부와 협의해 한류 스타상 시상자로 담당 장관이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했다.(이상의 내용은 조선일보 등 몇몇 매체에 보도된 것을 요약한 것임)
이제 그 논란은 가라 앉았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과연 박 장관이 시상식에 참석하여 시상한 것이 단순한 일이며 그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것이 단순한 오해였을까? 아니면 실제로 중기부의 돈을 내어 협찬한 것이었을까? 그것은 면밀하게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다행일 수 있다.
과거 박 장관의 시상식 참석과 시상 문제로 시끄러웠던 일에서 오비이락(烏飛梨落)을 떠 올린다. 특히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때로는 사소한 구설로 직을 그만두어야 할 때도 있고 일을 그르칠 때도 있다. 따라서 모든 공직자는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그런 일이 참 많다.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그렇다. 새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 주변의 인물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시작부터 구설을 만드는 것은 신뢰에 금을 가게 할 수 있으며 일을 그르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과욕을 버리는 일이다.
▶️ 烏(까마귀 오, 나라 이름 아)는
❶상형문자로 乌(오)는 간자(簡字)이다. 까마귀는 몸이 검어서 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鳥(조; 새)의 눈 부분의 한 획을 생략한 글자이다. 따라서 鳥(조)部에 들 글자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내려온 관례에 의해 부수(部首)는 연화발(灬=火; 불꽃)部에 포함시키고 있다. 음(音)을 빌어 감탄사, 또 의문, 반어(反語)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烏자는 '까마귀'나 '탄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그러니 烏자에 쓰인 火(불 화)자는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烏자와 鳥(새 조)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다만 몸이 까만 까마귀는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기에 鳥자의 눈부분에 획을 하나 생략한 烏자는 '까마귀'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까마귀는 우두머리가 없다. 그래서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고 하면 질서가 없이 우왕좌왕하는 병졸들을 일컫는다. 그래서 烏(오, 아)는 ①까마귀 ②어찌 ③탄식(歎息)하는 소리 ④환호하는 소리 ⑤검다 ⑥탄식(歎息)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조사 어(於), 탄식할 오(於), 갈까마귀 아(鴉)이다. 용례로는 까마귀를 오아(烏鴉), 까마귀와 까치를 오작(烏鵲),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오집(烏集), 까마귀들이 모이는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임을 오합(烏合),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오언(烏焉), 어찌 있으랴 또는 사물이 아무 것도 없이 됨을 오유(烏有), 슬플 때 내는 감탄사를 오호(烏呼), 바탕이 단단하지 아니하고 빛이 검은 파리 광택의 바윗돌을 오석(烏石), 작고 검은 색을 띠는 대나무의 한 가지를 오죽(烏竹), 검붉은 빛의 구리를 오동(烏銅), 토란의 한 가지를 오파(烏播), 털이 온통 검은 닭을 오계(烏鷄), 검은 구슬을 오옥(烏玉), 털빛이 검은 소를 오우(烏牛), 검은 머리털을 오발(烏髮), 먹구름을 오운(烏雲), 눈이 가렵고 아프며 머리를 돌이키지 못하는 병을 오풍(烏風), 은혜 갚음할 줄 아는 새라는 뜻으로 까마귀를 달리 일컫는 말을 자오(慈烏), 태양을 달리 부르는 말을 직오(織烏), 태양의 딴 이름을 금오(金烏), 옛 중국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친 흰 까마귀를 백오(白烏), 새벽녘에 울며 나는 까마귀를 서오(曙烏),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언오(焉烏),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라는 뜻으로 질서없이 어중이 떠중이가 모인 군중 또는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합지졸(烏合之卒),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 얼굴에 따오기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주려서 매우 수척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오면곡형(烏面鵠形), 까마귀와 까치가 둥우리를 같이 쓴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무리가 함께 동거함을 이르는 말을 오작통소(烏鵲通巢), 거짓이 많아 처음에는 좋았다가 뒤에는 틀어지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오집지교(烏集之交),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날고 있는 까마귀가 모두 같은 빛깔이라는 뜻으로 모두 같은 무리 또는 피차 똑같다는 말을 오비일색(烏飛一色),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일의 시비를 판단하기 어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지자웅(烏之雌雄),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사랑하는 사람의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는 뜻으로 지극한 애정을 이르는 말을 옥오지애(屋烏之愛) 등에 쓰인다.
▶️ 飛(날 비)는 ❶상형문자로 새가 날개 치며 나는 모양으로, 날다, 날리다, 빠름의 뜻이 있다. 부수(部首)로 쓰일 때는 날비몸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飛자는 ‘날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와 몸통을 함께 그린 것이다. 飛자는 본래 ‘날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었던 非(아닐 비)자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새로이 만들어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만을 그렸던 非자와는 달리 새의 몸통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飛(비)는 ①날다 ②지다, 떨어지다 ③오르다 ④빠르다, 빨리 가다 ⑤근거 없는 말이 떠돌다 ⑥튀다, 튀기다 ⑦넘다, 뛰어 넘다 ⑧날리다, 빨리 닿게 하다 ⑨높다 ⑩비방(誹謗)하다 ⑪새, 날짐승 ⑫빨리 달리는 말 ⑬높이 솟아 있는 모양 ⑭무늬 ⑮바둑 행마(行馬)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상(翔)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의 영향이 다른 데까지 번짐을 비화(飛火), 공중으로 날아서 감을 비행(飛行), 태양을 달리 일컫는 말을 비륜(飛輪), 빠른 배를 비가(飛舸), 하늘을 나는 용을 비룡(飛龍),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높이 뛰어오르는 것을 비약(飛躍), 날아 오름을 비상(飛上), 공중으로 높이 떠오름을 비등(飛騰), 세차게 흐름을 비류(飛流), 공중을 날아다님을 비상(飛翔), 하늘에 오름을 비승(飛昇), 매우 높게 놓은 다리를 비교(飛橋), 날아서 흩어짐을 비산(飛散), 날아오는 총알을 비환(飛丸), 여름 밤에 불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방을 비아(飛蛾), 날아가 버림을 비거(飛去), 내리는 서리를 비상(飛霜), 바람에 흩날리며 나리는 눈을 비설(飛雪),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호(飛虎), 던지는 칼 또는 칼을 던져 맞히는 솜씨를 비도(飛刀), 띄엄띄엄 넘어가면서 읽음을 비독(飛讀), 날아 움직임을 비동(飛動), 일의 첫머리를 비두(飛頭), 힘차고 씩씩하게 뻗어 나아감을 웅비(雄飛), 높이 낢을 고비(高飛), 떼지어 낢을 군비(群飛), 어지럽게 날아다님을 난비(亂飛), 먼 데 있는 것을 잘 보고 잘 듣는 귀와 눈이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의 넓고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을 비이장목(飛耳長目), 날쌔게 말에 올라 탐을 비신상마(飛身上馬), 천리까지 날아감을 비우천리(飛于千里), 날아가고 날아옴을 비거비래(飛去飛來), 곧바로 흘러 떨어짐을 비류직하(飛流直下),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비상지원(飛霜之怨), 성인이나 영웅이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비룡재천(飛龍在天),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비사주석(飛沙走石), 새도 날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성이나 진지의 방비가 아주 튼튼함을 이르는 말을 비조불입(飛鳥不入) 등에 쓰인다.
▶️ 梨(배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梸(리), 棃(리), 樆(리)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利(리)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梨자는 ‘배나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梨자는 木(나무 목)자와 利(이로울 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利자는 곡식을 수확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수확’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 梨자는 ‘이로운 나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梨자는 쓰임이 매우 적어 주로 지명이나 상호, 배의 종류를 표기할 때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梨(리/이)는 ①배, 배나무 ②늙은이 ③뭇, 모든, 많은 ④나누다, 분할하다 ⑤찢다, 쪼개다, 가르다 ⑥따르다, 쫓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배나무를 이목(梨木), 배나무 꽃을 이화(梨花), 화폐 이용의 대상으로서 지불되는 금액을 이자(梨子), 껍질을 벗긴 배에 후추를 드문드문 밖아 꿀물이나 설탕물에 삶은 음료를 이숙(梨熟), 배나무 동산을 이원(梨園), 산돌배를 산리(山梨), 배나무의 열매를 생리(生梨), 서리를 맞아 얼어서 시든 배 또는 그 배처럼 쇠하고 시들어 검버섯이 난 노인의 피부를 비유하여 이름을 동리(凍梨), 배의 한 가지로 빛깔이 누르고 크며 맛이 좋은 배를 황리(黃梨), 잿불에 배를 구움 또는 그 배를 소리(燒梨),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동편에서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놓으며 그 외의 과일은 순서가 없음을 조율이시(棗栗梨枾),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오비이락(烏飛梨落) 등에 쓰인다.
▶️ 落(떨어질 락/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으로 이루어졌다. 풀(艹)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뜻한다. 各(각)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안정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은 시내가 아래 쪽으로 흘러가는 일, 초두머리(艹)部는 식물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落자는 ‘떨어지다’나 ‘떨어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落자의 생성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다. 落자의 갑골문을 보면 비를 뜻하는 雨(비 우)자와 ‘가다’라는 의미의 各(각각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각(떨어질 각)자가 본래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각자는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각자와 落자를 서로 혼용했지만 지금은 落자만 쓰이고 있다. 落자는 나뭇잎이나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으로 각자에 艹(풀 초)자를 더해 의미를 확대한 글자이다. 그래서 落(락)은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 떨어지다, 떨어뜨리는 일 등의 뜻으로 ①떨어지다 ②떨어뜨리다 ③이루다 ④준공하다 ⑤두르다 ⑥쓸쓸하다 ⑦죽다 ⑧낙엽(落葉) ⑨마을 ⑩빗방울 ⑪울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령(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들 입(入), 날 출(出), 더할 가(加), 미칠 급(及), 더할 증(增), 얻을 득(得), 회복할 복(復), 덜 손(損),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선거에서 떨어짐을 낙선(落選), 성적이 나빠서 상급 학교나 상급 학년에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하는 것을 낙제(落第),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맥이 풀리는 것을 낙담(落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문화나 기술 또는 생활 등의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을 낙후(落後), 천거 또는 추천에 들지 못하고 떨어짐을 낙천(落薦), 경쟁 입찰 따위에서 입찰의 목적인 물품 매매나 공사 청부의 권리를 얻는 일을 낙찰(落札),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여럿이 줄을 지어 가는 무리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는 것을 낙오(落伍), 과거에 떨어지는 것을 낙방(落榜), 높은 곳에서 떨어짐을 추락(墜落),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짐을 타락(墮落),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이리저리 굴러서 떨어짐을 전락(轉落),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성하던 것이 쇠하여 아주 형편없이 됨을 몰락(沒落), 빠져 버림을 탈락(脫落), 물가 따위가 갑자기 대폭 떨어짐을 폭락(暴落), 물가나 시세 등이 급히 떨어짐을 급락(急落), 지키는 곳을 쳐서 둘러 빼거나 빼앗김 또는 적의 성이나 요새 등을 공격하여 빼앗음을 함락(陷落),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로 남녀 간 서로 그리워 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진 키 큰 소나무를 낙락장송(落落長松),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낙정하석(落穽下石), 가을이 오면 낙엽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을 낙엽표요(落葉飄颻),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 없음을 낙담상혼(落膽喪魂),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뜻으로 몹시 당황함을 형용하는 말을 낙탕방해(落湯螃蟹), 낙화가 어지럽게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양을 낙영빈분(落英繽粉),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