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펌프
한 권의 책을 읽고 다음 책은 무엇을 읽을까? 잠시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Jiny가 읽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해서
어떤 책인가 읽어보려고 폈다가
앞 부분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와서 읽게 되었단다.
심장이라고 하면 영어도 “heart”라고 하는데,
피를 온 몸으로 펌프질을 보내는 역할적인 측면이 있어서 pump라는 말을 쓰기도 하나 보구나.
이 책의 영어 원제는 <PUMP>란다.
심장이라고 하면 학장 시절에 배웠던
동물별로 심장의 구조가 다른 것이 기억나는구나.
1심방 1심실부터 2심방 2심실까지 다양한 심장의 구조.
사람은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2심방 2심실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배웠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아빠가 생물과는 거리를 둔 학과와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심장에 대한 심도 깊은 글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구나.
이 책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구나.
잠시라도 심장이 멈춘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심장은 우리 신체기관 중에 가장 중요한 기관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구나.
그렇게 소중한 심장에 대한 책이다 보니,
지식 축적의 목적으로 읽고 싶어서 책을 구입했었어.
하지만 방구석 한쪽에 쌓인 책탑에 무심하게 자리를 차지고 있었는데,
Jiny가 읽어 보고 싶다고 해서
아빠도 그제서야 이 책을 들쳐보게 된 거야.
지은이라는 빌 슈트라고 하는 동물학자라더구나.
…
동물학자이다 보니, 심장의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의 심장보다 동물들의 심장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구나.
아빠가 이 책에 관심을 끌게 한 책의 앞부분에 나온 이야기도
다름 아닌 고래의 심장에 관한 이야기란다.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흰수염고래의 심장 이야기인데,
흰수염고래의 심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심장이라고 하는구나.
심장이 가장 크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의 몸집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라고 하는구나.
흰수염고래의 심장은 전체 몸의 0.3% 크기라고 하는구나.
다른 동물들이 보통 자신의 몸의 0.6%의 크기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몸에 비해서는 작다고 하네.
조류들은 자신의 몸에 비해 심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빠른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동물들마다 평균 심박수도 다르다고 하는데,
벌새의 경우는 분당 1260회를, 뒤지는 분당 1320회의 심박수를 가지고 있다는구나.
저렇게 빨리 뛰는데 심장이 제대로 동작을 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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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8)
이렇게 작은 동물들이 조증환자 같은 행동을 유지하려면 세포에 극단적으로 많은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그만큼의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하려면 심박수를 늘려서 혈액을 더 자주 펌프질해 산소와 영양분을 신체의 각 부위로 보내주어야 한다. 그 결과 이런 동물들의 심박수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높다. 벌새의 심박수는 분당 1260회에 달하고 뒤쥐는 척추동물 중에서 최고에 속하는 분당 1320회에 이른다. 대략 35세 인간의 최고 심박수의 일곱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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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장의 진화
이 책은 심장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진화되어 왔는지 이야기를 해준다.
심장이라는 것은 순환기관이라고 한단다.
피와 영양분들을 온 몸에 전달해 주니까 말이야.
그런데 모든 동물이 심장이 있을 필요는 없어.
단세포 생물이나 미생물들은 심장이 없으니 말이야.
그 동물들은 다른 방법으로 영양분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 팔이야.
투구게라는 동물이 있는데 4억 4500만 년 전에 살던 동물인데
신기하게도 요즘도 아직 멸종되지 않고 살아가고들 있단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르면서
푸른 피를 가지고 있는 쿠구게의 심장은 심장 진화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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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하지만 투구게는 회복력이 뛰어나다. 가장 오래된 쿠구게의 화석기록은 4억 45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최초의 공룡 출현보다 대략 2억 년이나 빠른 시기다. 투구게는 삼엽충을 포함해 한 때 번성했던 절지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며, 아마도 가장 유명한 고대 무척추동물일 것이다. 투구게만큼 지구상에서 오래 존재해온 동물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이들을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르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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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심장 구조를 가진 동물들도 이야기를 해주었어.
심장이 세 개인 오징어가 있었는데,
아빠가 이것에 대한 메모를 따로 적어두질 않아서 패스해야겠구나.
혹시 궁금하면 해당 부분을 펼쳐서 한번 읽어보렴..^^
…
심장이 멈추면 이내 죽고 마는데,
잠시 심장을 멈추었다가 나중에 다시 뛰는 동물들도 있다는구나.
그래서 이름을 송장개구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송장개구리는 날씨가 추워지면 심장이 멈추었다가
따뜻해지면 다시 심장이 뛰어 살아난다고 하는구나.
이런 동물들이 있어서
SF소설들에게 인간이 냉동으로 보관했다가
다시 몸이 녹으면 살아나는 설정이 많이 나오는 것 같구나.
송장개구리처럼 완전히 멈추지는 않지만,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 중에는 심장 박동수를 급격히 줄여서
딱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만 온몸으로 보내면서 겨울을 난다고 하는구나.
음, 사람도 이렇게 심장 박동수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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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박쥐를 비롯해 동면하는 동물들은 겨울철에 산소와 영양분을 덜 필요로 한다. 따라서 온도 외에도 위와 같은 대사율 하락은 동면의 중요한 특징이다. 동면하는 곰의 심박수가 급격하게 떨어지듯이, 평소에 분당 500~700회까지 올라가는 박쥐의 심박수도 동면 기간에는 분당 20회까지 떨어진다. 이 기간에는, 추위에 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박쥐도 혈액을 사지로 보내지 않고 몸의 핵심부로 보내 가장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고 온도를 유지한다. 추위에 떠는 사람과 동면하는 동물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동면하는 동물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동면하는 동물의 심장은 저온저산소 조건에서도 세동을 일으키지 않고 정상적으로 가능하도록 진화했다는 점이다. 세동은 심장근육 섬유가 불규칙으로, 동기화되지 않고 수축을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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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장의 의학적인 측면
여러 동물들의 다양한 심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마무리를 하고,
이제 심장에 대한 연구와 의학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심장에 병에 생기면 불치병인 경우가 많단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게 되면 좋겠지만
한 개뿐인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단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의사들은 동물의 심장으로 대체하려는 노력들을 많이 했어.
1984년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심장병 걸린 아기에게 이식을 했었는데,
혈액형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서 아이는 금방 죽었다고 하는구나.
혈액형을 맞추었다고 해도 오래 살지는 못했을 거야.
이종 간의 신체 기관 이식 수술은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
하지만 이종간의 연구는 지속적으로 해왔고,
최근에는 사람의 심장과 크기가 비슷하고 유전자적으로 비슷한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것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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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돼지의 심장은 크기나 해부학적 구조, 기능에 있어서 인간의 심장과 매우 비슷하다. 암퇘지는 한배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는 점도 중요했다. 조직부적합성이라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 문제는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실험용 돼지의 장기가 사람의 면역계에 의해 거부당하는 사태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돼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PERV)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시퀀스를 제거할 수도 있다. PERV는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진보다. 최근 들어 연구자들이 이렇게 유전자를 재조합한 돼지의 장기를 인간이 아닌 영장류에게 이식하기 시작했고, 2021년 이후에는 임상 전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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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대한 연구는 고대 시대부터 꾸준하게 이어졌어.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갈레노스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렇게 이어지던 연구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해부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심장 연구에도 암흑기가 이어졌다는구나.
그랬다가 1600년대에 와서야 해부금지령이 해제되었다고 하는구나.
심장의 역할이 피를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으로 옮기는 것이다 보니,
수혈의 역사도 이야기를 해주었어.
오래 전에 피가 부족하게 되면
피 대신 포도주나 우유 또는 다른 동물의 피를 정맥에 넣는 시도도 했었대
물론 실패를 했겠지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시도도 했지만 ABO식 혈액형이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하는구나.
….
시간이 흐르면서 심장 연구도 계속 발전을 했는데
청진기가 발명되어 심장 소리를 듣고
병을 진단하는 하게 된 이야기부터
인공 심장 이식을 받은 최신 의료 기술까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아빠가 너희들에게 그걸 제대로 전달할 능력이 안되어 패스해야겠구나.
이야기 하나를 해 줄 것이 있다면
건강한 심장을 위해 먹어야 할 것들을
책에 나온 것을 그대로 발췌해서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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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315)
육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 전체의 육류 소비량은 지난 50년 사이에 네 배가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점령하의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순환계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비교한 주목할 만한 연구가 있다. 전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942년부터 1945년 사이에 노르웨이에서는 심장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환자는 20퍼센트가 감소했다. 왜 그랬을까? 가축을 모조리 독일군에게 징발당하여 육류나 계란, 유제품을 먹을 수 없었던 노르웨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채소, 곡류, 과일 같이 저지방 식품으로 연명해야만 했다. 그 결과 심장질환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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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상으로 대략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몇몇 적어 보았단다.
책의 앞부분은 재미있는 소재로 흥미롭게 시작하여
쉽게 읽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전문 용어가 나오고 하니 읽기 그리 쉽지는 않았단다.
지금의 너희들에게도 추천하기 조금 조심스럽더구나.
좀더 큰 다음에 읽어볼 것을 추천하마.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2014년 4월 중순,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의 작은 어촌 트라우트 리버에서 눈썰미 좋은 한 주민이 세인트로렌스만 쪽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뭔가 특별한 것을 발견했다.
책의 끝 문장: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아무리 괴짜로 보이더라도 말이다.
책제목 : 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지은이 : 빌 슈트
옮긴이 : 김은영
펴낸곳 : 아날로그
페이지 : 368 page
책무게 : 518 g
펴낸날 : 2023년 04월 05일
책정가 : 20,000원
읽은날 : 2024.02.11~2024.02.14
글쓴날 :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