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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장님 소녀 마리로르와 고아 소년 베르너가 2차 세계 대전 전후로 겪는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름다운 문체와 감동적인 플롯,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묘사로 언론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수많은 미국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2014년 봄 출간 이후 2015년 여름 현재까지 1년 넘게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지키며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권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그 열광적인 반응을 뒷받침해 준다. 미국 내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판매되고 39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2015년 6월 '앤드루 카네기 메달 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성과 문학성을 입증받았다.
주인공 마리로르와 베르너는 아빠를 잃고, 시력을 잃고, 가난과 전쟁에 맞서는 등 마음에 상처를 간직한 순수한 영혼이다. 이들은 세계 대전이라는 참혹한 상황에 맞닥뜨린 후 정의가 무엇인지, 삶에서 지켜 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선택해야만 하는 시험대에 끊임없이 오른다.
마리로르는 세상에 흔치 않아 귀중하고 값어치가 높은, 나치가 찾아 헤매던 보석에 초연할 수 있는 단단한 소녀로 성장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고아 베르너는 나치의 군사 양성 학교에서 특별 대우를 받으면서 그 대가로 친구가 부조리한 이유로 폭행을 당해 사라져도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마리로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을 택한다.
목차
0 1944년 8월 7일 11
1 1934년 133
2 1944년 8월 8일 145
3 1940년 6월 161
4 1944년 8월 8일 301
줄거리
1940년대 초반, 프랑스 파리. 장님 소녀 마리로르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함께 단둘이 산다. 전쟁의 숨결이 시시각각 다가오자 박물관 관장은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전설의 133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 ‘불꽃의 바다’의 모조품을 세 개 만들어 진품을 포함한 네 개의 다이아몬드 중 하나를 마리로르의 아버지에게 주며 떠나라고 한다. 아버지는 마리로르를 데리고 삼촌인 에티엔이 가정부 마네크 부인과 살고 있는 프랑스 북서쪽 해안 도시 생말로로 피신한다.
한편 독일 탄광 도시 졸페라인. 아버지를 잃은 소년 베르너는 고아원에서 여동생과 함께 산다. 경제 대공황 속에서 고아원 출신이 자라서 갈 곳은 아버지가 죽었던 바로 그 탄광밖에 없었다. 그러나 베르너는 쓰레기장에서 주운 고장난 라디오를 재조립하여 프랑스에서 송신하는 과학 방송을 몰래 청취하면서 통신 기계에 대해 눈뜨고, 그의 명석함은, 점점 기세를 뻗치고 있던 나치의 눈에 띈다. 그는 나치의 청년 정치 교육원에 입학해 고등교육을 받으며 선생의 총애를 받는다. 그러나 베르너는 능력 없는 자를 가차 없이 도태시키고 잔인성을 강조하는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이 본격화되자 마리로르는 에티엔, 마네크와 함께, 헤어진 사람들이 전하고픈 메시지를 라디오로 송신하며 견뎌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파리로 갔던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어둠의 그늘이 드리운다. 게다가 전설의 다이아몬드를 소유하려는 나치 협력자 룸펠이 끈질기게 범위를 좁혀 추적해 오면서 마리로르의 집을 노린다. 그사이 베르너는 총애하던 선생의 배신으로 예상치 못하게 전쟁 현장에 투입되어 유럽 곳곳을 떠돌다 마리로르가 있는 생말로까지 들어오게 된다. 독일군의 마지막 방어 기지인 생말로에는 연합군의 무지막지한 폭격이 기다리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 처한 마리로르는 라디오로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해저 2만 리』를 읽어 주면서, 중간중간 도와 달라는 비밀 메시지를 넣고, 그 라디오 주파수를 베르너가 우연히 발견해 듣게 된다.
서로를 모른 채 한 도시에 머물게 된 두 사람. 소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송신하고, 소년은 그 절박한 목소리를 듣는 단 한 사람이 된다. 전쟁의 마지막 포화 속에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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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앤서니 도어 (지은이)
1973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났다. 브런즈윅에 있는 보든 칼리지에서 역사를 전공한 후 볼링 그린 주립 대학교에서 미술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그가 거주했던 아프리카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들을 모아 단편집 『조개껍데기 수집가』를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2004년 첫 장편소설 『그레이스에 대하여』, 2010년 두 번째 소설집 『기억 벽』을 출간했다. 2014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시각장애인인 프랑스 소녀와 독일의 고아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으로 퓰리처상과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200주 넘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적인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2021년 7년 만에 장편소설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발표했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디오게네스가 남긴 가상의 소설 「클라우드 쿠쿠 랜드」의 필사본을 중심으로 700년의 시공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대서사시 『클라우드 쿠쿠 랜드』는 출간 후 《뉴욕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미 도서상 및 카네기 메달, 데이턴 문학 평화상, 아일랜드 더블린 문학상 등의 후보에 오르고, 그해 유수의 언론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