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이와 찬성이가 장성 소꼬리엄마집에 온 이후 처음 보내는 주말이었어요.
먼저, 메롱왕자 찬성군의 숨막히는 옆태부터 보실까요-
복태엄니는 저 혓바닥에 뽀뽀하려 할 때마다 실패하셨다지만,
저는 수십 수백번 시도한 결과 이제 손쉽게 성공한답니다 ㅎㅎㅎ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는 찬성입죠.
이렇게 예쁘게 생긴 놈이 하는 짓은 얼마나 웃긴지요.
저희 부부는 애정을 담아 <꼴통찬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요-
여기는 시골이라 그런지 집안에서도 정말 손바닥 반 만한 벌레가 출몰해요.
그래서 마트에 가서 매미채를 하나 사다 놓았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짱구와 함께 곤충채집>!
침실에 날아든 벌레를 잡으려고 신랑이 매미채를 휘두르는데 도대체 지가 거기 머리를 왜 들이미는지...
절대로 찬성이놈을 잡을려고 한 게 아님을 확실히 해두어야 해요-_-;
한참을 저러고 버둥거리는게 너무 웃겨서 옆에 있던 휴대폰으로 재빨리 사진을 찍었는데
혹시라도 찬성이가 유기견 시절 저렇게 구조되었던 건 아닐까 싶어(동물농장에서처럼) 얼른 매미채를 벗겨주었어요ㅠ
벗겨주기 직전, 한참동안 이렇게 포즈까지 취해주는 너는 진정 꼴통찬성!
이놈아, 재밌냐 -_-;;;
찬성이가 귀여운 꼴통 스타일이라면,
한돌이는 정말 곱상하게 예쁜 스타일이죠^^
하얀 털과 노란 리본, 너무너무 예쁜 핑크색 혓바닥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한돌군^^
아빠는 한돌이를 볼 때마다 늘 똑같은 소리를 한다죠 "넌 정말 참 예쁘게 생겼구나, 한돌아"
한돌이가 워낙 아빠를 좋아하니 안 그럴 수도 없겠지만,
때문에 아빠품엔 한돌이가 많이 안겨있답니다.
그러다가 아차 싶은 아빠는 소외감을 느끼지나 않을까 싶은 걱정에 소울(수월이 개명후 이름)이도 찾아 한 번 안아주고요.
찬성이는 그런 아빠 곁을 졸졸 쫓아다니며 아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나도 안아쥬세요- " 하는 거겠죠?
하지만 펄쩍펄쩍 뛰는 한돌이와 무거운 소울이한테 눌려 여력이 없는 아빠가 찬성이까지 안아줄 수 없음을 깨달으면 찬성이는,
이렇게 식탁 밑으로 걸어가 슬픈 표정으로 엎드려요-
(근데 그게 슬퍼보이기보담은 너무 귀여워요 >_<)
덕분에 찬성이는 엄마 품에 안겨있을 때가 아주 많다지요.
언제 한번 아빠편, 엄마편 나눠서 복불복 이라도 해볼까봐요 ㅎㅎ
토욜날 날씨가 좋아 2층 데크에 올라갔는데, 한돌이가 기분이 좋은지 연신 저렇게 웃고 있네요-
아빠사랑을 독차지할만 하긴 하네요 ㅋ
찬성: 누나, 우리 어떡하면 아빠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소울: 너 오기 전엔 아빠엄마 사랑 다 내꺼였거든?! 쳐다보지말고 눈깔지그래-
아직은 언제나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져 간만 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ㅎ
세 녀석 같이 있는 사진 찍는거 넘 어려워요 ㅠㅠ
그래도 날씨가 맑고 환-하니 어떻게 찍어도 다 예쁘네요 ㅎㅎ
욘석들이 넘 예뻐서 저희집은 따로 인테리어가 필요없을 거 같아요, 찍으면 찍는대로 작품이 되는 녀석들- 이미 불출산 정상 ㅎㅎ
가족이 늘어서 새 방석을 하나 사줬는데 한돌이랑 찬성이만 신났네요- 소울이는 아직 발 한쪽도 못 올려본..ㅠㅠ
애들이 자꾸 뛰쳐나가서 현관문을 닫아놔야 했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맨날 이렇게 짠-한 장면을 연출 ㅎㅎ
그래서 안전문을 설치했어요
이제 문을 활짝 열고 일광욕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
장성집으로 온 지 만 닷새째, 잘 적응하고 있는 한돌,찬성이 소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꼴통 막내가 아빠한테 할 말이 있대요-
아빠, 내가 지켜보고 있다- 횽아만 예뻐하면 제대로 삐칠거야!
한돌이랑 찬성이는 복태엄마님이 보내기전 미용갔을때 해온 거라서 그럴껄요? ㅎㅎㅎ
편애라니 허걱! 그런 말씀 마셔요- 제가 소울이를 얼마나 아끼는데 ㅠㅠ 한돌,찬성이 저희집 오기 바로 전날 복태엄니가 예쁘게 미용시켜 보내주신거예요. 그거 하루이틀 후엔 풀러줘야 한다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넘 예쁘다고 일주일 가까이 하고 있다가 결국 한돌이 털은 가위로 짤라야 했다는...ㅠㅠㅠㅠ
아어쩐지 나두 잎 가위루 머리 자른적있는데....나두 미용하구 리본해준거 욜라 뽕뽑음서 개기다가 털이 뭉치고 세수만 시키다가 리본물이 물들어서....귓카락이 분홍색이 된적있었어여 찬성이랑 한돌이 넘 행복한 모습 보기 좋네여글구 제가 오해했어여 리본의 오해와 진실
오해가 풀렸으니 다행입니다요 ㅎㅎ 저는 비교는 해도 차별은 안하는 엄마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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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테봄여사도령님이 그러던데요, 집'만' 좋다고.. 짜장면 한 그릇도 배달 안되는, 알맹이는 영~ 아닌 집입죠-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