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연말 속풀이는 해장국 한 그릇으로!
해장국의 유래
해장국은 숙취를 푼다는 뜻의 ‘해정국’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장국에 대해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말에 발간된 어학서 에 나오는 ‘성주탕’이다.
성주탕은 고기 국물에 국수, 산초, 파, 각종 채소를 한데 넣어 끓인 국으로, 중국에서 건너왔다.
해정국은 장국밥과 결합해 탄생한 서민 음식.
해장국이라는 단어를 보편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로 추정한다.
재료에 따라 맛도 효능도 가지가지
콩나물국밥
전라도 지방 음식. [동의보감]에 의하면 콩나물은 독성이 없고 맛이 달며 오장과 위장에 맺힘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콩나물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몸속 알코올을 분해해 숙취를 해소한다.
북엇국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조선 후기 실용서 에 건조한 명태를 ‘북어’라고 한 것으로 보아
그전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명태를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는 지방은 적으면서 단백질은 풍부하다.
또한 메티오닌 성분이 들어 있어 간의 피로를 덜어주고 해독을 돕는다.
대구탕
대구에는 아미노산 중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완화, 시력 증강, 간 기능 보호에 효과가 탁월하다.
비린 맛이 없이 담백한 대구는 오래전부터 고급 생선으로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
대구 삶은 국물에 배추, 무 등을 넣고 끓이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선짓국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소, 돼지, 양을 잡아 생고기와 내장, 선지 등을 제사상에 올렸는데,
제사를 지 내고 난 음식을 이용해 국을 끓여 먹던 것이 선짓국의 시초다.
신선한 선지에는 철분을 비롯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청담동 새벽집 (1995년~)
한우구이 전문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 집의 원조 맛은 해장국이다.
처음 문을 연 것도 콩나물국 밥과 따로국밥 전문점이었다.
어떤 메뉴든 사용하는 한우는 1++ 등급의 암소로, 청정 지역인 전라도 함평과 화순에서 매일 공급받는다.
24시간 영업하는데, 놀라운 건 언제 가도 손님이 많다는 것.
맛의 비결 큼지막한 선지 덩어리와 우거지, 무, 파, 콩나물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성인 남자도
한 그릇 다 비우기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곁들여 내는 총각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등 전라도식 김치와 소박한 찬들이 입맛을 더욱 돋운다.
콩나물, 호박, 볶은 고기, 김 등을 넣은 이 집의 인기 메뉴 육회비빔밥을 주문하면 선지해장국 뚝배기를 서비스로 낸다.
inFo 가격 따로국밥 7000원, 육회비빔밥 1만원.
영업시간 24시간 문의 02-546-5739
잠원동 강남따로국밥 (1980년~)
신사동 간장게장 거리의 건물 2층에 자리한다.
메뉴는 따로국밥 한 가지.
대구식 국밥을 서울 사람 입맛에 맞게 매운맛은 줄이고 칼칼하고 개운한 맛은 살려 끓인다.
반찬도 김치가 전부.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며, 직접 담근 김치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포장이 가능한데, 국밥뿐 아니라 김치도 별도 판매한다.
맛의 비결
사골과 양지로 우린 육수에 선지와 무, 대파, 콩나물 등을 넣 고 푹 끓인다.
주로 대파의 흰 부분만을 사용해 단맛과 개운한 맛을 낸다.
기름기 없이 맑은 국물에 콩나물을 듬뿍 넣어 맵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inFo 가격 따로국밥 8000원.
영업시간 24시간 문의 02-543-2527
삼각지 원대구탕 (1979년~)
오늘날 대구탕 거리를 있게 한 원조 집이다.
개업 당시 일대의 유일한 대구탕집이었는데 맛도 있지만 착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근방 국방부에 근무하던 군인과 직장인 사이에 금세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
냉면 그릇에 육개장처럼 나오던 대구식 동태탕을 푸짐한 전골로 선보인다.
개업 때 부터 찾아오는 나이 지긋한 단골손님 덕분에 대낮 부터 해장술 한잔 곁들이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곳이다.
맛의 비결 무엇보다 생선과 채소의 신선도로 승부 한다.
대구는 부산도매시장에서 공수해오고 채소도 국내산만 사용한다.
대구의 곤이, 애 등 내장을 듬뿍 넣고 미나리, 콩나물을 푸짐하게 얹어 팔팔 끓여낸 국물 맛은 칼칼하면서도 개운하다.
대구탕을 먹고 난 뒤 아가미젓갈 김치와 들기름을 넣어 볶아 먹는 밥 역시 인기 만점.
inFo 가격 대구탕 8000원, 지리탕 8000원, 내장탕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797-4488
신사동 금수복국 (2003년~)
뚝배기에 담아 내는 복국의 원조 격인 부산 해운대의 복 요리 전 문점이 서울에 상경했다.
다양한 복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복국은 활복과 은복 중 선택할 수 있다.
단연 인기는 맑게 끓여 낸 복맑은탕.
속을 풀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늦은 밤이나 새벽 까지도 북적거린다.
최근에는 남해 삼천포에서 직접 올라온 주꾸미, 낙지 등 제철 해산물을 선택해 복국에 넣어 끓인 ‘복미담’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맛의 비결
복어는 부산·동해·제주 등 우리나라 근해에서 공수 해온다.
복어와 잘 손질한 콩나물, 미나리를 뚝배기 한가득 수북이 얹어 주는데,
식초 한 방울 끼얹어 들이켜면 전날의 숙취가 눈 녹듯 사라진다.
복어살과 채소는 새콤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inFo 가격 복맑은탕·복매운탕 (활복) 4만4000원, (은복) 1만1000원.
영업시간 24시간 문의 02-3448-5488
구기동 장모님해장국 (2000년~)
주인장이 고향인 전남 익산에서 친정어머니가 운 영하던 해장국집 일을 도와주면서 익힌 솜씨를 서 울에서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상호도 ‘장모님해 장국’ 그대로 가져왔다.
무엇보다 재료에 공을 들 이던 친정어머니의 방침을 지켜 한우며 각종 채소 를 식당 오픈 때부터 같은 곳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한결같은 음식 맛을 내는 중요한 비결이다.
맛의 비결
정성스럽게 손질해 말린 무청 시래기를 듬뿍 넣어 국물 맛이 개운하면서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고소한 선지와 함께 양을 넣은 것이 특징. 양은 한 번 삶아내 살짝 건조한 뒤 사용해 잡내가 없고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inFo 가격 해장국 7000원, 설렁탕 7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379-4294
중구 무교동북어국집 (1968년~)
2대째 북엇국만을 고집해온, 그야말로 원조 맛집이다.
몇십 년 동안 단골로 드나드는 손님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입소문까지 나 몇십 분 쯤 기다리는 건 일상이 된 지 오래.
식당 입구 쪽으로 주방이 나 있어 커다란 솥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북엇국을 보고 있다가 종업원이 부 르면 자리에 앉는다.
메뉴가 북엇국 딱 한 가지이니 주문할 것도 없이 앉자마자 밥과 국을 내 온다.
맛의 비결
사골 육수에 잘 말린 북어를 넣고 오랫동안 끓여내 깊고 진한 국물 맛이 끝내준다.
북어는 미리 계약한 강원도 고성의 덕장에서 공급받는다.
달걀과 두부를 고명으로 얹어 내는데, 함께 내는 새우젓으로 살짝 간을 하면 국물 맛이 담백하면서도 개운하다.
밥, 국은 무한 리필.
inFo 가격 북엇국 7000원.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8시(토·휴일 오후 4시) 문의 02-777-3891
종로 신안촌 (1986년~)
매생이, 낙지, 갈치, 홍어 등 남도의 싱싱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남도의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이곳에서는 살아 있는 해산물을 일상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전라도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단골손님들은 이곳 매생이탕을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는다.
겨울이 제철인 매생이탕은 이때가 아니면 제맛을 느끼기 힘들다.
맛의 비결
청정 해역에서만 나는 매생이와 굴,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고 후루룩 끓여내는 매생이탕은
바다 향기와 고소한 맛이 그대로 전 해지는 별미다.
얼큰한 일반 해장국과 달리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편하게 달래주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굴과 매생이가 원기를 회복해준다.
inFo 가격 매생이탕 1만4000원, 낙지연포탕 1만4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오후 5시 30분~10시 문의 02-738-9960
북창동 전주유할머니비빔밥 (1962년~)
빌딩 숲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골목길 안에 일 본식 주택을 개조한 소박한 분위기의 가게가 모습 을 드러낸다.
예전에는 전주집이라 불렀다.
전주가 고향인 유효제 할머니가 문을 연 곳으로, 백반 장사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콩나물국밥과 전주비빔밥이 대표 메뉴가 되었다.
할머니의 손맛은 현재 며느리가 가업으로 전수받고 있다.
맛의 비결
뚝배기에 콩나물, 묵은 김치, 파 등을 넣 고 단출하게 끓여 낸다.
콩나물은 짤막한 것만 사용하는데, 발이 긴 콩나물은 엉킬 뿐 아니라 단맛과 고소함이 덜하기 때문.
밑간을 세게 하지 않고 입맛에 맞게 새우젓을 넣어 먹는데, 국물 맛이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집에서 먹는 것 같은 정성스러운 밑반찬도 입맛을 자극한다.
inFo 가격 콩나물국밥 6000원, 비빔밥 7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문의 02-752-9282
- DEN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