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3500원, 코인 이래서 못 끊어요” 망한줄 알았더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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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거래정지 1분 전 200원대에 매수해서 1600% 이상 수익 봤어요.” (위믹스 투자자)

국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의 시가총액이 3개월 만에 8000억원을 돌파했다. 한때 ‘김치코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작년 말 상장폐지 결정 직후 시가총액이 700억원대까지 주저앉더니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1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3516원에 거래됐다. 최저점이었던 작년 12월 8일(200원대)에 비해 1600% 이상 올랐다. 위믹스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재상장, 위메이드의 신작 게임 ‘미르M’의 글로벌 흥행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인원 거래 재개 소식이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일주일간 위믹스의 가격 상승

            추이 그래프. [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쳐]

앞서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연합체인 닥사(DAXA)는 작년 10월 위믹스의 ‘유통량 부풀리기’를 문제 삼았다.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예상 유통량보다 실제로는 30%가량 많은 양의 위믹스가 유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닥사는 한 달간의 소명 절차에도 위메이드의 운영이 불투명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 업비트·코빗·코인원·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이에 위믹스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모회사인 위메이드의 주가도 하한선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보였던 위믹스의 가격이 코인원 재상장을 계기로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선 “위믹스 3400원 실화냐”, “강심장이었으면 상장폐지 때 200원에 쓸어 담는 거였는데…”, “코인원 재상장 이후 뒤늦게 들어갔는데 매일 10% 오르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위메이드 본사. [사진=임세준 기자]

일각에선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에 불복해 닥사 소속 거래소를 상대로 낸 소송을 모두 취하하면서 추가 재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고 있다. 위믹스의 거래량 90% 이상이 국내 원화거래소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국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선 원화 거래가 필수여서다. 현재 국내에선 코인원과 지닥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해외 거래소 상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일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인도 최대 거래소 ‘비트비엔에스’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브라질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 상장 소식을 알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022년은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지난 몇 년간 쌓아 올린 많은 것들을 올해 롤업해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는 3월 처음으로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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