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나는 습관처럼 창문을 열고 집 앞에 있는 계양문화회관으로 눈길을 돌렸다.
또 무슨 행사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근데 10시쯤 아줌마들이 하나 둘 문화회관 쪽으로 간다.
등산복 차림이 아닌걸 보면 이건 틀림없이 문화회관에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아줌마들이 문화회건 쪽으로 몰려간다는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회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더니
‘보람유치원 재롱잔치’
헛걸음 치고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는데.......
오늘은 평일인데다가 아줌마들의 발걸음과 옷차림을 보니 필경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나는 허겁지겁 옷을 주어입고 문화회관으로 뛰어갔다.
11시 무렵
아줌마들이 줄을 지어 섰기에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와~
내가 좋아하는 ‘인천방송 스타가요 쇼’ 녹화란다.
여자들 틈에 서 있던 내 나이 정도 되는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2시부터 녹화를 하는데 지금부터 줄을 서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희죽희죽 웃는다.
나는 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내 아내 미숙이에게 빨리 채비를 하라고 독촉을 해서
1시쯤에 갔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입장권을 겨우 받아들고는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조광조, 장윤정, 정수라, 박현빈, 현숙, 서울 훼밀리. 이밖에도 내가 잘 모르는 많은 가수들이 출연했다.
나는 현숙이가 너무 좋아서
들고 간 디카로 사진을 막 찍었다.
근데 옆에 앉은 미숙이가 창피하다며 그만 찍으라고 한다.
부드럽게 그만 찍으라고 하면 나도 알았다고 했을 텐데
짜증을 부리며 뭔 사진을 그렇게 찍냐고 하기에
나도
‘그럴 거면 가!’
했더니
미숙이가 자리를 박차고 정말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현숙인데.......’
하긴 미숙이 승질에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앉아 있을 리가 없지.
근데 잠시 후 미숙이가 나간 그 빈자리에 어떤 괴상야릇한 옷차림을 한 아줌마가 앉더니
나를 자꾸만 힐끗힐끗 바라보며
여간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참을 걸.......’
미숙이가 승질을 부리고 가서 불안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오늘 하루
나는 또 가수들의 노래를 신나게 들었다.
첫댓글 정선 산속에만 상백수가 있는줄 알았는데 인천에도 상백수가 드디어 한명 탄생 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그라믄 부러운 세분. 인천에 건달, 정선에 상백수, 울집에 데굴이 입니다.
히히히~ 언젠가 한번 모여서 폭탄주로 건배라도....^^
건달. 쉬운 직업은 아닙니다. 건달들끼리 만나서 술 한잔 하면 즐겁겠습니다.
요즘 제가 젤 부러운 두 분. 건달과 데굴이 입니다.
건달생활도 이번주로 끝입니다.
현숙은 실제로 보니 상당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암튼 종종 계양문화회관의 공연소식 올려 주시지요.
저는 현숙이가 착해보여서 좋아합니다.
대전 떠나는게 아쉽다고 하신 그 분이 이 분(건달) 맞나요? 겔겔
떠날땐 무척 아쉬웠는데 이사하고보니 또 다른 살맛이 나네요.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숙이 누구인지 찾아 나서야겠네요. 얼마나 예쁘면 지기님이 홀딱 하셨을까?^^
현숙이라고 효녀가수 있잖아요.
모르는데요. 사진 올려 주세요. 그날 찍은 사진요.^^
아직 미숙님은 지기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계시는 거죠.. (관심 없는 놈이야 무슨 지랄을 하든^^) .. 그런 아름답고 고귀하신 미숙씨는 한 컷도 안찍고 현숙이가 뭐가 예쁘다고??? 에세이스트 여성작가님들 미모가 훨 낫거든요?!^^
옳으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