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라서 미안해 -
건은 입을 꽉 다물고 소우를 노려봤다.
소우는 건의 무시무시한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조금도 개의치 않고 다리를 꼰 채,
손에 들린 책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표지가 두꺼운, 보기만 해도 잠이 올 것 같은 그 책은 이미 반 이상의 페이지가 넘겨져 있었다.
건은 제정신이 박힌 인간이라면 저토록 두껍고 글씨가 깨알 같이 작은 책을
집중해서 읽을 리 없다고 확신했다.
고로 소우는 제정신이 박힌 인간이 아니었다.
건은 처음부터 소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장인 성민이 소우를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킬 때, 소우는 말없이 고개만 살짝 숙여 인사를 했는데,
그건 인사라기보다는 한없는 경멸의 몸짓이었다.
소우는 온몸으로 그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차라리 여자라고 해야할 듯한 예쁘장한 얼굴과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공허하고도 차가운 눈빛,
살이 없는 가느다란 몸매와 나긋나긋한 목소리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소우가 세준 대신에 OMG에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건도 세준이 OMG에서 쫓겨날 만큼의 일을 벌였다는 건 안다.
남의 곡을 표절해서 자기 곡인 양 발표한 세준의 행동은
당시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OMG를 해체 위기까지 몰고 갔다.
성민이 이쪽 세계에서 발이 넓고 능력이 좋기에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OMG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 신세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OMG 전체를 희생시키느니 세준 한 사람의 희생으로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한 성민은
세준을 OMG에서 빠지게 만들었다.
건은, 그리고 현욱과 민하 역시 OMG에 다른 멤버를 받아들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2년 이상을 한 집에서 살며 같이 노력하고 연습한 그들에게 세준은 형제와 다름없었고,
그런 끈끈한 관계를 대신할 누군가를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남성 4인조 그룹인 OMG는 단지 세 명으로는 불충분했다.
성민이 누군가가 세준 대신에 들어올 거라고 넌지시 말해주기는 했지만,
정작 그 누군가를 만나게 되자 그들은 이유 없는 적의감이 샘솟는 걸 느꼈다.
하지만 매너 좋은 민하는 불쾌감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고,
워낙 성격이 쾌활한 현욱은 밝게 웃으며 소우를 맞아주었다.
"이런 기집애 같은 얼굴로 뭘 하겠다는 거냐?"
속에 있는 말을 내뱉은 사람은 오직 건뿐이었다.
건의 악평에 성민과 나머지 두 사람은 꽤나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건을 쳐다본 후 얼른 소우의 안색을 살폈지만
정작 소우 본인은 처음과 같은 표정으로 건을 쓱 올려다봤다.
차가운 눈빛이 닿자, 마치 소우의 앞에 벌거벗겨진 기분이 든 건은 무척 당황하며
자기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러났다.
소우가 비웃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요새는 원숭이도 말을 하는군."
얄팍하고 선이 고운 입술이 벌어지며 흘러나온 부드러운 음색에 잠깐 정신을 못 차린 것은
건뿐만이 아니었다.
현욱이나 민하도 예상치 못한 매력적인 목소리에 놀라 소우를 쳐다봤는데,
소우는 그들의 시선이 길가의 돌멩이만도 못하다는 양, 그들을 밀치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뭐가 어쩌고 어째? 이 기집애 같은 새끼가!"
소우의 말뜻을 뒤늦게 깨달은 건이 길길이 날뛰며 분노의 레이저빔을 쏘아댄 것은
소우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방문을 걸어잠근 후였다.
상황이 험악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눈치챈 성민은 어떻게든 건을 달래려고 했지만
그 정도로 광분을 잠재울 건이 아니었다.
건은 한 달음에 계단을 뛰어 올라가, 자신의 방 옆으로 지정된 소우의 방문 앞에 멈춰
문을 발로 쾅쾅 거칠게 차며 외쳤다.
"야, 이 새끼야! 네가 남자라면 이리로 나와! 당당하게 한 판 붙자! 이 개쉐리! 얼른 나가!"
"너 같이 투박하게 생긴 놈이랑 당당하게 한 판 붙는 건, 바보나 하는 짓 아니겠냐?"
"뭐야, 이 새끼야?"
"건아, 그만 해!"
"그래, 건아. 집 부수겠다."
현욱과 민하가 건을 붙잡았지만, 둘의 힘으로 건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거 놔, 이 새끼들아! 내가 저 새끼를 잡아다가 내 앞에 무릎 꿇리지 않으면
오늘 밤 잠 못 자! 저 새끼, 내가 죽여버릴 거라구!"
그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 소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기에 모두 얼어붙었다.
길길이 날뛰던 건조차도 움직임을 멈추고 소우를 쳐다봤다.
무너질 듯한 정적이 그들의 몸 위에 내려앉았고, 소우는 금빛으로 보일 정도로 밝은 갈색의 아름다운 눈동자로
꼼짝 않고 서 있는 건을 한동안 응시했다.
그의 금빛 눈동자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마치 그 안에 황금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했다.
커다란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건을 향했다.
건은 그 황금빛 눈동자 안에 한 가득 담긴 자신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 선명한 영상이었다.
건은 문득 손을 뻗어 소우의 눈동자를 만지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의지와 관계없이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려는 찰라, 소우의 눈꼬리가 살짝 움직이며 원을 만들었다.
소우는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건을 말리러 올라왔던 두 남자의 심장까지도 덜컹 내려앉았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최상의 상상력을 끄집어내어 그린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소우의 손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 건의 머리에 닿았다.
잦은 염색으로 인해 거칠어진 회색 머리카락을, 소우의 긴 손가락이 부드럽게 헤집었다.
건으로서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다정한 손길이었기에,
어쩐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이 오묘하고도 달콤한 순간이 사정없이 부수어질 것만 같아서,
건은 숨조차 쉬지 못하고 가만히 소우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한참 건의 머리칼을 쓰다듬던 소우의 손이 떨어져 나가자,
건은 소우의 앞에 무릎을 꿇고서라도 다시 한 번 만져달라고 외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것을 실행에 옮길 뻔했다.
다행히도 그렇게 되기 전, 소우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오묘한 순간을 산산이 깨뜨렸다.
"그만 해, 회색 고릴라."
얼빠진 세 남자를 앞에 두고, 소우의 방문은 천천히 닫혔고 찰칵 소리와 함께 굳게 잠겼다.
그리고 닭 쫓던 개 마냥 입을 헤에 벌리고 굳게 닫힌 방문을 쳐다보던 건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는 우렁차게 외쳤다.
"씨바! 넌 이제 나한테 죽었어!"
그 날부터 소우와 건은 완전히 물과 불 같은 사이였다.
건은 소우가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소우가 싫은 건지 이유를 알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싫었다.
여자 같이 생긴 곱상한 얼굴을 보는 것도, 매혹적인 목소리를 듣는 것도 치가 떨리도록 싫어서
소우만 보이면 으르렁대며 잡아먹을 듯 굴었지만
주위에서 지켜보는 민하와 현욱만 불안해할 뿐, 정작 소우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했다.
"흥. 가수가 책은 읽어서 뭐에 쓰려고…"
늘 먼저 시비를 거는 쪽은 건이었다.
그 날도 평화로운 아침이었지만 건이 그 평화를 깨뜨리려고 작정한 듯 투덜댔다.
소우는 대답하지 않고 책장을 넘겼다.
파락-
페이지가 넘어가며 종이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가수가 책을 읽는다고 누가 좋아해 주기나 할 것 같냐?"
"인간은 왜 책을 읽는가……."
소우가 입을 열었다.
"회색 고릴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
"뭐야! 이 새끼가!"
건이 벌떡 일어나 소우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소우의 손에 들려있던 책이 무게감 있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투욱-
소우는 살짝 눈을 내려 떨어진 책을 쳐다봤다.
긴 속눈썹이 살포시 내려가자 건은 또 다시 심장에 둔탁한 충격을 받았다.
이 기분이 정말 싫다.
소우를 처음 봤을 때부터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던 이 둔탁하고도 미묘한 충격이
수시로 심장을 두들겨대는 게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우를 마주할 때마다 비슷한 종류의 충격이 심장에 꽂혔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 충격에는 익숙해지지 않아서 몹시 불쾌했다.
"이거 놔."
소우가 낮게 말했다.
"싫다면?"
"시집 가."
"……."
"……."
"……."
순간, 싸늘한 정적이 오전의 평화로운 거실에 내려앉았다.
모두 소우의 입에서 나온, 그 믿을 수 없는 농담(?)과도 같은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소우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소우를 쳐다봤지만,
그런 충격을 가지고 온 소우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짙은 눈썹이 일그러지고 입술이 뒤틀렸다.
"너 지금…"
건이 이를 으드득 갈며 말했다.
"그걸 농담이라고 지껄인 거냐?"
"응. 재미있지?"
"죽여버리고 싶어진다."
"왜? 내가 시시껄렁한 농담 나부랭이를 지껄여주기를 바라는 거 아니었냐?"
"제기랄!"
소우의 말에 건은 폭력 본능이 수그러들어서 거칠게 소우를 놔주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소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책을 집어들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현욱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우야. 엄청 웃겼어."
"거짓말 하지 마, 새끼야!"
건이 버럭 외쳤다.
"아냐, 정말 웃겼어. 최고의 농담이야. 너도 농담을 할 줄 아는 인간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았어."
"그러냐? 고맙다."
소우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런 농담은 좀… 자제해줬으면 한다."
민하가 말했다.
"충격이 크네."
민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노력해 보지."
건은 불만스레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씨바. 자제는 무슨 놈의 자제!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딴 농담을 지껄이면
햇빛을 볼 수 없게 만들어줄 거다. 알겠냐, 이소우?"
"……."
"야, 이 새끼야! 너 왜 다른 새끼들 말에는 대답하면서 내 말에는 대답 안 해? 앙?
정말 나한테 죽고 싶은 거냐? 내가 우스워 보여?"
"미안…"
소우가 책을 덮으며 건을 응시했다.
쿠웅-
이번에도 건은 심장에 충격을 받았다.
어째서일까?
저 갈색 눈동자를 볼 때마다 이런 오묘한 충격이 찾아오는 이유는?
건은 처음으로 그 사실이 궁금해졌다.
"회색 고릴라의 말을 알아듣는 건 조금 힘들어서…"
"이 자식이 진짜 죽고 싶냐?"
건이 벌떡 일어나자 소우가 마주 일어섰다.
모두 두 사람이 싸우려는 건가 싶어서 긴장했지만 소우는 책을 덮어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난 약속이 있어서 이만…"
"야! 곧 연습인데 어디를 가겠다는 거냐? 앙?"
"어차피 연습이라봐야 춤만 좀 추다가 마는 거잖아.
하루에 두 시간 하는 춤 연습도 제대로 안 하면서 연습은 무슨…"
"우리가 하는 일을 우습게 볼 거면 왜 OMG에 들어온 건데?"
"우습게 본 적 없어. 우습게 보는 건 오히려 너잖아."
"난 내가 하는 일이 우습지 않아!"
"아, 그래. 몰랐네."
소우는 산뜻하게 대답하고는 씩씩대는 건을 스쳐지나갔다.
건은 소우를 붙들고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소우의 태도에 움직일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곧 소우가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건은 부르르 떨며 털썩 앉았다.
"네가 소우를 한 방 먹일 줄 알았는데… 용케 참았네?"
현욱의 말에 대답한 것은 건이 아닌 민하였다.
"참은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없었던 거겠지."
세준의 표절 사건 이후, OMG는 꽤나 긴 공백 기간에 들어갔다.
소우가 OMG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에 OMG의 재활동 시기는 계속 늦춰지고 있었다.
덕분에 소우는 아직까지는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특별히 얼굴을 감춰야 하는 이유도 없었다.
소우는 음악이 좋았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소우는 아버지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사람에게 맡겨졌는데,
그들 가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욕심이 많았다.
소우를 맡으면서 아버지의 회사 또한 부사장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소우 덕분에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된 주제에 부사장이라는 작자는 소우를 없는 사람 취급했고
그의 아내라던가 자식조차도 소우에게 막 대했다.
천덕꾸러기였던 소우에게 유일한 위안은 음악이었다.
소꿉친구인 건우가 MP3에 좋아하는 노래를 가득 담아 생일 선물로 줬다.
침대에 누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그 순간만큼은 소우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부드러운 선율, 때로는 강하고 애절한 선율이 소우의 귀를 자극했고
소우는 자신의 육체와 영혼이 아름다운 선율 속에 녹아 들어가는 걸 느꼈다.
악기들은 언제나 소우를 위로해주었다.
컴퓨터를 하는 것도, TV를 보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던 소우는 중학교 3학년 때 건우가 다운 받아준 노래를
2년씩이나 반복해서 들었다.
그 중의 몇 곡은 사람들이 쓰레기 음악이라고들 하는 노래였지만 그것조차도 소우는 좋았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얼마나 강인한가.
소우는 그들의 안에 숨겨져 있는 열정을 사랑했다.
음악 안에 파고들어 현실 세계를 잊었다.
부사장 아들인 태인의 성적인 희롱조차도 음악 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음악은 뼈 아픈 사랑을 하는 남자를, 애절한 그리움을 가진 여자를, 행복한 사랑을 하는 연인을,
희망에 차 있는 사람들을 담고 있을 뿐이었다.
OMG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태인의 성적인 희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래서 소우가 자살을 생각하며 거리를 걸을 때,
가전 제품을 파는 상점의 쇼윈도에 진열된 커다란 TV에서 OMG의 데뷔 무대가 방송되고 있었다.
그들은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반짝 가수들과 다를 바가 없는,
음악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4인조 남성 댄스 그룹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우가 그들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표정 때문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것이 좋아서 미칠 것만 같다는 그들의 밝은 표정,
강한 생명력을 가진 그들의 표정이 소우의 시선을 꽉 붙들었다.
그들은 웃었고 그들은 춤췄고 그들은 노래했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신나게 외쳤다.
그 중에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소년이 있었다.
소우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소년은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봐주는 게
너무너무 좋아서 죽을 지경인 듯 했다.
금방이라도 까무러칠 듯 행복해 보이는 소년을 보며 소우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방송이 되는 9분이라는 시간 동안, 소우는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서서 그들을 지켜봤다.
노래를 끝낸 그들에게 MC가 다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까지도 꼼꼼하게 봤다.
"앞으로 OMG를 지켜볼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마디 해주세요."
첫 무대라면 주눅들 법 한 데도, 게다가 MC가 대선배라면 더 긴장할 법 한 데도,
회색 머리의 소년, 건은 조금도 주춤거리지 않고 밝게 웃으며 외쳤다.
"여러분!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그 말은 마법이 되어 소우의 발목을 붙든 멍에를 끊어주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소우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난 지금 죽으면 안 돼. 난 저들을 지켜봐야 돼.'
OMG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명력이 있었기 때문에 소우는 자살을 하려던 발걸음을 옮겨
지옥과도 같이 끔찍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태인의 지독한 손길도 견뎌낼 수 있었다.
소우는 그 때부터 건을 사랑했다.
건은 너무도 아름다운 남자였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하나님을 빽으로 세상과 맞짱 뜬다...by백묘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남자라서 미안해 1
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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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0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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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방금 백묘님카페에서 이글 읽고왔는데 여기서도 연재중이시네요 ㅋㅋ
소우와 건의 이야기가 새롭게 쓰이니 새로운 기분이드는군요 ㅋㅋㅋ
우와 백카에서 2편까지 읽고왔는데 윗님도 그러신가보네 ㅋㅋ 백묘님 언제나 소설 잘읽고있답니다 ㅠㅠ
기대되는 소설이네요~
우오오오오오옹 ;ㅁ; 재밌서여 건필
포스가 ............................ 건필
ㅋㅋㅋ꺅 백묘님~ 새로운소설을가지고돌아오셧군요><
이거.........'파란만장이중생활'이랑 주인공 설정이 같은데... 세요설부님 말대로 소우와 건의 이야기가 새롭게 쓰이는 건가요?! 처음에 같은 것 같았는데 보다보니까 내용이 살짝 다르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ㅋㅋㅋ 팬카페에서만 올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재밌어요!!!!ㅋㅋㅋㅋ
파란만장이중생활 페러디라고하네요..^^*/ 넘 재미있어요.. 기대만땅..
백묘님이 꽃잎이라니 뭔가 느낌이 묘해요.ㅋㅋㅋㅋ (왠지 지대작가 방에 있어야 할 느낌)
재밌어요~~~뒷 얘기 기대할께요!!!
어머 백묘님ㅎㅎ 이야 오 정말 파란만장 이중생활 패러디인가봐요 우와 이것두 넘 끌리는 대요 헤헷!
예전에 봤던 파란만장 이중생활도 재미있었는데 지금이건 너무 새롭고 좋네요~ㅋㅋㅋ
오우 파란만장이중생활정말재미있게읽었었는데>ㅁ< 패러디라구하니까 더기대되엿 빨리 다음편도보러가야겠어요^^
파란만장 이중생활에서는 다른 얘기네요~ 솔직히 조금 달라서 놀랫어요~ㅎㅎ 담편두 기대할께요~
너무 멋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