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독★/Miscellany
-푸른대-
식탁에 차 한잔을 놓고
창 밖을 내다본다.
싸락눈이 가랑비가 되더니
금세 또 함박 눈으로 변한다.
만상이 정지된 듯한 고요 속에서
내리는 눈!
그 고공의 윤무가 따스한 연분홍 빛
추억을 싣고 가슴에 내려 앉는다.
그러나,
흘러간 오랜 시간 속에 가리워진
추억들이 무슨 미련이나 의미가 있을까?
고즈넉한 정막 속에 불현듯
세상만사가 다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며
고독이 밀려든다.
이런 날이면 따스한 차 한 잔을 같이 하며
한담과 해학으로 고독의 굴레를 벗겨줄
그런 친구가 마냥 그리워진다.
살아 오면서 체험하며 얻은 삶의 잔영(殘影)
들이 흐르는 세월 속에 하얗게 퇴색하여
백지가 되어버리고 새 문화의 지체와 함께
세월의 흐름이 가져온 나의
무기력이 외롭고 쓸쓸하게 한다.
또한 어머니의 태반을 빌어 고고(呱呱)의
울음으로 태어나 세사에 각축(角逐)하다가
가족 사랑. 친구 우정 다 버라고 외롭게
혼자 가야하니 사람은 결국 어쩔 수 없는
외로운 존재인가?...
이렇게
외로움을 불러온 이 겨울의 설무(雪舞)가
화사한 매화의 암향을 풍겨 줄 봄을 몰고와
언제쯤 이 마음에 고독의 껍질을 깨고
삶의 활기를 심어줄까 목을 길게 빼고
기다려 본다.
첫댓글 푸른대님 마음이 울컥하네요.
좋은년말 되세요..
좋은글과 시에 아름다운 음악, 영상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시는 님들에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나날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