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너도 날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고 형이라고 불러! 형! 아까 레스토랑 나오면서 지윤이에게는 누나라고 하던데 왜 나에게는 아저씨라 부르냐! 저기 아줌마 같은 사람이야 아줌마의 다른 이름인 엄마가 어올린다고 하지만!"
"뭐야?!"
아줌마의 다른 이름인 엄마가 어올린다고오?! 이젠 날 백수의 모라자서 아줌마까지 타이틀을 억지로 씌운다 이거지?
저 녀석이 진짜 죽으려고 환장을 한 건가? 내가 왜 아줌마야 난 결혼을 안 했다고 다만 아들이 있을 뿐이지...
"맞는 말이잖아! 결혼한 여자. 거기다가 아들까지 있는 여자를 아줌마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불러? 안 그래 아줌마?"
"아줌마라고 한번만 더 불러봐! 너 정말로 가만 안 둬! 그리고 나 결혼 안 했어!"
"아들이 있으면 결혼한 거와 마찬가지지. 그리고 이제 새파란 젊은 아가씨는 아니지 않아? 25살. 꽤 젊긴 젊지만 넌 여태 남자 친구도 없잖아? 넌 시집 가기는 이미 틀린 것 같은데? 그냥 얌전히 이 꼬맹이 엄마나 하면서 이 꼬맹이 아빠와 그냥 살지 그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시집의 기회인데?"
으드득!
내 이빨이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인정한다. 난 여태가지 25인생을 살면서 남자 친구 하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집은 못 간다고? 마지막 시집 기회? 내가 지금 이 녀석을 삶아 버릴 수도 없고 튀겨 버릴 수도 없고!
"현준아..."
"지윤이야 뭐 고등학생 같은 피부와 예쁜 미모 거기다가 화려한 직업 정말 최고의 여성 아니냐? 어디서든 시집갈 수 있는 길이 널렸지 근데 넌 아니잖아? 안 그래? 이제 다시 직장도 구할 수 없을 텐데 말야... 거기다가 잘난 거 하나도 없잖아? 그런 너에게 누가 청혼하겠냐? 난 이 꼬맹이 아빠 본 적은 없지만 그냥 그 사람과 결혼하지 그래?"
으득!
"보지는 못 했지만 못 생겼어도 최소한 돈은 많을 거 아냐? 50대 여도 안 그래? 쿡쿡쿡 혹시 대머리 아냐? 대머리?"
으득!
빠드득! 빠드득! 빠드득!
이번에 빠드득 소리는 내 소리가 아니다. 이건...! 그래 별의 소리였다. 하긴 자신의 아빠를 대머리의 50대 남성의 못생긴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 말을 그가 듣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의 평소의 냉정한 눈이 이 녀석을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지도 몰라
"죄송합니다만 전 50대는 아닌데요."
"맞아. 유현준 50대는 아냐. 그리고 대머리도 아니고 말야 그렇지 별아?!"
"아빠!! 정말 멋져!"
"그래 너 보다 훨배 멋지지"
"......"
갑자기 아무 말도 없는 지윤이와 현준 녀석. 내 뒤를 주시하고 있다. 그래. 나 역시 뒤를 돌아 봤더니 세상에...!!
"헉..."
"뭘 그렇게 놀래는 거지?"
"아...아뇨"
당신 보고 놀랬죠. 그럼 누굴 보고 놀랬겠습니까? 이 말을 하고 싶지만 역시 눈빛 때문에 속으로 하는 것으로 보류. 현준 녀석은 이미 내 예상대로 백수 아이스가 되어 있었다.
지윤이도 상당히 놀란 모양이다. 잠시 굳었다가 다시 예전에 표정으로 돌아 온 것을 보니 말이다. 하긴 그렇겠지. 갑자기 사람이 나타났는데...
정말 속담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하하... 은아 왜 안 말해 줬어?! 하하 아...안녕하세요. 은이 친구 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별 아빠입니다."
"전 은이 친구 한지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아들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뇨. 뭘요. 그냥 밥 한번 먹고 나온 건데요. 뭘..."
웃으면서 지윤이와 그는 악수를 했고 유현준 녀석은 뭘 생각하는 듯 싶더니 다시 한번 경악을 하다 다시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가 그를 보고 다시 굳어 진다.
꼭 만화 주인공의 표정의 변화를 보는 것 같다. 무슨 표정이 저리도 자유자재로 변하냐.
"아빠 이제 노래방 갈 거래 아빠도 같이 가자? 응? 별이는 엄마랑 아빠랑 노래방 가고 싶어"
"...그러도록 하지"
그렇게 그까지 동행하는 노래방 가는 길을 정말이지 썰렁 그 자체였다. 북극으로 여행을 온 것 같았다.
유현준 녀석은 계속 말이 없고 지윤이 역시 뭔가를 고민하는 듯 했다. 나 역시 뜻밖에 등장에 별이와 같이 가는 것도 방해라고 생각했는데 그까지 오게 되어 더 방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별과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보니 표정의 변화가 없다. 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는 내 왼손을 그리고 별은 내 오른속을 잡고 걷게 되었다. 앞에는 지윤이와 현준 녀석이 걸어가고 말이다.
정말 어색하다.
"몇 시간으로 할까?"
"오랫동안 해야지! 오랫동안! 안 그래 아줌마?"
"유현준! 아줌마라고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아무튼 많이~~! 많이!"
"3시간으로 해주세요."
"네 백합방으로 들어가주세요."
큰 백합방으로 우리 다섯은 들어 가게 되었다. 곧 이어 언제나 노래방에서 나오는 과자 새우깡과 음료수 다섯 캔을 아줌마가 가지고 오셨다.
"뭘 부를까?"
"왜 모르는 신곡들이 너무 많아서? 하긴 넌 텔레비전 볼 시간도 없겠다."
"그래 넌 좋겠다. 백수는 할 일이 없어서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구"
"이 형님이 먼저 시범으로 불러 주지"
"형님은 얼어 죽을 형님. 그리고 이왕 하려면 오라비로 해라"
비장하게 번호를 누르고. 곧 이어 현준 녀석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녀석의 노래를 집중하려는 순간
쾅-
"어? 여기가 아닌가 보네. 헉?! 이현아? 너 이혼했다면서? 그래 잘 지내는 거야? 그리고 어? 아들이구나? 이름이 별이라고 했던가?"
"......"
누군가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들은 흘러 가는 음악 소리의 등장한 누군가에게 집중했다. 그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사람.
그 여자의 말에 그의 표정이 굳어 진다. 그리고 별의 표정은... 생각외로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러 온 거야? 되게 오랜만이네 이거 5년 만인가?"
"그래 오랜만이구나 수희야"
"너는 여전하네. 안녕 별아? 나 기억나 나 네 엄마 친구 유수희인데... 하긴 기억 안 나겠다. 널 본게 네가 막 태어났을 때가 마지막이니까... 그 때 너희 엄마 참 예뻤는데..."
그러면서 별이에게 여자가 다가갔고 안으려고 하는지 별이의 어깨를 만졌다. 그 순간...!!
"만지지 말아요!"
"왜 그래? 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 그리고 엄마 친구 아니잖아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 친구가 아니라니..."
"내 엄마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분이예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니예요."
첫댓글 케헥-_-..
재미있어요헐 별아... 어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