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문화생활] 미이라 약추천 후기 (스포선 있응)

출처 여성시대 나나나나용용용

관람 인증!






사실 난 미이라 시리즈 팬은 아니야. 미이라 영화의 한 장면을 중딩때 봤는데 어찌나 무서웠던지 그 뒤로 쳐다보지도 않았어... ( 그 뒤 2n살이 된 나는 개잔인하고 무서운 것도 잘 본다고 한다ㅋㅋㅋ) 그래서 원래 미이라 시리즈에 대해선 알지 못해! 다만 이 미이라가 유니버셜의 다크 유니버스 영화의 시작점이라고 해서 그래? 그럼 봐야지! 하고 보러 간 것이야.

그리고 이 영화가 다크유니버스의 시작점인 영화로서의 기능은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미이라 본연의 정체성과 유니버스 시작의 정체성을 짬뽕시키다보니 그게 부드럽게 섞이지 않고 거칠어서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경향이 좀 있었음!!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가 정말 좋아. 심장이 쫄깃한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영상미가 정말 크으으으 bbbb

황금빛 사막을 가로질러오는 키크고 단단한 체구의 이집트 공주 아마네트♥ 확실히 시대가 바뀌긴 바뀐 게 느껴지긴 했어. 예전같았으면 공주의 여리여리함과 화려함과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공주는 막 궁전같은 곳에 보석이며 장신구 주렁주렁 달고 카메라를 향해 유혹적으로 웃었을거야. 그런데 아마네트공주의 첫 장면은 전투장면이야. 아마네트 공주는 불필요한 장신구는 별로 달지 않고 하얀 천드레스만을 입은 채 뜨거운 모래사막에서 맨발로 대련중이야. 화장은 진하지만 남자도 화장은 다 했으니까ㅋㅋ 아마네트는 가녀리고 어여쁜 공주가 아냐. 강하고 아름답고 왕위를 꿈꾸는 욕망이 있는 여성이지.

그런 아마네트 공주가 사막에서 톰크루즈를 향해 걸어오는데 난 벌써 반했다...

그 이후로 난 쭉 아마네트 편이었어ㅋㅋㅋㅋ 아마네트가 악의 화신 미이라가 된 이유가 너무 공감이 되었고 (특히 페미니즘에 눈을 뜬 후론 이런 스토리나오면 무조건 여자편임) 톰크루즈를 이용해 못다한 꿈을 이루려고 하는 건데 톰크루즈랑 그 고고학자랑 러셀 크로우가 방해하는 게 좀 짜증났어ㅠ 좀 시키는대로 해라 좀! 이런 느낌이었지... 근데 나처럼 아마네트편이 되면 심장 쫄깃은 덜해. 왜냐면 주인공이 막 도망다닐때도 잡아! 그렇지! 이러면서 보니까...ㅋㅋㅋ

하지만 어쨌든 이라크의 유적을 미군이 발견해서 너무 당연하게 미국으로 가져가겠다는 발상은 정말 맘에 안 들었음. 심지어 톰크루즈는 미군인데 부업으로 도굴꾼을 하고 있어ㅋㅋ 남의 유적에 멋대로 총질하고 멋대로 손대고... 톰크루즈랑 러브라인으로 나오는 고고학자도 마찬가지야. 톰크루즈를 비난하지만 자기도 자기 연구에 쓰려고 그러는건데 뭐가 다른지 모를...ㅋ 이라크 반군이 문화재를 마구잡이로 파괴한다는 설정이 맨 처음에 나오긴 해. 아마 톰크루즈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려는 설정이겠지. 하지만 우리도 의궤 빼앗겨본 입장에서 좀 그랬어. 물론 아마네트 입장에선 존나 웰컴이었음!!!ㅋㅋㅋㅋ

그리고 러셀 크로우의 연기는 좋았지만 필요없는 장면이 들어가서 의아했어. 그가 자기 이름 말할 때 관객은 아~ 할텐데. 거기다 약 넣는 장면까지 넣어줬으니 떠먹여준거나 다름없는 설정인데 굳이 쓸데없는 액션씬이 들어가서... 시간도 긴데 편집했어도 좋았겠지만 유니버스 설정상 넣은 것 같아ㅋㅋㅋ 항상 어떤 유니버스든 그 구심점이 있어야하는데 러셀 크로우가 마블의 토니스타크, 디씨의 배트맨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 (전투력 말고 구심점으로서!)

하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적당히 무섭게 볼 수 있고, 톰크루즈는 늙었지만 그래도 액션은 잘하며, 이집트의 저주와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심장 쫄리게 만들어서 재미있었어. 무엇보다 아마네트가 너무 예뻐ㅠ 그래서 약추천!










--------스포선-----------











아마네트가 악의 화신이 된 건 그놈의 고추가 없어서입니다ㅠ 망할ㅠ 누구보다 강하고 용맹하고 똑똑해서 왕위 후계자 1순위였던 아마네트는 왕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어. 그런데 고추달린 갓난아이가 태어남ㅠ ㅅㅂㅠ 걘 그냥 고추만 달고 있을 뿐 아무 능력도 보여준 적 없는 신생아인데 아마네트는 순식간에 2위로 물러나고 왕은 아마네트를 인정하지 않아.

그래서 아마네트는 결국 죽음의 신과 계약을 맺음. 죽음의 신을 인간계에 불러내주는 조건으로 왕이 되기로 했나봐. 계약의 증표로 준 단검으로 아마네트는 아버지와 남동생을 죽여. 그리고 나서 죽음의 신을 인간의 몸에 불러오려는 의식을 치르던 도중 경비병들이 나타나서 아마네트를 잡아 산채로 관에 넣고 이집트에서 멀리 떨어진 이라크쪽까지 가서 깊이 묻어. 관 위를 수은으로 덮고 경비병 조각까지 사방에 세워서 아마네트가 깨어나지 못하게 철통방어하지.

왜 하필 죽음의 신과 손잡음?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여자가 큰 일 좀 해보겠다는데 고추없으니 꺼져를 당했으니 오죽 짜증났겠어. 여자는 욕심이 있으면 안되나? 여자는 남동생 태어나면 룰루랄라 물러나야지 이래야하나? 아마네트는 주체적인 여성이었고 욕망이 있었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된 여자였어. 난 그렇게 생각해서 아마네트편이 되었지ㅋ

톰크루즈가 아마네트한테 넌 아빠랑 남동생을 죽였다고 비난하니까 아마네트가 슬픈 얼굴로 시대가 달랐다고 말해. 고추달렸다고 갓난애가 왕위 후계자가 되는 시대인데 말로 해서 내려왔겠어? 하지만 톰크루즈는 이해 못하지ㅠ

어쨌든 한참 후 톰크루즈는 지도에 저주 주의라고 써 있는 걸 보고도 이건 보물이 묻혀있다는 뜻이라며 이라크 반군의 거점에 그냥 들어감. 그리고 총질 총질 폭탄 뺌!!! 하니까 아마네트의 무덤이 드러난거야. 즉시 고고학자 와서 톰크루즈와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고고학자는 이 무덤은 뭔가를 가두기 위한 것이라며 주의깊게 보려고 하는데 적진이라 시간이 없다고 톰크루즈가 바로 총질해서 아마네트 관을 수은에서 빼냄ㅋㅋㅋㅋㅋ 그래서 톰크루즈는 아마네트에게 선택돼.

그 이후로 미국으로 가던 비행기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영국 수도원 근처에 추락하고 아마네트 공주는 산 사람들 미이라로 만들어가며 생기를 조금 되찾아 죽음의 신과의 계약을 완료하고 왕이 되려고 하지. 톰크루즈는 단단히 홀리는데 그때마다 고고학자가 자꾸 훼방놔. 고고학자의 역할은 그거밖에 없음. 싸움도 못하고 반사신경도 딸리는데 톰크루즈가 홀릴까봐 걱정되는지 계속 졸졸 따라다니다 결국 죽고 톰크루즈 각성ㅋ 난 이런 스토리 싫음ㅠ 왜 꼭 여자가 죽으면 남자가 각성하냐? (원더우먼은 반대라 좋음ㅋㅋㅋ)

톰크루즈는 사랑하는 고고학자가 죽으니까 각성해서 자기가 죽음의 신을 불러서 아마네트를 다시 미이라 뼈다구로 만들어버린다음 고고학자를 살리고 유유히 사막으로 돌아가서 자기 친구 좀비와 행복하게 다시 노략질을 하러 간다는 게 결말임... 아마네트 공주 진짜 불쌍ㅠ


위에서 굳이 왜? 라는 러셀 크로우의 장면은ㅋㅋㅋㅋ 러셀 크로우가 자기 이름을 헨리 지킬이라고 소개해. 여기서 딱 감이 오지? 얘가 어떤 앤지?ㅋㅋㅋ 심지어 그 직후 크으으.. 하며 살짝 괴로워하다가 지 손에 주사를 놓고 다시 돌아옴. 선과 악에 관심도 많아. 딱 거기까지만 보여줘도 웬만한 관객은 오케이 알았어 얜 걔야. 이럴텐데 나중에 에드워드 하이드로 변해서 톰크루즈랑 밀폐된 공간에서 싸움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아마네트가 도망치긴 하는데 딱히 러셀 크로우랑 상관없이 그냥 직원 하나 조종해서 도망간거임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그 액션씬은 좀 유치하고 뻔했어... 하지만 지킬과 에드워드가 지문이 다르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의의가 있었다....


근데 결국 끝까지 아마네트는 못된 남자새끼한테 죽는구나ㅠ 하고 슬펐어ㅠ 어쨌든 아마네트는 죽음의 신과 한 계약을 지키려고 톰크루즈의 가슴에 단검을 꽂아 죽음의 신을 불러와주려고 했는데... 막상 죽음의 신은 톰크루즈의 몸에 오고 나서 톰크루즈가 되어버렸는지 아마네트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아마네트를 배신함... 죽신이 들어왔는데 뭐 영향력도 없고 그냥 여전히 톰크루즈인데요? 왜죠? 아니 니가 오면 아마네트 소원도 들어줬어야지 먹튀 쩔어... 흑ㅠ 계약서에 단, 내가 들어갈 몸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시 계약위반으로 간주함이라고 써 있었냐? 그랬냐고!! 아니면 뭐 톰크루즈가 직접 찔러서 아마네트가 한 게 아니라는 거? 아마네트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톰크루즈가 찔렀냐? 98%는 아마네트 공인데요...

아마 죽음의 신이 남자몸에 들어와서 사고도 남자처럼 하나... 먹튀 ㄴㄴ요ㅠㅠ

그래서 내겐 새드엔딩이었다고 한다.... 따흐흑ㅠ

아 진짜 기대하나도안하고봤는데 킬링타임하기 괜찮구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들 너무예뻐가지고..ㅠㅠ 아마네트한테 심장을빼앗겼다...

ㄱㅆ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새로 낸 세계관이야. 마블이나 디씨처럼 여러 영화가 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걸 유니버스라고 하는데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편이 바로 이 미이라!! 그리고 미이라는 이모텝~아낙수나문~의 미이라랑 같은 시리즈인 것 같긴 한데 그거랑 관련은 1도 없어보옄ㅋㅋㅋㅋ그래서 같은 시리즈인지조차 모르겠어!! 아닐 수도 있고...?? 이쪽 유니버스에서는 뭐 투명인간도 등장하고 그럴 것 같아ㅋㅋㅋㅋ

원더우먼말고 이거 볼껄

존잼이였음ㅋㅋㅋㅋ여름에 보기 존나좋아ㅋㅋㅋㅋㅋ

난 갠적으로 초반은 오오오 이러면서 보는데 마지막 결말이 읭?햇어.. 거기다 대사가 좀 유치뽕짝한게 잇어서 몰입하다 와장창하는 경우가 몇번 잇엇음..

영화 한 편 본 기분ㅋㅋㅋ 내일 보러 가야징!!!

아...결말이 별로네...ㅠ

맞앜ㅋㅋㅋ나도 첨부터 끝까지 아마네트 편이었어ㅋㅋㅋㅋㅋ 단검에 찔리고 죽음의 신이 몸에 들어왔는데 너무나 그대로 톰크루즈라서 당황했구요...^^...... 뭔데.. 의식이 신보다 쎄구나..... 차라리 제니 버리고 아마네트랑 손 잡고 갔다면 차라리 그게 더 개연성 있었겠닼ㅌㅌㅌㅌㅌ갑자기 제니를 존나 목숨 바쳐 사랑하는데.. 모를..

14:55 여시야 익명은 대댓에 대댓 안돼서 못 알려쥬ㅠ

마자마자 아마네트 반했음 ㅋㅋㅋㅋㅋㅋㅋ 여시후기 넘나 재밌다 난 탐크루즈가 아마네트한테 싸다구 맞는데 왜케 꼬시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탄에 탐트루즈가 넘나 쎄질갓같아서 두렵

여시야 잘 읽었어! 나도 보면서 영화 연출이 너무 아쉬운데 소재는 좋고..뭔가 정리 안 된 채 있었는데 여시 글 읽으니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끄덕거리면서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