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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경우, 도서관의 지하공간은 통제구역이나 제한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곧, 일반인들은 출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안전상의 문제와 업무상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데..
보이지 않는 것이 궁금하고.. 불확실한 것에 의혹이 증폭되는 것은 인지상정~!!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도서관의 지하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자꾸만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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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나이가 살고 있는 이상한 도서관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한 도서관(ふしぎな圖書館)'의 지하에는 괴팍한 노인 한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은 찾고 있는 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어 '나'에게 건내며 한 달 동안 모두 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자신이 직접 시험을 내는데 그것을 통과해야만 풀어
주겠다고 한다. 감금된 것이다.
'나'를 탈출시키기 위해 길을 안내하는 양 사나이 ⓒ 講談社
이 때,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하는 '양 사나이(羊男)'가 등장한다.
그는 미로같은 도서관의 지하에서 길을 안내하여 '나'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상한 도서관(ふしぎな圖書館, 2005)], 표지 ⓒ 講談社
양 사나이는 '파삭파삭하고 아주 맛있는 도넛'을 만들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심지어, 주인공인 '나'
는 그의 도넛에 반해 '도넛 가게'를 동업하자는 제의까지 한다. 그래서, 이 양 사나이를 표현한 그림에는 위에서 보듯이 그의 상
징처럼 '도넛'이 함께 그려져 있다.
도마뱀 인간의 도시가 있었던(??) L.A. 도서관
'도마뱀 인간'의 모형 ⓒ Alien Jesus Collective WordPress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는 '도마뱀 인간'(Lizard People, 혹은 Lizard Man)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도마뱀 인
간들은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으로 훨씬 앞선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고 한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신문에 보도된 일도 있다. - [Lo
s Angeles Times Newspaper] 1934.01.29
주목할만한 것은 도마뱀 인간이 살았던 지하도시로 추정되는 곳이 바로 도서관의 지하라는 점이다. 바로 다운타운 웨스트 5번가에 있는 L.A. 도서관(Los Angeles Public Library)을 말하는 것이다.
L.A. 중앙도서관의 모습 ⓒ Los Angeles Public Library
일설에 따르면, 한동안 L.A. 도서관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고 한다. 즉, 도서관의 지하에 고대 도마뱀 인간의 지하도시가 존재했었다는 전설과 함께 건물의 위치 등을 소개했다는 것인데..지금은 그 자취를 찾을 수 없고, 몇 몇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전설 속의 유물들을 간직한 메트로폴리탄 도서관
영화 [월드 트레져(2004)], 포스터 ⓒ TNT
미국의 케이블 채널인 TNT社.
이곳에서 제작한 TV 영화 [월드 트레져(The Librarian: Quest for the Spear, 2004)].
영화에서 도서관의 지하 서고는 전설 속의 유물들을 간직한 보고(寶庫)로 표현된다.
주인공인 '플린'이 취직한 '메트로폴리탄 도서관(Metropolitan Public Library)'.
사실, 이 도서관과 도서관의 사서들은 전설의 유물들을 수호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도서관 지하의 유물들 (황금 양모피와 미다스 왕) ⓒ TNT
도서관의 지하에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전설 상의 물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가령,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 양모피(Golden Fleece)'나 황금으로 변해버린 '미다스 왕(King Midas)',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와 '일각수(유니콘, Unicorn)' 등.
메트로폴리탄 도서관 지하의 유물들 (판도라의 상자와 일각수) ⓒ TNT
이 밖에도 성경에 나오는 '언약궤(The Ark of the Covenant)',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Adam and Eve's Apple)', '성배(The
Holy Grail)'.. 원탁의 기사, 아더왕의 '엑스칼리버(Excalibur)', 옛 이야기에 나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The Goose that Laid the Golden Eggs)', SF 소설에 나오는 '테슬라의 살인광선(Tesla's Death Ray)' 등의 전설 속 유물들이 있고, 히로시마에 투
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Little Boy)'의 원형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Mona Lisa)'의 원본도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소산이며.. 책이나 영화, 전설 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무척이나 아쉽게도(??) 실제의
도서관 지하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서관의 지하에는 책들이나 기계들이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책을 보관하는 '서고'나 기계장치를 관리하는 '기관실'이 있는 것이다.
조금이나마 특별한 것이 있다면, 조금 재미있게 운영되는 도서관이 있다는 정도일까?
세발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는 오사카 도서관
오사카 중앙도서관의 모습 ⓒ 大阪府立中央圖書館
일본의 오사카 도서관(大阪府立中央圖書館)의 지하에는 서고가 있는데,
특기할만한 것은 서고에 업무활용 위한 세발 자전거(三輪自轉車)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유아용 세발 자전거와는 다르다.
이 자전거는 지하의 넓은 폐가서고를 "찌르릉, 찌르릉" 벨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윗층에서 신청서가 팩스로 들어오면(보통의 경우, 작은 북-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
신청서를 받아든 직원이 책을 찾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서가 사이를 재빠르게 질주해 나간다.
아마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신청한 자료를 찾기 위한 방법일 것임에 분명하다.
오사카 중앙도서관 서고에 있는 세발 자전거 ⓒ 大阪府立中央圖書館
이 세발 자전거가 있는 서고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도서관 직원들이 힘들 것 같다면서 어느 자동차회사에서 전기자동차를 무상으로 제공해 준 일이 있는데, 이용이 되지 않아 결국 용도폐기(??) 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도서관 직원들이 이용하지 않은 것은 전기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결함(??)때문이었는데, 바로 서가사이에서 코너링이 잘 되지 않아서 - 커브 돌기가 힘들어서 였다고 한다. (^^;;)
기계장치들이 살고있는 우리 도서관
우리 도서관 지하에 있는 기관실의 모습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우리 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재미없게(??) 기계장치들과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기관실이 있을 뿐이다. -.-a
덧붙이는 이야기
위에 소개된 "도서관에서 있었던 기이한 이야기"는 [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예감(백암, 1993)]에서 볼 수 있다.
[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예감(1993)], 표지 ⓒ 백암
::::: 참고한 자료와 웹사이트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 (문학사상사, 1992)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신하영 옮김. [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예감]. (백암, 1993)
- 講談社(Kodansha) http://www.kodansha.co.jp/
- [Los Angeles Times Newspaper] 1934.01.29 "Lizard People's Catacomb City Hunted"
- Land Land of the Lizard People http://www.bibliotecapleyades.net/sumer_anunnaki/reptiles/reptiles31.htm
- Land Land of the Lizard People http://www.unicusmagazine.com/html/lizpeople.htm
- LA Times Headlines Jan 29, 1934 http://www.reptoids.com/Vault/Schufeltsearch.htm
- Ancient Lizard People Underground in LA http://www.bibliotecapleyades.net/sumer_anunnaki/reptiles/reptiles27.htm
- Los Angeles Public Library http://www.lapl.org/
- Peter Winther. "월드 트레져" [The Librarian: Quest for the Spear] (TNT, 2004)
- Quest For The Spear http://www.tnt.tv/title/?oid=543783
- 大阪府立中央圖書館 http://www.library.pref.osaka.jp/central/index3.htm
(출처 ; by 이학건)
첫댓글 우와~~ 재미있네요^^ 기계장치만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지....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것에 감탄!! ㅎㅎ
우리 TNN은 정말로 책과 관련된 이런 정보 저런 정보가 넘쳐나네요 올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도서관 지하에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한 발상부터 재미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