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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살펴보는 책. 서양이라는 7,000년에 걸친 방대한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서양정신의 기원이 된 역사적인 유산들과 사건들, 뛰어난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창조적인 작품들이 어떻게 서양문화를 풍성하게 했는지 생생하게 재현하였다.
이 책은 바벨탑으로 상징되는 찬란한 문명의 불꽃을 세운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시작하여 이집트와 그리스ㆍ로마 문화, 중세를 거쳐 20세기의 서양정신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정치, 예술, 종교,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서양문화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서양사의 주역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일화와 심리를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준다. 실제 역사 주인공들의 고민과 창조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세계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지만 보통의 역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민초들의 다양한 일화를 함께 전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소개>이바르 리스너1919년 유럽 북동부의 라트비아공화국의 수도 리가에서 출생한 이바르 리스너는 독일의 베를린, 괴팅겐, 에어랑겐 대학과, 프랑스의 리옹, 소르본느 대학에서 언어, 역사, 민속학,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유럽을 비롯해서 영연방, 태평양제도, 동아시아의 미답지역, 북만주, 북극의 해안지역 등을 17년간 여행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주간 화보잡지 『파리 마치』의 제작진에 참여하고 독일의 『크리스탈』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호주, 팔레스타인 등 수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지금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1967년에 사망한 그는 『옛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 『로마제국 황제들은 이렇게 살았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 『위대한 문화의 수수께끼』 등의 저서를 남겼다.<옮긴이 소개>김동수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주독 특파원으로 오랫동안 독일에서 근무했다. 중앙일보 외신부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했고, 국제문제에 대한 다양한 기사를 작성했다. 현재는 일산에 있는 개인작업실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곧 나올 책으로는 리스너의 『옛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가 있다.
목차
옮긴이의 글 - 서양인 이야기, 그 내밀한 역사
프롤로그 - 서양의 좌표
제1부 서양문명의 태동
1. 영원한 불길, 메소포타미아 문화
2. 이집트 정신의 광채
3. 요셉 이야기와 이집트 설화의 상관성
제2부 서양정신의 기원들
1. 유럽의 기원
2. 서양의 스승, 호메로스
3. 영웅서사의 탄생
4. 지하세계로 가는 입구, 그 이야기
5. 서양정신의 기틀을 마련한 이오니아 사람들
6. 동서양의 충돌, 페르시아 전쟁
제3부 서양문화의 확산
1. 그리스 문화의 계승자
2. 유럽의 최강자, 필리포스 왕
3. 서양 최초의 걸인 철학자, 디오게네스
4. 헬레니즘이 서양에 불어넣은 숨결과 정신
5. 기독교와 이교도의 대립
6. 사도 바울
7. 서양의 기품과 매력, 마리아
8. 세계사를 주도한 로마의 지도자들
9. 로마인의 사생활
제4부 중세문화산책
1. 중세의 시작과 아우구스티누스
2. 최후의 동고트왕 테오데리치와 최후의 로마인 보에티우스
3. 십자군 전쟁, 그리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 이야기
4. 페스트와 치명적인 광기
제5부 낭만과 예술의 시대를 연 천재들
1. 중세 사랑의 이상
2. 영혼의 세계를 그려낸 시인, 단테
3. 르네상스 시대를 연 최초의 휴머니스트, 페트라르카
4. 죽음에서 피어난 피렌체의 정신, 보카치오
5. 유럽 최초의 미술사가, 바사리
제6부 폭군의 시대와 예술의 절정기
1. 폭군 비스콘티
2. 스포르차의 천재성과 광기
3. 무어인이라는 별명의 군주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4. 찬란한 예술의 도시, 베네치아
5. 불멸의 공간과 건축
6. 베네치아가 남긴 선물들
7. 예술의 후원자, 메디치 가문
8. 위대한 자, 로렌초 메디치
제7부 새로운 시대의 서막
1. 대항해 시대의 개막
2. 콜럼버스의 항해
3. 비운의 왕자, 돈 카를로스
4. 스페인의 황금기와 돈 키호테
5. 시대를 앞서간 천재화가, 엘 그레꼬
6. 악마와의 계약과 마녀사냥
7. 온 유럽을 놀라게 한 여왕, 크리스티나
8. 여장부 크리스티나
9. 바로크 시대, 그리고 데카르트와 베르니니
10. 학문과 신앙의 조화, 파스칼
11. 태양왕, 루이 14세
12. 루이 15세의 여인들
제8부 계몽과 혁명의 물결
1. 계몽의 시대, 볼테르
2. 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
3. 시민계급의 부상
4. 프랑스 혁명의 주역들
5. 깜빡이는 자유의 빛
6. 위대한 지휘관의 야망과 사랑, 나폴레옹
제9부 위대한 작가와 사상의 시대
1. 고전적인 인간의 전형, 괴테
2. 자유의 전당을 세운 극작가, 실러
3. 낭만주의자들의 시대
4. 인간 희극 - 스탕달, 발자크, 플로베르, 모파상
5.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6. 평등한 노동, 마르크스와 엥겔스
제10부 20세기 서양의 정신들
1. 세계대전과 정치가들
2. 인간 심리의 해석, 프로이트와 융
3. 새로운 우주의 발견자들, 플랑크와 아인슈타인
4. 영원한 아웃사이더, 조이스
5. 마법의 화필, 세잔느
6. 입체파, 미래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7. 환상을 다룬 사실주의자, 카프카
8.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사르트르
9. 시간은 짧다. 우리는 자유롭다
10. 언젠가 부조리를 깨닫는다
에필로그 - 도도한 역사의 흐름
서양문화사 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서양인 이야기, 혹은 그 내밀한 역사
우리에게는 이미 많은 역사책이 나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서에서는 인간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건들에 대한 무미건조한 언급과 연도(年度)의 나열은 우리에게 역사를 이미 박제화된 기억으로서만 떠올리게 할 뿐이다. 이러한 역사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박물관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공부의 대상으로 여기게 만든다.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역사란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웃고 울고, 흥분하고 소란스러우며, 시기하고 광기어린 인간의 행동들이야말로 역사의 서술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저자인 이바르 리스너는 유럽권에서는 박학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이미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언론인이다. 이 책은 1967년에 사망한 그가 남긴 마지막 저작물로 1966년에 출간되었다. 오래 전에 출간되었음에도 계속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은 그의 역사 서술 방법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고 있다. 리스너는 이 책에서 서양의 문명을 일군 여러 정신의 기원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독자들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사의 형성 과정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여러 분야의 위대한 창조자들의 내면과 그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실제 역사 주인공들의 고민과 창조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살아있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다.
7천년의 서양문화사
이 책에서는 바벨탑으로 상징되는 찬란한 문명의 불꽃을 세운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시작되어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문화, 중세를 거쳐 20세기의 서양정신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는 때로는 발굴현장을 누비는 고고학자로, 때로는 통찰력 있는 역사가와 이론가로, 때로는 역사적 인물들과 고민을 함께 하는 친구로 목소리를 달리 하면서 역사가 창조되는 그 순간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들려준다. 이는 다른 역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술 방식으로, 과거의 시간을 현재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효과를 준다.
저자는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바빌론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7천년 전 거대한 신전을 세우려 했던 고대인들의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수메르 문화와 성서의 연관성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유럽의 이름의 유래가 된 에우로파 신화를 통해 유럽의 기원을 더듬어보기도 하고, 호메로스의 웅대한 서사시가 탄생할 수 있었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추적하기도 한다. 그리고 에페소스에 남아있는 성모 마리아의 마지막 집으로 알려진 곳에선 서양에 미친 그녀의 정신적 영향을 떠올리기도 한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통해 우리는 인류 최초의 문학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영웅의 전형’과 ‘탐구의 정신’이 서양에서 어떻게 최초로 형성되었는지, 죽음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성찰의 증거가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최초의 동서양의 충돌로 기록되는 페르시아 전쟁에서 어떤 인물들이 유럽의 운명을 결정했는지, 세계를 뒤흔든 로마의 뒷골목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서술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통찰력은 인류가 역사에 남긴 모든 중요한 국면들 곳곳에서 확인된다. 십자군 전쟁과 페스트 그리고 마녀사냥이 유럽에 남긴 상처와 광기, 서양문명의 양대축에 해당하는 기독교와 헬레니즘의 전통이 확립하게 된 과정,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예술의 후원으로 서양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메디치 가문, 베네치아와 밀라노에 핀 정신의 불꽃, 지리적으로 서양세계를 열배나 확대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가지는 의미와 그 험난한 과정,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한 시민계급의 부상과 지식인들의 이상 등. “아! 이렇게 서양은 형성되었구나”를 절감하게 하는 부분들이다.
역사적 인물들의 심리가 서술된 역사서!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사의 주역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일화와 심리를 독자들이 마치 코앞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전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아내로부터 유혹의 눈짓을 받는 요셉, 페르시아의 대군에 맞서 마지막 전투에 나서는 스파르타의 장수와 병사들, 은신처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성모 마리아, 담벼락에 영원한 사랑의 낙서를 하는 폼페이 연인들,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베아트리체의 죽음으로 사창가를 전전하는 단테, 암살이 두려워 밤잠을 설치는 폭군 필리포 마리아 비스콘티, 후원자를 찾아 여기저기를 떠도는 콜럼버스, 남편인 펠리페 왕의 부활을 믿은 미치광이 후아나, 의문의 죽음을 당한 비운의 황태자 돈 카를로스, 여왕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크리스티나, 단두대를 향해 걸어가는 마리 앙트와네트, “나를 표현할 시간이 더 이상 없구나.”라며 숨을 거둔 화가 세잔느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만나게 되는 인물들의 열정과 애환이 글에서 그대로 배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이 가지는 또 하나의 미덕은 세계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지만 보통의 역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민초들의 모습이 아로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서술은 독자들이 역사란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란 점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페르시아 전쟁을 다루는 부분에선 장수의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개 병사의 일화도 소개된다. 페르시아군이 쏘아대는 엄청난 화살이 하늘이 덮자, 한 병사는 “땡볕에서 싸우지 않고 그늘에서 싸우니까 좋군.”이라고 말한다.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프랑스 혁명의 급진적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장 폴 마라를 암살한 25살의 처녀 샬로트 코르데이는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단두대에 섰고, 18살의 거리의 창녀인 에글레는 엄숙한 재판관 앞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저자의 말처럼 이러한 거리의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7월 14일을 혁명가들만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이 모두 등장하여 드라마 전체를 기념하는 날임을 새삼 우리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무수하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다양한 일화는 책 읽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해주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서양의 모든 것!
저자가 이 책에서 선정한 인물들은 당대의 고민을 대변하는, 그리고 그만큼 서양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들이다. 문학 분야만 살펴보아도, 서양문학사의 굵직굵직한 전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양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남긴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이 어떻게 서양의 문학사에서 커다란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어 발행부수가 성서 못지않은 단테의 ?신곡?은 영혼의 세계를 탁월하게 묘사해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가 수백 년 동안 유럽에서 문학어로 쓰이게 되는 데 기여했다. 페트라르카는 잊혀진 그리스의 문학을 다시 발굴해내 르네상스 시대를 연 최초의 휴머니스트가 되었고, 보카치오는 인간성의 진리를 묘사한 ?데카메론?으로 유럽산문소설의 모범이 되었다. 프랑스 낭만주의의 절정기를 장식한 언어의 마술사 빅토르 위고, 인간행동의 심리적인 과정과 동기를 묘사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심리소설의 창시자가 된 스탕달, 짧은 이야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에드가 알란 포, 실험적인 언어사용과 새로운 문학양식을 개척해낸 조이스 등. 문학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의 작품이 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놓치지 않고 자세히 서술한다.
지나간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것은 그것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즉, 인류의 현재를 있게 한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면면히 이어 내려온 인류의 정신을 확인하는 것은 역사서에서 독자들이 알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람이다. 모든 분야에서 서양의 문화가 깊숙이 들어와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하고 있는 지금, 그 기원과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책은 서양을 이해하는 데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서양문화에 대한 이 주목할만한 ‘서구지성사 산책’이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길안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책속으로
동서양의 충돌, 페르시아 전쟁
해가 떠오르자 페르시아 왕은 제물을 바쳤다. 레오니다스 용사들은 협곡 입구 넓은 곳으로 약간 전진했다. 이곳에서 살육전이 벌어졌다. 헤로도토스는 전투 장면을 손에 땀이 나게 할 정도로 묘사하고 있다. 페르시아군 병사와 볼모로 잡힌 사람들에 대해 헤로도토스는 기록하고 있다. 지휘관들은 이들을 매질해 가며 앞으로 내몰았다. 고통에 못이겨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공격에 가담하려 들지 않거나 가담할 능력이 없는 병사는 동료 병사들이 짓밟고 넘어갔다.
페르시아군이 우회로로 살그머니 숨어들어 레오니다스의 소규모 병력을 배후에서 공격하자 스파르타군은 그리스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장렬하게 싸웠다. 창이 모두 부러지자 칼을 빼들고 수천 명의 적군을 죽였다. 숱하게 죽어간 페르시아군의 희생자 중에는 크세르크세 형제도 있었다. - 본문 102쪽에서
추천평
역사는 인간의 이야기다. 인간은 소란스럽고 흥분하며 울고 웃는다. 전통적인 역사서가 이런 인간의 냄새를 배제했다면 리스너는 이를 복권시켰다. 책갈피 사이로 핏줄이 흐르고 눈물이 배어난다. 히스토리가 스토리 중의 스토리임을, 드라마 중의 드라마임을 생생히 보여주는 역작이다.
이주헌(미술평론가)
리스너는 이 책에서 서양 세계의 방대한 역사를 현란하고 능숙하게 엮어내고 있다. 더구나 그는 그 거대한 역사를 그 주인공들의 숨결이 코앞에 느껴지듯 생생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넓은 지식과 깊은 통찰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의 밑바닥에는 감동과 흥미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감흥으로 가득 찬 자극을 주어, 이 책이 채우지 못한 공백까지도 관심이 이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조한욱(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前 문화사학회 회장)
『단테클럽』이나 『다빈치 코드』, 또는 『히스토리언』이나 『이중설계』 같은 최근 소설들의 특징은 그것들이 중세나 근대의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리스너의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매혹적인 과거의 세계로 독자들을 데리고 가며, 위대한 문학과 작가들이 어떻게 서양문명을 이루어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주목할만한 서구지성사 산책이다. 서구문명의 근원인 고대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에서부터 시작해 페르시아 전쟁, 중세, 십자군전쟁, 단테, 다 빈치, 마녀사냥, 바로크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흥미 있는 역사적 사건들과 그 의미를 탐구하는 이 책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며, 모처럼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김성곤(서울대 영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