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畵 ‘국화꽃 향기’의 촬영지, 용초도
남쪽으로 뻗은 갯바위 모양이 용머리를 닮았고, 나무보다 풀이 많아 용초도龍草島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용초마을과 호두마을이 촌락을 이루고 있으며, 용과 호랑이가 마주 보고 싸우는 형상이라 한다. 섬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이며, 2003년 2월 개봉된 ‘국화꽃향기’라는 영화의 촬영지다. 학교 운동장이 우리나라에서 바닷가와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다. 운동장이 곧 바다 모래사장이다. 밀물 때 파도가 일면 교실까지 바닷물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깝게 느껴진다. 현재 폐교되었으나 여전히 명소로 손꼽힌다.
용초도에는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포로 중 악질 포로들만 용초도의 수용소에 별도 수용했다. 그 시절,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섬에서 강제로 쫓겨나야 했다. 1953년 휴전된 지 3년이 더 지나서야 주민들은 다시 돌아 올 수 있었지만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했다.
포로수용소의 흔적은 아직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다. 용초마을에서 마을 뒤 숲길을 15분가량 올라가면 왼편으로 포로수용소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포로들에게 식수로 공급하던 물을 저장했던 저수지도 숲이 우거진 채 방치되어 있다.
이 산책길을 넘어가면 용초도 제1비경이라 불리는 용머리 해안이 나온다. 이곳의 갯바위가 하늘에서 보면 용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경치 좋은 너른 바위는 백패커와 낚시꾼들에게 인기 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아침 7시와 오후 3시에 용초도행 배가 운항한다.
인증지점은 수동산 정상이다. 용초선착장에서 하선해 용호분교를 다녀온 후 용머리를 들렀다가 수동산을 거쳐 호두선착장으로 내려선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호두산을 다녀오는 것이 알찬 산행법이다. 통영으로 가는 배편(하절기 16:45)은 호두선착장을 경유한다.
용초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