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턴, 심각한 임대난에 사기수법 진화
허위매물로 1만1천 달러 증발... 경찰 수사착수
전문가들 "입주 전 보증금 절대 금지" 당부
에드먼턴 임대시장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조직적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한 사기범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매물을 등록한 뒤, 하루에만 18가구로부터 보증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드먼턴 경찰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90건의 임대 사기가 신고됐으며, 피해액은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신고되지 않은 피해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기 사건의 특징은 기존 수법과 달리 매우 정교했다는 점이다. 아만다 트렌차드 경찰관은 "피해자들 대부분이 현장 방문과 임대차 계약서 작성 등 정상적인 절차를 모두 거쳤음에도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사기범은 집주인을 사칭하며 실제 매물을 보여주고 계약서까지 작성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입주 예정일에 집 앞에 모였지만, 열쇠를 받지 못한 채 보증금만 잃었다. 이 사건의 총 피해액은 1만1천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 주택저당공사 보고서는 에드먼턴의 심각한 임대주택 부족 현상을 지적했다. 연소득 3만8천 달러 이하 가구의 94%가 적정한 임대주택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드먼턴 부동산중개인 협회는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임대료나 무료 월세, 공과금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는 매물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먼턴 임대주택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들은 사기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기꾼들은 자신의 허위 매물에 다른 계정으로 긍정적인 댓글을 달거나, 실제 매물 사진을 도용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려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임대 계약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구글 이미지 역검색으로 사진의 출처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하며, 임대인의 신분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검증된 부동산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입주 전 보증금 송금은 절대 피해야 한다.
에드먼턴 경찰은 임대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수상한 매물이나 거래를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보증금 송금 전 반드시 임대인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