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언제나 내 집안에 있다
終日尋春 不見春(종일심춘 불견춘)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봄은 안보여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을 헤매었네
芒鞋邊踏 壟頭雲(망혜변답 농두운)
짚신이 다 닳도록 이랑머리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來笑撚 梅花臭 (귀래소연 매화취)
돌아와 문득 웃으며 매화향기 맡으니
春在枝頭 己十分 (춘재지두 기십분)
봄은 이미 내집 가지 위에 무르익고 있었네
- 가언집(嘉言集) -
事能知足心常樂(사능지족심상락) 자기 일에 만족함을 알면 마음이 항상 즐겁고,
人到無求品自高(인도무구품자고) 사람이 구함(욕심)이 없는 데 이르면 품위가 스스로 높아진다.
盡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하루종일 봄을 찾아 다녔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歸來庭春觀梅花(귀래정춘관매롸) 집에 돌아오니 뜨락이 봄이라서 매화꽃을 보노라
天生四時春作首(천생사시춘작수) 하늘이 사시를 만들 때 봄을 으뜸으로 만들었고
人間五福壽爲先(인간오복수위선) 인간의 오복 가운데 수명이 으뜸이니라
萬里風吹山不動(만리풍취산부동) 만 리를 불어온 바람에도 산은 움직이지 않고
千年水積海無量(천년수적해무량) 천 년 동안 물이 쌓여도 바다는 넘쳐나지 않네
靑山不墨千年屛 (청산불묵천년병) 청산은 먹으로 그리지 않아도 천년의 병풍이요
流水無弦萬古聲 (유수무현만고금) 흐르는 물은 현이 없어도 만년의 거문고로구나
千江有水千江月 (천강유수천강월) 천강에 물이 있으니 천개의 달이요
萬里無雲萬里天 (만리무운만리천) 만리하늘에 구름없으니 만리 하늘이어라
四面有山開入畵 사방에 산은 있어 모두 그림과 같고
一年無日何間花 한 해 동안 꽃을 보매 안 보는 날이 없었도다.
得好友來如對月(득호우래여대월) 좋은 친구가 찾아오니 달 대한 듯 하고
有奇書讀勝看花(유기서독승간화) 좋은 책이 있어 읽으니 꽃 보는 것보다 낫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고려시대 나옹선사 (懶翁禪師) 한시(漢詩)
處染常淨(처염상정) !
깨갓한 마음으로 살아라
마음이 흔들리 않도 다잡아라
청산은 천년의 병풍이요
흐르는 물의 거문고이구나
천개의 달이 뜨고
만리 하늘이 맑고 밝구나
得好友來如對月 좋은 친구가 찾아오니 달 대한 듯 하고
有奇書讀勝看花 좋은 책이 있어 읽으니 꽃 보는 것보다 낫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말없이 살고
티없이 살고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주어진 업무를 사랑하고 봉사한다
魂(혼)과 열정( 熱情)을 담아야 한다.
혼을 담아 열과 성으로 다하고
진심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라
행복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 있다
행복은 내 집에 기들어 있다
행복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절정의 삶은 사랑과 비움이다
오늘의 삶은 내려놓음이다
탐욕과 집착을 버려라
좋은 생각에 좋은 삶이 있다
좋은 삶은 마음에 달려 있다
꺾을 줄 아는 마음
마음에서 탐진치를 잘 다스려라
탐진치(貪瞋痴)는 모두 마음에서의 일이다.
탐(貪)은 탐욕/탐심....즉 이기적인 욕망/욕심을 뜻하고,
진(瞋)은 분노/화/불만을 뜻하고,
치(痴)는 어리석음/무지/무명/착각을 뜻한다.
우리 인간을 괴롭게 만드는 뿌리는 치(痴)이다.
날마다 배우고 익혀서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마음을 바르게 먹으면 천국의 삶을 산다
삶은 평등과 공평을 요구한다.
세상 삶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귀천하면서 남긴 말
세상살이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상실의 슬픔보다 사랑의 감사를 먼저 생각하세요
행복이 미소를 지으며 대접한다
내 고향의 봄날
내고향 넉두산(청석골) 뒷동산에 곱게 핀 꽃
해마다 봄이 되면 순정으로 피어나는
연분홍 산골처녀 어여쁜 진달래 꽃
온 강산에 흐드러지게 아름답게 피었구나!
진달래 꽃잎마다 방긋방긋 손짓하고
나비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날아온다
온 누리에 향기 나고 생동감이 난다
춘산에 향기 나니 눈이 호강하고
비단 샘이 솟는 금천에 식물이 풍성하니 입이 달구나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산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향기롭게 사니
그윽한 향기가 온대지에 가득하니 아름답다.
수박, 참외, 옥수수 먹거리가 풍요하다
밤하늘의 별이 촘촘 빛나는 여름밤
앞 던지 냇가에 목욕할 때면 더욱 그리워진다
이웃집 누나들 옷을 감추고 야단치는 것을 수박 먹으며 지켜보고
브러자, 속옷, 유드냄새를 맡으며 얼굴을 붉힌다
웃음 웃던 꿈속으로 달려간다 내 고향 금천!
옛날 추억을 도닥거리니 달고나 가슴을 감동 시킨다.
꿈속에 그리는 고향 마을 錦泉!
아슬아슬 산허리 감싸고 도는 비단 물줄기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 산허리 돌아
신작로는 산자락을 한참이나 돌고 돌아
제법 넓은 들판이 보이고
앞 냇가에는 물비늘 반짝이는 맑은 냇물,
옥색 물빛이 산자락을 휘감고
눈부시게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풍경
신작로에서
구름같은 마을 초입 길이 있다
논밭들이 줄지어선
구불구불한 언덕 빼기
푸르게 펼쳐진 풀밭에 하얗게 빛나는 길들,
곳곳에 피어난 갖가지 들꽃들과 우아하게 춤추는 나비들이
한없이 눈을 끌어들인다.
순한 들길을 산책하며 온갖 과일과 채소를 만나고
냇물이 졸졸 노래하고, 굽은 소나무가 지켜보는 오솔길을 걸으며
소나무 숲길에서 내 안의 온갖 탐욕을 버리고, 나무들과 산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구름과 바람을 벗하며 오롯이 비워내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길에서 만나는 작은 예수님 같은 이웃의 미소와 금천교회
그리고 노자와 장자의 무위자연을 깨우친다
마을 어귀에 작그마한 연못
연꽃의 항연
잠자리 한 마리가 연꽃 꽃봉오리에 앉아 휴식하다
연꽃 향에 취한 듯 날갯짓을 하지 못 한다
연꽃 같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비단 샘물이 솟고 있다
커다란 느티나무 옆에 정자가 자리하고
정자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담소를 나눈다
커다란 종각과 교회가 지켜보고 있다
언덕에 옹기종기 둘려 앉은 집
자연을 닮은 은은한 향기를 지닌,
들꽃 같은 소박한 삶들이 들어있다.
한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저녁놀이 질 때면 들일을 마치고
소를 몰고 골목길을 오르는 사람들
집집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풍경과 퍽 닮았다.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봄가을로 바람이 온화하고 햇빛이 잔잔할 때
언덕에 앉아 너른 들을 내려다보곤 했다.
한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숲의 정취를 즐기려고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욕심 없는 가벼운 삶, 편안함을 주는 소박한 삶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산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靑山不墨萬古屛(청산불묵만고병)
청산은 묵을 묻히지 않았으나 만고의 병풍이요
流水無弦千年琴(류수무현천년금)
흐르는 물은 줄이 없지만 천년의 거문고이다
四面有山開入畵
사방에 산은 있어 모두 그림과 같고
一年無日何間花
한 해 동안 꽃을 보매 안 보는 날이 없었도다.
삶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아름다운 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