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위치추적 자백?…"변호인단 해고해야"[지지율대책회의]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2025. 2. 22. 07:03
전체 방송 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뽑아 정리한 녹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엔 'CBS 유튜브 지지율대책회의' 방송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지지율대책회의
■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질문하는 기자'
■ 진행 : 김광일 기자
■ 대담 :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국힘 지지율 하락…"약발 떨어졌다"
지지율대책회의 유튜브 영상 캡처
◇ 김광일> 아무튼 지지율대책회의는 훨씬 더 말랑말랑한 방송. 그러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 이기인> 뼈가 있는 방송.
◇ 김광일> 그 방송 해보겠습니다. 먼저 지지율 분석. 그런데 오늘 좀 의외였어요. 아침에 발표된 한국갤럽 결과가 정당지지율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5%포인트 정도. (지난 18~20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 대상 조사한 결과)
◆ 이기인> 쭉 빠졌네.
지지율대책회의 유튜브 영상 캡처
◇ 김광일> 떨어졌는데, 저는 이걸 보면서 이번 주에 뭐가 있었지? 추이에 변화가 있었다면 이유가 있었을 텐데 어떤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실까요?
◆ 신주호> 일단 이번 주 내내 이재명 대표가 언론에 많이 나왔잖아요. 여러 이야기들도 하고, 백분 토론 나가서 이상한 소리도 하시고.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했다고 봅니다. 그거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 이동학> 하하하. (웃음) 저는 거꾸로 설명해볼게요. 국민의힘이 마약과 사약 사이에서 왔다 갔다 계속 했는데, 그 약발이 다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을 때, 원래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의 바다로 나와야 했어요. 그런데 사약과 마약 사이에서 그냥 취해버려서 실제로 가면 안 되는 길로 계속 갔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 후보자들이 이걸 '턴'을 할 거냐, 도대체 지도부가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질문이 있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사약과 마약이 재미를 봤던 거예요. 그런데 이제 그 약발이 다 되고 있다.
◇ 김광일> 특별히 이번 주에 약발이 떨어진 이유가?
◆ 이동학> 이제 약발이 다 되는 시간이 된 거예요. 그래서 아마 탄핵 인용 결과가 나오면 속절없이 무너지게 돼 있어요. 중도층부터 빠지기 시작할 거예요.
◆ 이기인> 응답자 표본을 보니까, 지난번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비등비등할 때 혹은 국민의힘이 조금 더 앞섰을 때의 표본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약 330명, 민주당 응답자가 270명 정도. 그래서 보수가 과표집 됐다고 제가 표현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도 민주당 지지층이 393명, 국민의힘 345명. 이제 반전이 됐어요. 보수의 결집이 약해지는 동시에 응답층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거죠. 그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10차까지 진행된 변론에서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이 직접적으로 나온다든지 아니면 조지호 청장은 여섯 번의 통화에서 직접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자신의 시한부 인생을 걸고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강성 보수층이 똘똘 뭉쳐 있다가 그런 진실된 진술과 증언을 보면서 조금씩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열린 가운데 자리에 앉은 윤대통령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尹, 안 해도 될 얘기로 긁어부스럼
◇ 신주호> 아니 근데, 변론을 쭉 보면 변호인단의 능력에 의심이 가는 지점이 몇 군데 있었거든요. 가장 변호인단을 시급하게 교체해야 한다고 느낀 게, 윤석열 대통령이 변론 중에 "선관위에 군 투입시킨 건 내가 보냈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아니 그런 얘기를 의뢰인이 하고 있으면 변호인이 말려야지 뭐하는 겁니까?
◆ 이동학> 신주호 부대변인님, 2년 반 동안,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웃음)
◇ 신주호> 피의자가 불리한 진술을 안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국회에 군 투입시킨 건 보낸 주체가 불분명해지고 있어요. 탄핵심판정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데 그 와중에 대통령이 갑자기 "선관위에 보낸 건 내가 보냈습니다" 이 얘기를 해버리면 선관위도 하나의 헌법기관이거든요. 그런데 그 헌법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 하는 것 자체가 국헌 문란의 폭동에 해당될 수 있는 거잖아요. 사실은. 법리적으로. 그런데 그 얘기를 대통령이 하고 계시면 변호인단들이 말려야 하는데, 지켜보고 있어요. 다 해고해야 돼요.
◆ 이동학> 왜냐하면 그 분들은 처음부터 "대통령님 기조를 어떻게 정하실래요? 진실로? 아니면 거짓으로 하실래요? 거짓으로 밀고 나가려면 우리가 하는 거짓된 진술이나 여러 주장들이 다음 거짓말과 아귀가 맞아야 합니다. 아귀가 안 맞으면 이 거짓말은 바로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이 얘기를 분명히 해줬을 거라고요. 그런데 대통령은 거짓말에 자신 있는 사람이잖아요?
◇ 신주호> 제 얘기는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라, 안 해도 될 얘기는 안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금 '중도보수.' 괜히 안 해도 될 얘기 해서 욕 엄청 먹고 있잖아요. 안 해도 될 얘기는 안 해야 되는 건데 굳이 해서 긁어부스럼 만드는 거잖아요. 변호인단을 바꿔야 한다니까요.
◇ 김광일> 심지어 어제도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윤 대통령이 직접 '정치인 체포' 문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 이기인> 위치추적을, 동향 파악을 시키기 위해서 한 건데 "(윤 대통령 성대모사) 그건 뭐 잘못됐다고 제가 인정합니다" (일동 웃음) 그거는 진짜 할 필요가 없었거든. 그건 위치 추적을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과 다름이 없어요.
◇ 김광일>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어.
◆ 이기인> 그러니까. 글쎄, 모르겠어요. 그게 자수의 취지로 진술했는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혀 유리한 발언은 아니었죠.
◇ 김광일> 김용현 전 장관한테 좀 떠넘기는 듯한 발언이었던 건데, 사실 그렇게 인정하는 것 자체도 처음이었잖아요. 오히려 말하다가 꼬인 것 아닌가.
◆ 이동학> 그냥 5살 아이가 삼촌이랑 숨바꼭질하는 느낌이에요. 아이는 철저히 숨었다고 생각을 할 텐데, 삼촌은 지붕 뜯고 다 위에서 보고 있는데… 재판관들의 심정이 그 심정이 아닐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중도 보수' 선언이 허수아비 논쟁?
◇ 김광일> 이재명의 중도보수 선언. 이게 '새날' 유튜브에서 말했던 거죠. 기자들이 주목할 만한 일정은 아니었고 밤중에 갑자기 유튜브에서 그것도 사전에 잡혀 있던 게 아니고 재판 일찍 끝났다고 긴급하게 '지나가다 들렀다'라는 식으로 유튜브에 나가서 했던 말이에요. 얼마나 사전에 계획하고 메시지를 낸 건지 말하다 나온 건지 모르겠어요.
◆ 이동학> 이런 논쟁이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진 걸 거의 기억하지 못해요. 왜냐면 마음 속에 각자 갖고 있는 것이고 민주당이라는 곳은 한국적 정치의 특성상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개밖에 없는 거잖아요?
◇ 김광일> 크게는. (이기인을 가리키며)
◆ 이기인> 참… (웃음)
◆ 이동학> 저는 다양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중도 정당이 있는 거고, 진보 정당, 더 왼쪽 정당이 있는 거고, 오른쪽에도 중도 보수 정당이 있는 거고, 보수 정당이, 그러면 5개 정도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지향이나 경향이 있다고 생각할 때는 그걸 대변해 주는 5개 정당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 사회에.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2개에서 결정이 된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양당이 선택했던 방식은 뭐였냐 하면, 그냥 다 포괄정당으로 갔어요. 본인들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수정당에선 진보적인 사람들을 영입해서 선거 때 내세우고. 이를테면 환경 전문가 이런 사람들 내세우고 했던 것. 민주당 쪽에선 국방 전문가 경제 전문가 이런 사람들 내세우면서 일종의 약점들을 포괄하면서 사실은 스펙트럼 굉장히 넓은 정당으로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고요. 이걸 진보 정당으로 규정할 건지 중도 정당으로 규정할 건지 이게 불가능하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이런 얘기가 의미 있는 논쟁이지가 않아요. 한국적 정치 상황에서는. 허수아비 논쟁이에요.
◇ 김광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이런 메시지를 던지 혹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이동학> 철저하게 약점을 숨기면서 약간의 확장 포석을 둔 게 아닌가. 대단히 영리한 수라고 보고. 이걸 민주당 내부 다른 후보자들이 때리면 때릴수록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에요.
◇ 김광일> 두 분도 공감하세요? 전략적으로 공학적으로 좋은 전략이다?
◆ 신주호> 그런데 중요한 게… 지금 국민들은요. 이재명이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습니다. 이재명의 신뢰도는 바닥을 넘어 마이너스예요. 마이너스. 게다가 이재명 대표가 이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저는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자기는 합리적인 중도 보수라고 하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중도 보수. 우리 사회에서 허용할 만한 바운더리 안에 있다고 하면서 국민의힘을 극우로 몰아가는 거예요.
◇ 김광일> 그렇다면 공학적으론 좋은 전략 아니에요?
◆ 신주호> 그다음 어떻게 되겠어요.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국민의힘을 갖다가 위헌정당해산 청구한다니까요?
◇ 김광일> 개혁신당이 이미 했잖아요. 내지 않았어요?
◆ 이기인> 그렇게 운운하긴 했어요. 내진 않았고.
◆ 신주호>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독재자적인 발상이라고 봐요. 좋은 전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굉장히 악수라고 봅니다. 지금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민주당 지지층을 다독여야 돼요. 민주당 지난 번 공천에서 '비명횡사' 공천 했잖아요.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에 대한 굉장한 반감이 세져 있는데 중도 보수를 하겠다? 이거 민주당 지지층들이 등 돌릴 수 있을 만한 거라는 거죠. 게다가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해왔던 기본소득, 전 국민 25만 원, 북한을 바라보는 태도, 이런 것들로 미뤄 짐작했을 때 중도 보수로 갈 수 있을 만한 분이 아니에요. 괜히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쭉 찢어지는 격이에요. 가랑이 찢어지다 못해 뼈가 부러질 지경입니다.
◆ 이동학> 제가 뼈가 부러져 봐서 아는데 (웃음) 수술 받고 하면 잘 치료가 됩니다.
◆ 이기인> 이재명 대표는 요 논쟁을 원했을 거예요.
◆ 이동학> 그래, 나는 이거야. 내가 허수아비 논쟁이라고 했잖아.
◆ 이기인> 이 논쟁과 논란. 그것이 맞냐, 안 맞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을 툭 던져서 쫙 공격하고 당황하는 과정에서 파이가 커지는 그럼으로써 '이재명 중도보수네' 그 논쟁만 기억만 남고. 이런 정무적 감각은 성남시장 때부터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던진 거다, 우리가 말려든 거다. "먹이 금지" 하면 되는 건데 반박하는 순간 이재명 대표한테 감겨 들어가는 거예요.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념 없는 정치는 비극이지만, 이념을 앞세운 정치는 촌극"이라고 하잖아요. 지금 국민들은 좌파, 우파가 아니라 자신이 배고파하는 것부터 해결해 달라고 얘기하고 있는 건데 "우리가 보수우파"라고 얘기해 봐야 정녕 그렇게 생각해 줄 사람 없거든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갖고 왔던 정책적 어젠다, 스탠스는 진보에 가까워요. 논쟁을 일으키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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