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정부가 한 외신 보도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5일 두바이공항의 장기 주차장에 출국자들이 버리고 간 차가 넘쳐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두바이에서 직장을 잃고 고국에 돌아가는 외국 인력들이 자동차 할부금을 갚지 못해 자기 차를 공항 주차장에 버리고 출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더 타임스는 최근 몇달간 이렇게 버려진 차가 3천대라며 공항 경비관계자의 말을 인용,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차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막 위의 기적'이라고 불리던 두바이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는 식의 보도였습니다.
두바이 정부는 더 타임스의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강한 어조로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다히 칼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공항에 버려진 차가 3천대라는 보도는 터무니 없다"며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공항에 버려진 차는 11대가 전부"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걸프뉴스는 전했습니다.
그는 "난 취재 기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신의 이름을 걸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두바이 정부가 경찰 총수까지 내세워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반박하는 것은 최근 들어 두바이의 현재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과장되게 부풀린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의 채무를 갚아주는 조건으로 두바이정부 소유의 항공사인 에미레이츠항공의 지분을 50% 넘게 인수했고 두바이 경찰을 아부다비 경찰에 편입시켰다는 식의 근거 없는 루머는 진위에 상관 없이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경제 상황과 관련한 루머들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몇년간 건설경기 붐으로 도시 곳곳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두바이로서는 루머로 인해 투자자의 발길이 끊길 경우 부동산 가격 폭락과 부동산 개발 투자 중단이라는 암초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바이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없진 않겠지만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타밈 경찰청장은 "두바이 역시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지만 현재 떠돌고 있는 루머들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두바이는 완만한 조정기를 거친 뒤 다시 번영과 성장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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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공항에 버려진 차 가득? `황당'
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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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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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뭐가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