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핸디캡 실력의 골프...
연극, 닐 사이먼의 ‘생일잔치’에서 아버지는 늘 소심한
아들놈을 데리고 사창가엘 간다.
노련한 창녀는 그 놈이 멀리서 오는 눈빛만 보고도
아직 총각을 떼지 못한 숫배기,
초짜라고 정확히 판정한다.
고수(高手)는 고수가 알아본다.
싱글급 캐디들은 골퍼의 백만 보고도 대강의 핸디캡을 맞춘다.
골프백의 땅에 직접 닿는 아래 부위가 많이 닳아 있거나,
지퍼가 나갔는데도 새 것을 사지 않고 끈으로 묶었거나,
윗덮개 뚜껑이 없으면 싱글이다.
클럽 구성을 보면, 싱글 핸디캡 보유 유무뿐 아니라 정확한
점수도 추정이 가능해진다.
퍼터와 샌드웻지, 3, 4번 등... 롱 아이언이 몹시 낡아있으면
한 골프하는 사람이다.
클럽을 들고 공 앞에 섰을 때...
치고 나서 생각하는 건 비기너, 치기 전에 생각하는 사람은 싱글이다.
레슨 한다며 법석 떠는 행태를 보자.
90을 치는 사람은 원치도 않은 사람에게도 레슨을 한다고 안달,
80을 치는 사람은 원하는 사람에게 성실히 코치,
70은 돈을 받을 경우만 겨우 한 수씩 지도를 해준다.
연습할 때 즐겨 사용하는 클럽을 보자.
잘 맞는 클럽 위주로 연습하면 백돌이, 싫어하는 클럽을 빼어들면 싱글.
달리기, 등산, 사이클을 하는데, 그것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단단한 하체
스탠스를 유지하기 위함이면 바로 싱글.
힘으로 치는 사람은 백돌이, 두뇌로 치는 사람은 싱글.
앞 홀의 미스 샷에 연연하거나 앞 홀의 버디에 기고만장해하는 사람은 백돌이,
앞 홀의 이글조차 기억 않는 사람은 싱글.
싱글은 베스트 샷을 하려들지 않고 베스트 결과만을 노린다.
그런데, 어쩌면 이리도 똑 같은지...?!
외박한 여자와 싱글 핸디 캐퍼는 모든 것이 완전 일치한다!~
전날과 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외박한 여자이듯,
싱글 골퍼도 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
싱글 골퍼의 자동차 안에는 항상 클럽이 들어있다.
(카사노바가 늘 작업용의 달콤하고 짜릿한 음악CD와 술, 담요를 넣고 다니듯...^*^)
그에 더해, 일반 복장과 필드 의상이 별반 다르지 않다.
라운딩에 늘 준비된 상태이다.
비 온 다음 날, 여자가 쨍쨍한 날씨에도 우산을 들고 다니면
어젯밤에 외박했단 증거이듯
늘 손에 우산이 들려 있는 사람이 싱글이다.
(그것도 접이식보단 일자식 우산이 많다!)
검도를 하는 사람이 우산으로 검을 대신하는 것처럼,
싱글은 우산이 스윙 연습기이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부지런 떠는 사람...
그의 주머니를 뒤지면 칫솔이나 골프 티팩이 나온다.
간밤의 지은 죄(?!)에 대한 보상으로 많은 일을 하려는 의도이거나,
일찍 일을 마치고 골프장으로 달려 나갈 사람이다.
지가 설령 변강쇠일지라도 그렇지!
잠들기 전에 한 번, 물 마시러 깨서 한 번,
자고 나서 한 번이면 20대라도 과부하이다.
퇴근길에 2시간을 연습장에서 보내고, 집의 베란다에서 1시간 퍼팅 연습,
새벽에 하는 PGA나 LPGA의 녹화방송 보고,
출근 전에 2박스 때리고 나면 항우장사라도 낮에 졸린다.
단, 싱글에게는 그 노곤함이 좋다.
결정적으로 이 사이에 모(毛)가 낀 여자는 틀림없이 외박을 한 경우라 했다.
노름꾼이 무릎도가니 썩어 들어가고, 당구에 미친 놈 손에 백색가루 떠날 날 없고,
섹스 탐닉꾼 VD(성병)달고 살듯,
골프에 미친 싱글들 손톱 사이와 이빨 사이에 잔디가 가실 날이 없다.
점수 100이면 골프에 등한시 한 것이고,
90이면 직장에 등한시 한 것이며,
80이면 가족에 등한시 한 것,
70이면 골프를 제외한 모든 것에 등한시 한 것이라는데,
진정한 싱글 핸디캐퍼는 인생을 먼저 생각한다.
골프 있고 사람이 아니라, 사람 나고 골프 났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