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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도권 연합훈련에 안산숫개가 참석했다. 안산에서 인천대공원까지 뛰어서. 이제 막 마라톤에 입문한 나로서는 입이 떠억! 벌어진다. 인터넷으로 숫개네 집과 인천대공원의 거리를 알아보니 25km 정도로 나온다. 왕복하면 50km 울트라다.(이것은 자동차 길을 측정했으니, 숫개가 뛴 길은 훨씬 길수도 있다.)
무엇이 새벽부터 저 숫개를 뛰도록 했을까? 일요일부터 계속 생각했다. 안산숫개의 프로필을 보니, 몸무게 105kg 에서 63kg으로, 허리 42인치에서 29인치로 줄이는데 마라톤이 도와 줬단다. 달리기가 고맙기도 할만하다. 105kg! 불필요한 비곗덩어리를 끌어안고 사는 인생의 비참함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몸부림인가? 친구들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그 먼 거리. 달리라고 누가 길을 비켜주는 것도 아니고, 길이 있는 것도 아닌. 그 먼 길을. 친구들을 보기 위해 달려 온줄 알고 계속 감동중이다.
그런데 두 장의 사진을 보면 안산숫개의 수도권 연합훈련에 참여한 동기를 의심케 된다. 나는 사진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첫째는 그가 왼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가 수상하다. 손목을 감고 있는 팔찌는 색깔, 굵기, 감긴 횟수 등을 볼 때 고성능 암내 탐지기로 보인다. 보통 개들도 타고난 개코 성능으로 수사에 동원되기도 한다. 그런 개코는 가까운 거리만 탐지가 가능하다. 숫개가 착용하고 있는 팔찌의 성능은 반경 30km 범위 안의 암내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1번 사진이 수상하다. 게를 보면 옷을 하나도 안 입었다. 아주 그냥 홀라당 벗겨진 채 대낮에 공원의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다. 이것은 강요와 협박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 게가 자신의 서식처도 아닌 곳에 스스로 저렇게 벌거벗고 얌전히 있을 수는 없다. 저 게는 안산숫개가 데려왔단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 게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를 찾다가 게를 개로 오인하여 체포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암내 탐지기로 보이는 팔찌가 오작동 했겠지.
셋째는 2번 사진도 수상하다. 숫개의 표정과 게를 들어서 배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 게도 게권이라는 것이 있다. 벌거벗은 것도 부끄러울 텐데, 달랑 들어 올려서 배떼기를 보여 준다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수치다. 누가 여멍을 저렇게 했다고 생각해 봐라! 끔찍하다. 수캐가 취하고 있는 저 자세는 암수를 구별하는 감별사 폼이다.
다시 요약하자면 그가 차고 있는 팔찌와 테이블 위에 나체로 있는 게와 숫개의 진지한 표정과 감별사 폼, 이런 증거들이 제시하고 있는 방향은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안산수캐는 수도권 연합훈련을 구실로 발정난 암캐를 찾아서 대공원을 방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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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마 고참이 주장하는 것에 동조하자니..물증이 약하고, 동조 안하자니 인화달 생활이 힘들겠고..탐정견에게 패스한다.
진솔한 너의 고민을 이해한다. 눈치보며 아부성 발언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ㅋ껴마추느라수고혓따.
무슨 소리냐!
내가 뭐 대권에 도전할 것도 아닌데, 누구 좋으라고 껴 맞추냐?
ㅋㅋ오늘은 숫개가 주인공이 되었네~
물왕저수지로해서 관곡지지나 소래 염전으로해서 뛰어가니 왕복 60kn 되는거 같더라
올때는 더워서 디질뻔했다
나 자신과 타협 하지않고 뛰어볼려고 처음부터 마음먹고 갔기에
힘들지는 않았다
덕분에 친구들 볼수있어 기분좋은 하루였다
친구들 보겠다고 그 먼 길을 달려 온 네가 오래 기억 될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