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it is
- William Stafford
There’s a thread you follow. It goes among
things that change. But it doesn’t change.
People wonder about what you are pursuing.
You have to explain about the thread.
But it is hard for others to see.
While you hold it you can’t get lost.
Tragedies happen; people get hurt
or die; and you suffer and get old.
Nothing you do can stop time’s unfolding.
You don’t ever let go of the thread.
삶이 그러할지니
- 윌리엄 스테포드
네가 따라가는 한 가닥 실이 있네. 그건 변화하는 것들
사이를 지나가나, 그 자체는 변하지 않네.
사람들은 궁금해하네, 네가 무엇을 쫓아가는지.
넌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 하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걸 보는 것은 어렵네.
그것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넌 길을 잃지 않을 것이네.
비극들은 일어나고, 사람들은 다치거나 죽을 것이네,
넌 고통받으며 늙어 갈 것이네.
시간이 하는 일을 네가 막을 수는 없네.
그러니 결코 실을 놓아서는 안 되네.
※블로그 이날저날(https://blog.naver.com/yoonphy)에서 가져온 번역입니다.
실(thread)이 생명을 상징한다는 사례는 동서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부터 돌 잔칫상에 놓인 물건들 중 아기가 실뭉치를 잡으면 오래 살 거라고 좋아들 했고, 그리스 신화에도 미로에 갖힌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풀어 구해준 아드리아네의 이야기가 있듯 말이다.
밤의 여신 닉스의 딸인 세 여신 모이라이(Moirai)는 인간의 탄생, 삶, 그리고 죽음을 관장하는 실을 다루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스어로 ‘실 잣는 이’라는 뜻의 콜로토는 인간의 운명을 이끄는 실을 잣는다. ‘제비뽑기’란 뜻을 가진 라케시스는 인간이 사는 생명의 길이만큼 방추에 실을 감는다. 그리고 세 번째 여인이자 ‘불가피함’을 뜻하는 아트로포스는 가차없이 실을 잘라 수명을 결정한다고 한다.
스테포드의 시 마지막 연에서 '시간이 하는 일을 인간이 막을 수 없으니 절대로 실을 놓치지 마라(Nothing you do can stop time’s unfolding.You don’t ever let go of the thread.)'고 한 건, 무릇 인간이라면 실오라기만한 희망이라도 있으면 포기하지 마라는 의미일 것인바, 이왕이면 아트로포스의 가위를 감춰 버릴 의지 있으면 더욱 좋을 터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