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안양교육청 중등교육과가 연수를 갔습니다. 오서산 자연 휴양림에 통나무집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오후 4시 50분경 출발하여 다행히 서해안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아서 오천항 유명한 소영이네 집에 갔습니다. 가보니 전에 파주교육청에서 와보았던 바로 그집이었습니다. 간재미회와 광어 우럭먹고 통나무집에 도착하였는데 참 좋았습니다. 마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방이 각각 1개와 샤워 및 화장실이 별도로 있고 각각 다락방이 1개씩 있었습니다. 벽과 천정 모두가 통나무로 붙여져 있어 향기도 향긋했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는 귀학정 식당에서 콩나물국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일기 예보가 틀리지 않아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숙소에서는 아무도 등산할 엄두를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야 있겠습니까? 반바지 등산복에 판쵸우의 둘러 쓰고 우산 들고 나섰습니다. 등산로를 잘못 들었는지 희미한 길이 있다가는 없어지길 반복하여 안개 자욱하고 비는 장대 같이 내리는 캄캄한 산길을 땀바가지로 오르고 올랐습니다. 갑자기 임도가 나타났습니다. 반가웠지요. 그러나 마냥 임도만 따라 걸을 수도 없어서 다시 등산로로 들어 서는데 역시 길을 잘못 들었는지 희미한 길이 자주 끊어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확실한 등산로가 나타나고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조물주는 오묘했습니다. 높은 산길위로 장마비가 도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이 싱싱한 숨을 쉬고 있었고 천지는 생기로 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바람이 없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정상은 금방 요 위려니 하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나고, 다시 바위로 막아 놓고, 쉽사리 정상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몸짓이 분명했습니다. 드디어 정상, 정상은 펑퍼짐한 능선길이었습니다. 전에 억새꽃 구경을 왔을 때는 전망이 좋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2시간 남짓의 산행이었는데 이쪽 등산로가 정상에 제일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해발은 790.7미터였고요 내려오는 길은 잘 찾아 좋은길로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통나무 집에 돌아 오니 다들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도 그치지 않는 장대비 속의 산행이었습니다. 오는 길에는 광천 젓갈 시장에서 미역 넣은 우럭 지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10일은 전날 오서산 산행을 마치고 특기 적성 교과 연구회 하계 세미나에 안성 수덕원에 참가하여 하룻밤 자고 이튿날 12시는 되어 안성 서운산에 갔습니다. 물어물어 가서 해발 547.4미터의 서운산을 올랐습니다. 역시 길을 잘못들어 몇번 등산로를 헤치고 나무숲을 헤치며 올랐다가 내려왔습니다. 2시간 남짓이었고 비는 맞지 않은 상쾌한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