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내리는 날 ,마음먹고 봉갑사를 찿았다.
천봉산 뒷산이라는데 대원사 너머에 이런 산세가 펼쳐있을줄이야.
송광사지에 의하면 절에서 쌀 싰는 물을 계곡에 흘려서 내려오는 쌀뜬물로 절 밑마을 사람들 이 밥을 해먹었다고 하니,가히 사세가 큰 절이었나보다. 단양동마을은 주암호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사람들이 이주해가고 물과 바람과 산 만이 찿아오는 이 를 반긴다.
이제 막 불사가 한창이었다.
법당의 스님 경 읽는소리 낯설지 않았고 총무스님의 권하는 차에 마음을 내려놓았다.
ㅇ창너머로 계곡들이 한눈에 보였다. 꼴짜기마다 암자가 하나씩있었다는데,
거대한 산자락마다 암자가 있을 산을 상상해보라. 불교제국이었지 그리고 , 왜 사라졌을까
영광의 불갑사, 영암의 도갑사,보성의 봉갑사를 호남의 삼갑사 라 불리웠단다.
백제시대에 아도화상에 의해창건 되었고 조선왕조에 사라져 그맥을 찿기 어려우니 봉갑사의 흔적을 어디에서 찿을까
산을 내려오면서 뭔가 모를 뜨거운것이 마음에 곽차서 엉엉울어버리고 싶었다.
엉엉울어본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다시한번 봉갑사행을 기약하며
첫댓글 향향향! 향이 가득한 방에 들어가면 울음이 납디다. 매워서... 쌀씻은물류의 그런 과정법이 불교는 재밌습니다. 진짜 그랬을수도 있고요.
향기만 좋은줄 알았더니 감성도 최고시군요, 가슴벅찬 뜨거움에...저도 쌀뜬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어라우~ 곡성현감을 지낸 어느 분이 벼슬에 환멸 느껴 사임하려하니 전국 유생들이 몰려들어, 그들을 먹이려 쌀씻은 물이 어쨋다나...반갑구만이라우 ~
아 잔설이 묻어있는 겨울산의 계곡 그리고 연기피어오른 산사 ... 멋진풍경입니다 감성이 메랄라간 작금의 세상에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니 흐흐 멋지다
봉갑사가 사라진연유는 유림들이 향안을 통해 강력히 양반에 진출 한 고장과 관계 있습니다. 보성 유림은 일제 경찰도 쫒겨 갈 정도 였습니다. 담양 만수사 서봉사는 뜯겨 정자가 되고, 나주 향림 다보사 연꽃 주춧돌은 대성전 주춧돌로 옮겨진 슬픈 법난 연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