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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 각 언론사 사회부, 경제부 발 신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담당 : 김동언 간사 (02)723-5303, sherpa@pspd.org) 제 목 : 학자금대출금리 7%진입에 대한 참여연대 입장(2007. 12. 18. (총 2 쪽)) |
논 평
시중은행과 맞먹는 학자금 대출 고금리, 정부가 방치해서야 - 내년도 7% 상회 전망, 타 부처 시책사업자금 대출금리의 2배 - 정부는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 방안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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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국고채 금리가 6%에 달하면서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내년도 학자금 대출 금리가 7.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에 해당하며 시중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도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 초 정부는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학자금대출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 역시 “학자금과 주택자금 대출은 기회의 평등 문제와 연관되어 있어 학자금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하지만 올해 1학기보다 2학기는 0.07%가 인상되었고, 올해보다 내년은 0.54%나 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과연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타 부처의 시책사업자금 대출 금리가 여전히 3~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사실상 금리 인하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2.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시행 2년 6개월만인 현재, 빚을 갚지 못한 3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는 내년도 대출금리가 지금 보다도 더 인상될 경우, 더 많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정상적인 취업이나 사회생활 조차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로 전락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최근 국회 예산심사소위에서는 내년도 예산 중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 1천억원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학금 지원예산 100억원을 삭감하였다. 대출 금리는 올라가고 예산은 깎인 상황에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평등은 점점 더 요원한 얘기다. 정부의 의지부족과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감액심사로 인해 서민가계는 파탄에 이르고 있으며, 20대의 청년들은 어깨에 빚더미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3.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3~5배 가까이 단행되는 등록금 인상, 학자금 대출 고금리, 장학제도의 부실 등 서민가계에 과중한 부담을 지우는 요인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학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자금 대출 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고, 무이자와 저리 대출 대상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적극적인 실행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끝.
※ 이 자료는 인터넷참여연대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peoplepower21.org
받는이 |
fernweh1@hanmail.net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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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받는 주소 |
"참여연대" <msender@pspd.org> 추가 | ||
보낸날짜 |
2008년 1월 24일 목요일, 오후 12시 23분 49초 +0900 | ||
제목 |
[e통인동편지]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참여연대가 이의를 제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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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②-2]] 자녀학비? 中企 · 비정규직엔 '딴나라' | |||||||
참여연대- 경향신문 공동기획 |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2008-01-24 | |||||||
# 1대기업=사립대 2학년 아들을 둔 서울 ㄱ은행 모 부장의 연봉은 1억원에 가깝다. 그러나 연봉이 아니라도 등록금 걱정이 없다. 그의 직장은 입학시기의 사원 자녀의 등록금 납부총액을 산정한 뒤 이를 전직원이 분배해서 갹출하고 있다. 지점장급은 월급의 3.8%, 하위직급은 0.5%를 낸다. 그는 월급에서 2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낸다고 했다. 정부가 회사의 직접 지원을 금지하자 나온 방법인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 2정부투자기관=대전의 정부투자기관에서 25년째 일하고 있는 양모씨(50)는 올해 큰 아들이 연간 등록금 1000만원인 사립대학에 입학했다. 연봉 6500만원인 양씨는 정부가 공무원에 지원하는 ‘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받아서 해결하기로 했다. 씀씀이를 줄이면 대출까지 받지 않아도 되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들의 사교육비를 여유있게 대기 위해서는 대출받는 것이 한결 낫다고 판단했다. # 3중소기업=포항의 한 건축용 판넬제작업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00만~3000만원이다. 경쟁업체 난립으로 회사는 인건비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학자금 지원은 엄두도 못낸다. 5년 전 대학 입학금을 한 번 지원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 회사 대표 안모씨는 “공장이 굴러가는데 필요한 비용을 빼면 학자금 지원은 딴나라 얘기”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살림이 빠듯하다. 이 회사 직원들의 대학생 자녀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정부 보증 학자금을 대출받고 있다. # 4비정규직=20년째 ㅋ통신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한 안모씨(47)의 연봉은 2000만원이 채 안된다.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큰 딸은 사립대에 갈 성적은 되지만 집안 형편을 감안해 전문대로 진로를 바꿨다. 등록금이 학기당 300만원쯤 된다. 이씨는 “6개월마다 300만원씩 마련해야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정규직은 우리보다 서너배 많은 임금에 각종 사원복지혜택도 있는데, 비정규직은 완전히 사회에서 소외돼버린 느낌”이라며 양극화를 호소했다.
‘신이 내린 직장’은 직원 자녀들의 등록금도 내주지만 ‘신도 외면한 직장’은 얇은 월급봉투로 무거운 등록금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대기업·공기업과 중소기업·비정규직간의 사내 학자금 지원이 또다른 소득격차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등록금 마련으로 가처분소득 규모가 줄어들수록 대학생 자녀들은 학비를 버느라 취업준비가 어렵다. 나아가 부모들의 노후생활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세대의 등록금 문제가 또다른 ‘부익부 빈익빈’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정부와 산하기관들의 직원자녀 등록금 지원방식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직접에서 간접지원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경우 자녀수와 상관없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다만 예전에 은행이 직접 지급하던 방식에서 은행이 출연한 복지기금에서 지출될 뿐이다.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무이자 융자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졸업후 2년거치 3년으로 분할상환하는 방식이다. 자녀들도 등록금 부담을 무겁게 느끼지 않고 진로를 모색한다. 아버지가 시중은행에 다니는 박모군(22)은 “취업이 어려운 때라 어학연수를 가거나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에게는 먼 얘기다.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노동자의 3분의 1인 500만명이 넘지만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소득 ‘대물림’이 더 걱정이다. 통신업체 직원 안씨는 “딸애를 대학에 안 보낼 수도 없지만, 전문대 나와봐야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게 뻔하다”고 말했다. 저소득 노동자에게 가파른 등록금 인상률은 가계에 치명타다. 자동차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강모씨(53)는 올해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보고는 가슴이 철렁했다. “지난해 입학할 때만해도 290만원쯤 한 것 같은데 올해에는 내야 할 돈이 370만원”이라며 “내 벌이는 잔업과 특근까지 해도 세금을 떼면 150만원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학자금대출을 받으려니 이율이 7.5%나 돼서 적금 붓는 통장을 담보로 잡고 연이율 5.7%로 대출을 받은 상태”라며 “3~4개월 일해봤자 돈 100만원 모으기도 힘든데 또 대출을 받아야 하는 악순환만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탄식했다. 소득양극화와 중산층 붕괴는 이미 통계자료에서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외환위기 전인 1996년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중간층(그해 평균소득의 70~150%)은 전체 가구의 55.5%였지만 감소세를 계속해 지난해에는 43.7%로 줄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에 24만명(4.6%) 이상 증가해 지난해 8월 현재 570만명을 돌파한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2.9% 늘어나는 데 그쳐 1018만명이었다. 노동계는 구조적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견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산별노조가 아니라 개별 기업별로 단체협약을 하다보니 어려운 노동자일수록 학자금 지원을 못받는 기형적인 현상이 발생한다”며 “노동자 복지를 기업과 노동자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교육세를 거두는 정부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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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②-1] 학자금 대출 이자는 '또 다른 족쇄' [대학 등록금 1000만원시대①-2] "가장 무서운게 등록금 고지서" [대학 등록금 1000만원시대①-1] 등록금 탓 자살까지 서민에겐 '저승사자' 시중은행과 맞먹는 학자금 대출 고금리, 정부가 방치해서야 |
[대학 등록금 1000만원시대①-2] "가장 무서운게 등록금 고지서" | ||||||||||
참여연대-경향신문 공동기획 |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2008-01-22 | ||||||||||
치솟는 대학 등록금은 서민들에겐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가정경제를 무너뜨리고 멀쩡한 중산층을 채무자로 전락시킨다. 꿈과 희망을 앗아간다.
장미호씨(24·가명·서울 ㅁ대 정외과)는 언론사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한다. 05학번인데, 지난해 휴학했다.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일하면 83만원을 받는다. 그 중 50만원을 저축한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등록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을 보니 불안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해야 4년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계산이 잘 안된다. 여상을 졸업하고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좀더 나은 인생을 기대하며 대학에 들어왔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다.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언제 복학해 공부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씨의 동생은 군대 제대 후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거기 가기 전엔 공사장에서 막일을 했다. 동생이 버는 돈은 가족 생활비로 쓰인다. 장씨는 동생이 안쓰럽다. 이게 다 치솟는 등록금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자다가도 화가 난다.
“남은 건 빚더미뿐입니다.” 경북 포항 근교에서 부추농사를 하는 김기수씨(51·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등록금 고지서다. 고지서가 날아오기 며칠 전부터 끙끙 앓는다. 밥맛을 잃는다. 돈을 마련할 생각을 하면 끔찍해서다. 김씨는 서울과 경주의 대학에 다니는 두 딸과 고교 2학년인 막내 아들을 두고 있다. 5000평의 밭에 부추를 재배하며 ‘성공한 농사꾼’이라는 소리를 듣던 김씨는 큰딸(21)이 서울로 유학길에 오르고, 지난해 둘째딸(19)이 경주의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씨는 인건비를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부인과 함께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14시간 이상 중노동을 한다. 큰딸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연간 몇백만원씩 저축하면서 ‘행복한 노후설계’를 했지만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한다. 김씨는 “큰딸이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 전자공학과에 합격해 기뻐할 때까지만 해도 대학생 한명을 서울로 유학보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며 혀를 찼다. 김씨의 연수입은 대략 3000만원. 이 가운데 3분의 2인 2000만원이 큰딸 밑으로 들어간다.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기숙사비, 학원비, 용돈, 교통비, 책값 등을 합친 금액이다. 집에서 통학하는 둘째딸과 실업계 고교생인 막내 아들의 교육비로 1500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3남매 교육에 연 3500여만원이 드는 것이다. 교육비로만 따져도 가계수지는 600만원 이상 적자가 난다. 월 200만원가량인 생활비는 빚을 내 해결할 수밖에 없다. 매년 농협 영농자금과 생활안정자금, 일반 은행의 가계 대출 등 낼 수 있는 빚은 다 얻고 있다. 김씨는 큰딸이 대학에 들어간 이후 1억원을 빚졌다.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이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빚을 더 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김씨는 “매년 등록금은 왜 그렇게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올해는 기숙사비까지 오른다니 힘이 쫙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제는 꿈도 희망도 없다. 평당 3만원인 밭을 모두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렵다. 김씨는 “노후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애들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모씨(54·서울 은평구·철물점 운영)는 자신을 ‘대출인간’이라고 부른다. 연 2000만원 가까운 대학생 두 자녀 등록금 때문에 지난 2년간 정부로부터 학자금 대출을 4번 받은 것을 빗댄 것이다. 하씨는 “올해는 정부의 학자금 대출이자가 7%를 넘는다고 하던데 그렇게 되면 월 이자만 해도 몇십만원쯤 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업이나 관공서에 다니는 이웃들이 한없이 부럽다. 자녀 학비를 무상으로 지원받기 때문이다. 하씨는 “대학졸업한 조카가 대기업 인턴사원이 됐는데, 한달에 고작 70만원을 받는다”며 “앞으로 우리 애들도 벌이가 그렇다면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업을 중단하고 ‘88만원세대’로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학생도 적지 않다. 부산 사립대학 2학년인 정모씨(21·여)는 얼마전 휴학계를 내고 마트에 일용직으로 취직했다. 상조회 회원모집 일을 하며 학비를 보조하던 어머니가 지난 연말 고객을 유치하러 나갔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치면서 등록금 마련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정씨는 “가족 희생의 대가로 공부한다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아 학업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와 이혼까지 한 박영훈씨(52·전북 전주시)는 얼마 전 전북지역 사립대학 3학년인 큰딸에게 휴학을 권유했다. 연 900만원의 등록금 등 1500만원에 이르는 교육비를 부담할 방법이 없었다. 박씨의 심경을 더 착잡하게 만든 것은 둘째딸(20)이었다. 고교를 졸업한 둘째딸이 “언니 학비를 벌겠다”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나선 것이다. 박씨는 “죽고싶은 심정이었다”며 “대학 등록금이 야속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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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000만원시대①-1] 등록금 탓 자살까지 서민에겐 '저승사자' | |||||
참여연대-경향신문 공동기획 |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2008-01-22 | |||||
지난해 2월24일 서울 강동구 한복가게 주인 윤모씨(당시 40세)가 목을 맸다. 미대에 합격한 딸(19)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실패하자 목숨을 끊은 것이다. 지병이 있는 남편 대신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네. 힘들고, 날아가고 싶다”고 유서에 썼다. 등록금이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 등록금을 만들려고 대출을 받고 카드빚을 낸다. 이러다보니 중산층은 서민으로, 서민은 신용불량자로 내몰린다. 경향신문이 참여연대와 공동기획한 등록금 시리즈 일환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등록금 때문에 대학생의 15%가 휴학하고, 80%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 이경미 민생팀장은 “정부 학자금 대출을 제때 못갚아 신용불량 딱지가 붙은 대학생이 34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학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공립 대학들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인상안을 내놨다. 최대 30%다.
사립대들은 두자릿수 인상안을 제시했다. 사립대의 지난 3년간 인상률은 6%대로, 물가상승률(2~3%)의 3배꼴로 뛰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 전 계열 등록금은 1000만원을 돌파할 것 같다.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내느라 1억원을 빚진 김기수씨(51·경북 포항)는 “등록금 고지서가 저승사자같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물가인상과 국고보조금 감소, 시설투자를 등록금 인상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대학 재단들의 적립금이 6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부가 학자금을 대출하고 있지만 그 대상은 전체 대학생 300만명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자율이 7%대여서 상환에 큰 부담을 준다. 관공서와 대기업들이 임직원에게 자녀 학자금을 무상대출하고 있지만 그 대상자는 많지 않다. 학자금 대출에도 양극화의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손을 놓고 있다. 등록금 책정권은 대학이 쥐고 있다. 등록금 상환제도 풀린 지 오래다. 방패는 없고 창만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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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맞먹는 학자금 대출 고금리, 정부가 방치해서야 | |
내년도 7% 사회 전망, 타 부처 시책사업자금 대출금리의 2배 정부는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 방안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 |
민생희망본부 2007-12-18 | |
최근 국고채 금리가 6%에 달하면서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내년도 학자금 대출 금리가 7.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에 해당하며 시중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도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 초 정부는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학자금대출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 역시 “학자금과 주택자금 대출은 기회의 평등 문제와 연관되어 있어 학자금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하지만 올해 1학기보다 2학기는 0.07%가 인상되었고, 올해보다 내년은 0.54%나 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과연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타 부처의 시책사업자금 대출 금리가 여전히 3~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사실상 금리 인하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시행 2년 6개월만인 현재, 빚을 갚지 못한 3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는 내년도 대출금리가 지금 보다도 더 인상될 경우, 더 많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정상적인 취업이나 사회생활 조차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로 전락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최근 국회 예산심사소위에서는 내년도 예산 중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 1천억원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학금 지원예산 100억원을 삭감하였다. 대출 금리는 올라가고 예산은 깎인 상황에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평등은 점점 더 요원한 얘기다. 정부의 의지부족과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감액심사로 인해 서민가계는 파탄에 이르고 있으며, 20대의 청년들은 어깨에 빚더미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3~5배 가까이 단행되는 등록금 인상, 학자금 대출 고금리, 장학제도의 부실 등 서민가계에 과중한 부담을 지우는 요인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학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자금 대출 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고, 무이자와 저리 대출 대상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적극적인 실행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