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KTI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자랑스러운 KTI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선배 여러분께 신입신고를 드리고 대표이사로서 몇가지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 개인적으로는 우수한 능력을 갖춘 여러분들과 이 회사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고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 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과연 제 능력으로 사장직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사실 저는 사장직을 제의 받고서도 바로 이러한 걱정 때문에 한동안 망설이기도 했습니다마는 제가 지금까지 30여년간 언론계와 관계에서 일하면서 체득한 경험과 인간관계를 활용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 한다면 이 회사가 중견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기여 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감히 사장직을 수락하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회사의 업무내용과 당면한 문제점들을 빨리 파악해서 그때 그때 개선책을 강구할 생각입니다마는 오늘 사장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우선 여러분께 몇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잘 아시다피시 주식회사는 무엇보다도 효율적인 경영으로 영리를 추구해서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고 충족시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KTI 는 창사이래로 적자를 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갓 어려운 여건속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민영화를 이룩한 첫해인 올해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대외적으로는 회사의 신뢰도 하락을 초래할 것이고 대내적으로는 주주들에게 실망과 손실을 가져다 줌은 물론이고 KTI 전 가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사기도 떨어지는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겨 날 것입니다.
따라서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오늘을 계기로 새로이 출발한다는 각오로 자세를 가다듬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우리가 세웠던 올해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회사는 우리회사만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독자적인 상품을 확보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회사는 엔지니어링 사업이 중심축을 이루어 성장하다보니 특화된 기술이나 상품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엔지니어링 분야에만 의존해서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에는 경영환경이 너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무엇보다도 수익성 확보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꾸준히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가운데 유능한 인재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기술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밤낮없이 첨단기술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IT 전문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첨단기술을 개발하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할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회사는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서 반드시 시장 다변화를 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회사는 KT 의존도가 70~80%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KT는 우리회사의 가장 중요한 최대고객이고 사실상 모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서 KT 시장을 꾸준히 확대 발전시켜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KT이외의 시장을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미국의 Peter Drucker교수는 "The Purpose of business is to create and keep the customers"라고 했습니다.만약 우리가 KT 이외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데 실패한다면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일본은 감기에 걸리고 한국은 폐렴에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KT가 재채기를 하면 우리회사는 폐렴에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넷째로 우리회사는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최초로 ESOP에 의한 민영화를 실현한 회사입니다.
또 우리회사의 노동조합은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건전한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노조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우리회사의 경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저와 경영진이 노동자이고 노동조합이 사용자일수도 있는, 즉 우리모두가 공동 운명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회사에서는 노사관계는 없고 모두가 노이고 모두가 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모두가 회사의 주인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열과 성을 다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우리모두가 이러한 각오와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면 우리의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될 것으로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그동안 외부에서 KTI의 조직이 구심점을 잃고 다소 혼란스럽고 내부에서 다소간의 갈등과 반목과 불신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이야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이러한 회사 분위기가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회사를 위해서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회사 분위기를 최소한의 조치로서 일신시켜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로써 우리 모두는 이러한 분위기를 깨끗이 떨쳐 버리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굳게 단합해서 오직 회사의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얼굴을 마주하고 흉금을 터놓고 기탄없이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이것으로 여러분과의 인사말을 줄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