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애언니의 언니인 김희영씨 인터뷰

[★희애천하★]

경기방송 PD겸 아나운서
탤런트 김희애 친언니 김희영

“아무리 바빠도 희애하고는
하루에 한두번씨 통화하죠”




탤런트 김희애에게 형제는 언니 희영씨 하나뿐이다.
그래서 남달리 가깝게 지내는데,
김희애의 결혼 중매도 형부인 김정환씨가 했다.
김희영씨는 김희애가 바쁜 와중에도
언니의 방송을 듣고 모니터를 해주고
언니가 예쁘다고 하는 옷이나 액세서리는
아낌없이 주는 착한 동생이라고 말한다.

글·지예윤<자유기고가>/사진·신석교 기자



가족중에 유명인이 있을 경우 흔히 본인의 이름보다는 ‘누구와 무슨 관계’라는 식으로 소개가 되곤 한다. 지난해 12월초 개국한 경기방송에서 PD와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김희영씨(34)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톱탤런트인 김희애이고 보니 그의 이름앞엔 항상 ‘김희애 친언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싫지는 않아요. 유명한 동생이 기특하고 자랑스럽죠. 그리고 혹시 제 행동이 동생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구요. 하지만 이제는 ‘김희애 언니’보다는 ‘방송인’으로 소개됐으면 해요.”

그동안 아나운서와 리포터 등 방송일을 해왔던 김희영씨는 자신이 얘기를 안해도 늘 동생과 연관을 지어 자신을 대하더라며 자신의 능력이 아닌 동생이름 덕을 보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한다.

“희애가 유명하긴 유명한가 봐요. 저에게 별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희애가 동생이란 것을 알면 한번은 더 쳐다보더라구요. 이번에 저 인터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김희영씨는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가 김희애와 많이 닮았다. 목소리뿐 아니라 작은 얼굴과 가냘픈 몸매, 새침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당차보이는 생김새에서도 김희애와 자매간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웃는 모습이 아주 비슷하다.

김희영씨는 지난해 10월 수원에 있는 경기방송에 입사해 12월4일부터 ‘김희영의 아름다운 세상’이란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11시라는 방송시간상 주로 주부들이 즐겨 듣는데, 벌써부터 음악이 좋고 진행이 정감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프로에서 그는 PD와 진행을 겸하고 있고, 기술과 선곡도 직접하며, 아나운서로 뉴스진행까지 한다.

“주파수가 FM 99.9MHz이니까 많이 들어주세요. 경기도와 서울지역에서 들을 수 있어요. 방송을 시작한 지 두달밖에 안된데다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초대손님이라도 한번 섭외하려면 경기방송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곤 하죠. 그리고 여건이 미비한 조그만 지역방송국이라서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해요. 힘은 들지만 제 프로에 대한 애착은 그만큼 더 크죠. 다른 방송과 달리 경기도민이 들으면 유익한 소식이 많은데도 몰라서 못 듣는 것 같아 아쉬워요.”

매일 아침 2시간씩 청취자와 만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는 김희영씨는 요즘 방송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매일 방송을 녹음해 모니터하는 것은 물론 잡지책 하나도 그냥 보지 않는다. 거기다 방송 선배인 동생 김희애의 꼼꼼한 모니터도 큰 도움이 된다. 김희애는 아무리 바빠도 언니의 방송을 매일 10분이라도 듣고 발음이나 습관, 웃음소리 등 사소한 실수도 정확하게 지적해준다.


동생 따라 방송국에 갔다가 방송과 인연


김희영씨는 동생 때문에 방송이라는 것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직접 방송일을 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방송국 구경을 한 것도 대학 4학년때 우연히 동생이 출연하는 ‘연예가 중계’에 따라갔다가 방청객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처음인데, 그것이 방송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한 PD가 절 부르더니 어떻게 왔냐고 묻대요. 그때나 지금이나 희애가 내 동생이라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냥 구경왔다고 그랬더니 혹시 리포터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거예요. 제가 희애 언니라는 것을 알더니 더 적극적으로 권하대요. 전 불어 전공을 살려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 방송일을 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막상 권유를 받고 나니 호기심도 생기고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리포터가 지금보다 많지 않아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때 출연한 것이 KBS 가정저널의 문화와 요리코너였다. 그렇게 방송감각을 익히자 아나운서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MBC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했으나 3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때 같이 시험본 사람들이 백지연, 정혜정 아나운서 등이다. 그리고 얼마 후 비록 떨어졌지만 김희영씨를 눈여겨보았던 차인태 아나운서실장으로부터 제주 MBC에서 아나운서를 뽑는데, 응시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제주도까지 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가기로 했다. 사실 아나운서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던 직업으로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꿈꾸던 것이었고, 거기다 막상 떨어지자 더욱 애착이 생겼다. 제주도에서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텔레비전 라디오 구분없이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그만두었다.

그뒤 삼성전자 사내방송국에 입사해 케이블TV에서 2년간 일했다. 현재 활동중인 정은아, 이한숙 아나운서도 삼성 사내방송 출신이다. 진행은 물론이고 기획, 취재까지 직접 할 정도로 일 욕심이 많은 그에게 남편은 “말릴 생각은 없지만 나보다 늦게 들어오지만 말라”는 조건을 달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자매가
바티칸에 갔을 때.
하지만 김희영씨는 91년 결혼을 하고 계산통계학을 공부하던 남편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가게 되면서 살림만 하게 됐다.

현재 컴퓨터관련 일을 하는 남편 김정환씨는 고등학교 3년때 크리스마스 이브 미팅에서 만난 동갑내기로 처제 김희애에게 이찬진씨를 소개시킨 당사자이다. 웬만하면 중매는 안하는 거라고 생각하던 김정환씨는 동생 결혼을 늘 마음에 두던 아내의 부탁에 못 이겨 이찬진씨를 소개시켰다고 한다.

결혼할 때까지 라면 한번 끓여보지 않았던 김희영씨는 파리에 있는 동안 소르본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며 살림이라는 것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달걀 프라이를 처음한 날을 잊지 못한다.

“아침에는 달걀 프라이와 우유면 된다는 남편의 말에 달걀 프라이를 하는데, 소금 뿌리는 것을 몰라서 달걀 위에 소금을 하얗게 씌웠어요. 그것도 예쁘게 정성을 들여서 말이죠.”

웃지 못할 실수를 한 후 요리책을 보며 한 가지씩 배워 이제는 못하는 음식이 없다고 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육아 등 살림에는 도가 튼 그는 이번에 일을 시작할 때도 엄마와 동생으로부터 “아까운 주부 하나 놓친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살림도 방송만큼 재미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것이 한번 매력을 느끼면 그만둘 수가 없는 것인지 93년 귀국 후 아들 창의(6)를 낳고 살림재미에 푹 빠져 살면서도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 거기다 방송국과 프로덕션 등에서도 계속 연락이 와 가끔 리포터로 일도 했고, 언젠가는 동생과 함께 빨래세제 한스푼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언젠가는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주부로 있으면서도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려고 노력했어요. 스키 테니스 수영 같은 운동부터 문화센터에서 연극도 배우고 주부모델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으니까요. 한 가지 내세울 만한 것은 없어도 이것저것 못하는 것은 없는 셈이죠. 언젠가 방송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그러다 지난해 10월 신문에서 경기방송 사원모집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어 바로 신청을 했죠. 집도 경기도인데다 전 원래 텔레비전보다는 라디오를 좋아했거든요.”

사실 김희영씨는 케이블TV 미시탤런트대회에 나가 본선에 오르고 미시모델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다. 탤런트나 모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입상할 경우 MC나 리포터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기 때문인데, 결국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지금도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쨌든 그의 미모와 재능만큼은 인증된 셈.


친구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한 착한 동생


가족들은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힘들지 않겠느냐”며 처음엔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특히 방송선배인 동생 김희애의 조언은 사소한 것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 형제라곤 둘뿐이어서 워낙 사이가 각별한 두 사람은 하루 한두 번은 꼭 전화를 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로 살림 얘기였던 것이 이제는 방송얘기로 바뀌었다.

가끔 사람들로부터 동생이 예쁘고 유명해 질투해본 적은 없느냐는 짓궂은 질문도 받는다.

“유명인이지만 저에게는 그저 어리고 착한 동생일 뿐이에요. 희애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게 지금도 신기할 때가 있는걸요. 그리고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희애가 방송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질투 같은 걸 할 나이는 아니었어요. 동생이 가끔은 친구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해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인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저보다 낫거든요. 희애가 결혼을 하고 학교에 강의를 나가면서 좀 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제가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언니, 창의도 보고 싶고 언니가 해준 밥도 먹고 싶어서 왔어’하며 아이 선물을 사가지고 자주 들르곤 했어요. 그리고 제가 그애 물건중에서 ‘이거 참 예쁘다’ 하는 소리만 하면 어떤 것이든 주곤 해서 절 감동시키죠.”

마침 끼고 있는 백색 반지가 눈에 띄어 매우 독특하다고 했더니 “이것도 희애가 준 거예요. 예쁘죠?”라고 자랑한다.

대학시절 나이트클럽이나 MT도 못 가게 했을 정도로 엄격한 아버지와, 남편이 “장모님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할 정도로 인자한 어머니는 딸 둘을 얌전하고 바르고 모나지 않게 키우려고 했다. 자매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친구처럼 자랐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너무 평범하게 자라서일까요. 자매간에 경쟁하거나 크게 다투었던 기억도 없고 특별한 추억거리도 없네요. 어릴 때나 동생이 유명해진 후나 결혼한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한 가지 희애는 뭐든지 마음만 먹으면 해낸다는 점에서는 특별한 아이였어요. 초등학교때 갑자기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니 새벽 4시만 되면 벌떡 일어나서 공부를 하곤 했어요. 또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볼 때도 딱 이틀 공부하더니 만점을 받더라구요. 연기만 해도 특별히 동생이 ‘끼’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저렇게 잘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해요. 결혼 전에 설거지 한번 안 해본 애가 살림하는 것을 보면 생각했던 것 이상이에요.”

김희영씨는 김희애가 변하지 않는 소탈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제부인 이찬진씨도 그런 점에서 비슷해서 둘이 참 잘 맞는다고 한다.

“제가 일을 하기 전엔 희애가 수원전문대 강의를 마치고 들르곤 했어요. 마침 그때 제가 집에 없으면 피아노를 가르치는 옆집에 가서 애들하고 놀고 있어요. 이서방(이찬진씨)도 저희 집에 오면 창의하고 만화 보고 컴퓨터게임 하면서 놀아요. 두 사람은 서로 사기를 북돋워주는 부부예요. 희애가 된장찌개라도 끓이면 이서방은 ‘우리 된장찌개집 차려도 되겠다’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니까요.”

동생의 적극적인 관심과 조언이 일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즐겁다는 김희영씨의 욕심은 쟁쟁한 DJ들을 내세운 공중파 방송의 같은 시간대 프로와 겨뤄도 손색이 없는 방송을 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고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들 창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차라리 떼라도 쓰면 마음이 편할 텐데 가끔 “엄마, 집에 있으면 안돼”라는 말만 할 뿐 아무 표현도 안하는 게 더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일하는 엄마만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게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무엇보다 일이 재미있다는 그는 지금 하는 일이 PD와 아나운서를 겸해야 하기 때문에 힘도 들고 제대로 된 전문능력을 키우기도 어렵지만 우선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다음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택해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한다. 편안함과 즐거움, 유익함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에게 남고 싶다는 김희영씨는 “열심히 할 테니 많이 들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는다.

[『홧팅™』]

음...이걸잃으면서...느낀건..ㅡ.ㅡ 왜 내동생은....저렇게 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이...정말..희애언니처럼 저동생이....조금이나마..잘해준다면..ㅡ.ㅡ 내가 정말 업구 다닐텐데..못된나의 동상들;;;왠지 모르게 부럽게...느껴지네요.............행복해보이구..음....그리고 그 방송프로그램 어디서 하는지..긁적;;;

[ε♥상큼희애♥э]

전 막내라서 그런지.. 언니나 오빠가 나에게 저렇게 다정하게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서로의 입장에서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을.. 이젠 제가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될 것 같네요..ㅎㅎ 희애언니처럼 좋은 동생이 되야지~~ㅋㄷㅋㄷ

[skyk희애]

참 반듯한 자매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역- 시 근본이 튼튼한 희애님 안 좋을 수가 없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