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요트대회를 몇 번 참가한 후 범주만 하면서 경쟁하는 요트경기의 매력에 점점 끌려 처음으로 통영대회에 참가하였다.
국내 최대요트 대회답게 ORCⅠ 10척, ORCⅡ 11척, J24 13척, OpenⅠ 40척, OpenⅡ 41척 총115척
범선요트가 참가하였다.
이러다 보니 수십가지의 요트모델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요트를 한 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 글라스별로 참가번호가 주어졌는데 경기정이며 최신모델일수록 앞순위 참가번호가
주어지고 무겁고 안정적이며 편의 사양을 고려하여 속도경쟁에 불리할수록 후순위 참가번호가 주어져 있다. ACCANITO는 ORCⅠ,Ⅱ 총 21척중 참가번호가 7번이였다.
이론상 같은 기상조건에서 기량이 같은 선수들이 21척을 똑같은 코스로 범주할 때 7번째로 빠르다는 의미로 레이팅이 7번째로 불리하다.
같은 모델의 요트도 세일의 크기, 연식에 따라 레이팅이 달라진다.
그렇지만 참가하는 팀원들의 기량이나 팀웍이 천차만별이여서 똑같은 연식의 같은 모델일지라도 성적이 크게 다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J24모델들은 같은 모델이여서 연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ORC클라스나 Open클라스 보다는 선수들의 기량을 성적에 따라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 아카니토의 러더 하단부위가 파손되어 수리하지 못한채 참가하고 팀웍도 좋지 않아 첫째날 소지도를 돌고오는데 제한시간에 못 들어와 실격(DNF)당되고 말았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성적은 기대이하로 결국 날이 어두어져 기주와 범주로 입항하였다.
끝까지 범주로 골인지점까지 올려고 했으나 가을 빗방울까지 굵어져 결국 야간에 입항하였다.
아카니토보다 늦은 Free Bird호는 심판본부에 미리 연락했는지 엔진 시동을 걸고 기주와 범주로 추월해 갔다.
실격처리 됐는데도 너무 우직하고 자존심 때문에 범주만 하다가 가을비만 흠뻑젖고 날이 어두어져
아카니토가 정박되었던 자리에 오니 다른 요트가 계류되어 간신히 방파제쪽 계류안쪽 빈곳에 정박
하였다.
둘째날 두번의 이쇼레이스는 다행히 비가 멈쳐서 날씨가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진짜 요트경기의
묘미를 맞보았다.
요트대회 참가는 요트인들의 선의의 경쟁도 재미있고 온라인 상에서 글이나 댓글로 서로 주고받은
요트들을 직접만나 술한잔씩하며 대화하고 경기장에서 낯익은 동호인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 같다.
지난 여러차례 이순신컵 요트대회 참가한 이들에 의하면 최근들어 참가정들도 점점 성능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치열해지고 요트문화도 정착되어 가는 것 같다고 한다.
숙박은 한산도가 내려다 보이는 미륵도 동쪽 언덕에 자리잡은 마리나 팬션에서 선마린크루들과 같이
하면서 지냈다.
선마린 박선장과 부인께서 통영의 유명한 신선한 굴을 튀김가루에 묻혀 만든 튀김은 술안주로 최고였다. 요트 경기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나 단순히 놀이가 아나라 세일링의 이론과 실제연습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이들과 연습을 좀더 하여 좋은 팀웍을 만들고 최상의 상태로 아카니토를 정비 유지하여
내년 대회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는 제되로 정비되지 않고 연습 세일링을 함께 해보지 않고 대회당일 아침에 성함도 모르는 2명의 크루들을 처음 만나서 대회 나갔으니 성적이 좋을리 없고 스키퍼로서 준비부족과 리더쉽 부재를 통감하면서 금년 요트대회을 마무리 해야 할 것 같다.
처음부터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참가하고 싶었지만 기대이하의 첫날 성적과 팀원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불편했다.
둘째날은 그나마 좀 손발이 좀맞아 즐겁고 재미있는 요트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에게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은 요트에 관심을 가지고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몇몇 요트인들의 만남이다.
요트경기를 하다보면 범주만 해야 하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맞게 그때 그때 미세한 세일조종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경험부족으로 경험이 풍부한 요트인들 특히 어린시절부터 딩기요트를 탔거나 젊어서 요트선수였던 요트인들을 따라 잡을 수는 없다.
50대 들어서자마자 늦게 요트를 시작했지만 열심히 세일링 연습을 하고 제되로 아카니토를 정비하여
내년에 다시 참가하면 제한시간에 못들어와 실격처리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많은 경기를 하다보면 경험도 쌓일 것이고 언젠가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범주만 해야하는 장거리(열흘이상이 걸리는 장거리)항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경기해역으로 가기 전
전망좋은 숙소
긍요일밤 선마린 크루들 복원장과 한잔씩
2차는 FREE BIRD 선주님과 A-ONE 의 이선장님
아카니토 크루들
대회 시작전
앞서는 다른 ORC 요트들
소리도
등수는 포기하고 느긋하게 안나와 한컷
야간에 입항! 가을비 흠뻑 맞고
선주협회 회원들과 FREE BIRD크루들도 동석
숙소로 돌아와서
신선한 통영굴로 손수 안주요리하는 박선장 부부
2일째 인쇼 레이스. 출발도 좋았고 팀원간 손발이 좀 맞음
바로 옆에서 경쟁하는 작은 요트의 마스트가 부러짐! 이런광경은 첨 봄. 침착하게 세일을 끌어 올리고 있네요
두번째 인쇼어 레이스
첫댓글 좋은 경험으로 추억으로............
다음 기회에 함께 해보길 기대합니다.
전투함이 전투에 임하기전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이유가 실전에 승리하기 위함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전은 맹목적이고
실전이 따르지 않은 이론은 공허하다말이 있듯이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세일연습을 많이 해야 할것 같네요!ㅋㅋ
등산의 참맛은 하산 후 한 잔~
요팅의 진미는 도착 후 한 잔~~
마스트가 부러진 요트를 보니 사전점검, 정비 필요성 절감을...
나는 언제나 레이스에 참가해 보나~~
올해가 7회였는데 전에 진즉 선마린크루로 참가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직접 참가하지 않더라도 한곳에서 수십종류의
요트를 구경하는 것도 좋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미륵산 정상서 요트
경기를 감상하면 장관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