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선학과 교수 한 보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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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念佛禪(염불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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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佛禪(염불선)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분명한 규정이 없다.
이에 대하여 논자는 "佛敎硏究(불교연구)" 10호에서 '염불선이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가지고
정리한 바가 있었다.
염불선이라는 단어는 염불과 선이 합하여 만들어진 복합명사이다.
즉 자력적인 禪修行(선수행)과 타력적인 淨土 念佛修行(정토 염불수행)을 병행하는
수행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선수행을 말할 때 看話禪(간화선) 중심의 수행법을 중시하고 있으나,
일찍부터 선을 분류할 때, 小乘禪(소승선), 大乘禪(대승선), 如來禪(여래선), 祖師禪(조사선) 등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풍토에서는 선이라고 하면 으레 조사선만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조사선이란 六祖慧能(육조혜능) 계통의 南宗禪(남종선)을 의미하고 있다.
남종선에서는 오종의 수행가풍이 정립된다.
이를 정리하면 臨濟義玄(임제의현)(?~867)의 임제종은 간화선이 중심이고,
洞山良价(동산양개)(807~869)와 曹山本寂(조산본적)(839~901)의 曹洞宗(조동종)은
默照禪(묵조선)의 수행방법과 雲門文偃(운문문언)(?~949)의 운문종은 一字觀(일자관)을
행하였으며, 潙山靈祐(위산영우)(771~853)와 仰山慧寂(앙산혜적)(815~891)의 潙仰宗(위앙종)은
表相現法(표상현법)으로 수행의 지침을 삼았고, 法眼文益(법안문익)(885~958)과
永明延壽(영명연수)(904~975)의 法眼宗(법안종)은 염불선으로 수행하였다.
따라서 조사선이라고 한다면 위의 다섯 가지 수행법이 모두 포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는 조사선을 오직 간화선만으로 이해하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염불선이란 法眼文益(법안문익)에 의해서 시작되고 永明延壽(영명연수)에 의해서
정리된 수행방법으로 남종선의 일파인 법안종의 수행방법 중 하나이다.
이 시기는 당나라가 멸망하고 송나라가 건립되기 이전인 五代에 속하는 때이다.
당나라 선종이 분파를 이루면서 자신들의 수행방법만이 최선이라고 주창하므로
많은 폐단을 낳았기 때문에 법안문익은 다양한 불교의 수행방법을 총망라하여
자신의 근기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선뿐만 아니라 天台(천태)의 止觀法(지관법), 淨土(정토)의 念佛法(염불법),
戒律(계율)의 持戒法(지계법), 敎學(교학)의 兼修(겸수)도 인정하였다.
특히 교학은 천태교학과 선을 융합하여 禪敎一致(선교일치)를 주창하였고,
염불과 선을 함께 수행하는 禪淨雙修(선정쌍수)의 방법과 선종에서 계율을 경시하는 풍토를 보고
지계 없이는 참다운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고 하는 持戒禪(지계선)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염불선은 바로 조사선의 한 가지 수행방법으로 분류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光宗 이후에 도입되어 대각국사의 천태종 개창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보조의 정혜결사 성립에도 많은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증거는 보조의 "定慧結社文(정혜결사문)"에 잘 나타나 있다.
이후로는 태고보우의 禪淨一致(선정일치)와 조선시대의 서산대사의 "禪家龜鑑(선가귀감)"에도
주장하고 있으며, 허균이 쓴 "淸虛集(청허집)"의 서문에는
서산대사의 법맥은 법안종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사들에 의해 법안종의 염불선법이 전승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불교의 선종은 순수한 임제종맥이라고 보기보다는
법안종의 염불선법이 함께 겸수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국불교는 간화선법만을 수행하는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염불선의 수행방법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이에 대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논자는 이미 이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지난 논문에서는 역사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증거를 제시하였으나
본 논문에서는 이를 다시 정리하여 수행방법상의 차이점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첫째는 관념염불을 말하고 있다.
일본 駒澤大學(구택대학)에서 편찬한 "선학대사전"에서는 사전적인 의미로
“선정에서 염불을 겸하여 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로 관념염불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선정의 한 가지 형태로 그 자세를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아서 염불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관념염불이 염불선이라고 하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논리에 동조하고 있는 사람은 宇井伯壽(우정백수)이다.
그는 "선종사연구"에서 염불에는 定業念佛(정업염불)과 散業念佛(산업염불)이 있는데,
전자는 稱名念佛(칭명염불)이고 후자는 觀想念佛(관념염불)이라고 하면서
정업염불을 염불선이라고 하였다.
염불선이란 칭명염불을 제외한 관념염불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는 칭명염불과 선을 쌍수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즉 禪淨雙修(선정쌍수)를 의미한다.
이러한 견해는 염불선에 대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藤吉慈海(등길자해)의 설이다.
그는 "禪淨雙修(선정쌍수)의 展開(전개)"라고 하는 저술에서
“칭명염불과 선을 쌍수하는 사람들을 念佛禪人(염불선인)이다”라고 하였다.
즉 칭명염불을 하면서도 선수행을 함께 하면 그것이 바로 염불선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앞에서는 칭명염불은 염불선이 아니라고 한 주장에 반해서 여기서는 칭명염불을 하면서
선수행을 병행하면 그것도 염불선의 범주에 속한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칭명염불을 하는 자세를 좌선의 형태로 하는 것을 말하는지 아니면
칭명염불을 할 때는 칭명만하고 또 참선도 하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아마도 칭명염불과 선수행을 별다른 구분 없이 병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추정된다.
이러한 방법은 일찍부터 유행하였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永明延壽(영명연수)(904~975)이다.
그는 '淨土聖賢錄(정토성현록)'에 의하면 '參禪念佛四料揀偈(참선염불사료간게)'를 주창하였는데,
有禪有淨土(유선유정토)를 이상적인 수행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참선만 하거나 염불만 하는 것보다 참선과 염불을 겸수하는 것이 참다운 수행법이라고 하였다.
이 방법은 남종선의 한 분파인 법안종의 가르침으로 조사선의 부류에 해당된다.
특히 임제종 계열에서 분파되었기 때문에 묵조선보다는 간화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참선과 염불의 四料揀偈(사료간게)라고 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법안종의 가르침은 한국불교의 수행방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
한국불교에서는 선정일치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도 선수행을 하면서 때로는 염불기도나 염불수행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별히 선이나 염불만을 고집하지 않고 함께 병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칭명염불을 하거나 선수행을 하면서 화두를 참구하듯이 염불을 공안화하여 참구하면
그것도 염불선이다 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염불공안을 참구하는 것이 염불선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언급코자한다.
셋째는 南山念佛門禪宗(남산염불문선종)의 傳香存佛法(전향존불법)이나 引聲念佛法(인성염불법)
혹은 五會念佛法(오회염불법)을 말한다.
이는 당나라시대 오조홍인의 제자 중 果閬宣什(과랑선십)이 주창한 방법이다.
宗密(종밀)의 '圓覺經大疏釋義鈔(원각경대소석의초)'에는 果閬宣什(과랑선십)의 남산염불문선종의
수행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傳香(전향)이라는 참회 수계전법의식과 존불이라는 수행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存佛法(존불법)은 칭명염불을 一字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微聲(미성)과 無聲(무성)에 이르며,
心念(심념)의 상태에서 存佛(재불)의 경지에 도달하는 수행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관상염불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는 念佛公案法(염불공안법)을 말한다.
임제선에서 공안이 체계화 된 이후에 참선과 염불을 겸수하는 禪淨雙修者(선정쌍수자)들도
염불을 공안화하기 시작하였다.
염불공안법에 대한 자료로는 智徹(지철)(1310~?)의 '禪宗決疑集(선종결의집)'에서 보이는 것이
초기에 속한다.
여기에 '有參究念佛者(유참구념불자)'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즉 염불공안을 참구하는 자는 비록 공안은 다르지만
疑團(의단)을 참구하는 방법은 모두 같다고 하고 있다.
雲棲袾宏(운서주굉)(1535~1615)의 '禪關策進(선관책진)'에서 더욱 명확하게 정리되고 있다.
이는 간화선의 화두참구법과 다름이 없다.
즉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하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혹은 “염불하는 자는 누구인가?”,
“這念佛的是誰(저염불적시수)”를 참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염불공안법의 사상적인 원천은 唯心淨土 自性彌陀說(유심정토 자성미타설)에 기인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염불선을 관염염불법과 선정쌍수법과 전향존불법 및
염불공안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더욱 축소한다면, 관염염불법과 염불공안법으로 나눌 수 있다.
관염염불법은 그 목적이 념불삼매에 들어 견불하는 것이며,
염불공안법은 선정삼매에 들어 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두 가지 방법에서 말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견불이나 견성은
모두 같은 경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관무량수경'의 第九眞身觀(제9진신관)에서는
“모든 부처님을 보기 때문에 염불삼매라고 하느니라.
이렇게 관하는 것을 일체부처님의 몸을 관한다 라고 이름하며,
부처님의 몸을 관하기 때문에 또한 부처님의 마음을 보는 것이니라.
부처님의 마음이란 큰 자비이므로 無緣慈悲(무연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섭취하시느니라”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견불은 바로 염불삼매로서 이루어지며, 견불은 見佛身(견불신)이며,
이는 見佛心(견불심)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견불신과 견불심은 둘이 아니며, 이는 바로 견불과 견성을 같이 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생은 모습과 마음이 다르지만, 부처님은 모습과 마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불신은 바로 불성과 같은 것으로 이해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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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세하게 설명하시니 머리속에 꼭꼭 잘도 들어갑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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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선에 있어서 저는 어느 날은 염불로만 계속 집중하고 관을 하고 사유하고 일어남을 살펴봅니다 또 어떤날은 염불선을 하면서 염불로 집중하여 들어가 고요하고 평안해 지면 참선의 화두를 듭니다 만법에 대하여 무상에 대하여 무아에 대하여 일정화두가 아니라 모든현상에 대해 사유를 합니다 구분하기 힘듭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나무관세음보살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