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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장성군(양병무 저, 21세기북스, 2005.9.30, 12,000원)
장성은 지방자치의 성공작이다. 장성에는 언제나 감동과 희망이 샘솟는다.
한 기업인 출신 군수의 변신과 개혁이야기. 수만 군민이 하나 되어 역경을 딛고
희망과 꿈이 있는 새로운 장성을 재창조한 신화 같은 이야기.
평생학습도시 개념을 실천한 10년 역사의 ‘장성아카데미’ 이야기.
학습사회 건설과 리더십에 관심이 있는 정치, 경제, 사회 지도층에게
장성군 이야기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장성군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전라남도의
작고 외진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에 걸친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은 군민
모두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 주었다. 홍길동 캐릭터 제작과 생가 복원 작업을
통한 군 이미지 브랜드화, 문화 자원을 활용한 선진적인 관광사업 등 학습을 통한
경영마인드 도입은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장성군의 변화과정은 성공적인
지방자치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임에 틀림없다.
제1장 새로 태어난 장성군 주식회사
‘장성’이요? 거기가 어디예요?/대체 장성에서 무슨 일이?/
‘주식회사 장성군’을 부르짖는 CEO 형 군수/『목민심서』를 읽으며, 이광요
수상을 좋아하는 CEO/규정과 관례의 벽을 무너뜨리며/주식회사 장성군의 전략
본부, 경영관리팀/‘주식회사 장성군’의 설립 밑천/‘주식회사 장성군’의
비즈니스 파트너 장성군 의회 /‘주식회사 장성군’의 혁신 경영
제2장 변화는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중국에는 만리장성, 한국에는 아카데미장성/장성군의 혁신과 장성아카데미의 성공
요인/장성아카데미의 탄생/주식회사 장성군이 주주에게 준 최고의 배당/
장성아카데미 강연자의 눈에 비친 장성/장성아카데미를 다녀간 이들의 장성군
사랑/아름다운 장성 그림 전시회
제3장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콩나물과 사람은 밑 빠진 독에서 자란다/장성군민의 지식 창고, 장성아카데미
하우스/글로벌 마인드를 길러주는 해외 배낭연수/내 안의 울타리를 넘어 나를
키우는 여행/지자체 최초의 민간 기업 위탁 연수 교육/‘범 군민 품격 높이기
운동’/명문으로 떠오른 장성고등학교
제4장 브랜드를 만들어야 기억에 남길 수 있다
소설 밖 세상으로 걸어 나온 홍길동/21세기에 부활한 홍길동에게 옛집을
찾아주다/『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홍길동/장성군과 SBS의 홍길동 캐릭터
전쟁/연극인 Y씨의 '홍길동 캐릭터' 특허 취소 심판 청구/홍길동이 일깨운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능성
제5장 단풍만으로는 안 된다, 서비스를 함께 팔아라
장성 하면 애기단풍, 축제 하면 백양사 단풍 축제/해설이 있는 장성 관광,
1일 버스 투어/선비의 향기 가득한 필암서원/청백리의 상징, 박수량 백비 白碑/
마음이 씨앗 되어 일군 숲, 축령산조림지/숲 속의 별천지 세심원 洗心院/
임권택 감독과 ‘금곡영화마을’/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장성호/체험
관광의 산실, 한마음자연학교
제6장 환경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
우리 장성군 농민들 복 받은 겁니다/환경을 살리기 위한 장성군의 선진 행정/
친환경 농업만이 살 길이다/친환경 농업의 선두주자, ‘한마음공동체’와
‘학사농장’/장성사과 없어서 못 팔아요/내 자식도 농사짓게 할거요
제7장 장성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전국 최초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마스터플랜을 세워라/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견학 인파/상을 싹쓸이하는 비결이 뭡니까/삼성과 LG는 왜 장성으로 달려왔을까/
나노 산업을 유치하라/여기 공무원은 다릅디다
규정과 관례의 벽을 무너뜨리며
주식회사 장성군을 만들기 위한 첫번째 작업은 기업의 기획조정실에
해당하는 ‘경영관리팀’의 구성이었다.
1995년 7월 1일 민선 군수 취임 후 닷새 만에 김흥식 군수는 전격적인 팀제의
경영관리팀 골격을 마련했다. 경영관리팀을 일반 행정, 농업, 건설, 홍보 등
4개반 5명으로 구성해 당시 행정 6급이었던 정동영 계장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종전의 복잡한 결재 라인 대신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한 3단계의
라인(팀장→부군수→군수)이 확립됐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군수에게
곧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팀제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그러나 경영관리팀 운영 직후 김 군수는 견고한 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변화와 혁신을 꾀하려고 했던 그는 군수 취임 한 달 만에 한 발자국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 첫 번째 벽은 공무원들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유행어 비슷한 말에 숨어있다.
“규정에 없습니다.”
“관례가 없습니다.”
“예산이 없습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하면 아무 문제가 생길 리 없는 공무원들의
입장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은 잘해야 본전일 뿐이었다. 새로운 일에 의욕을
보이다가 잘못되는 경우 돌아오는 것은 감사와 징계뿐이라는 인식이 공무원들
사이에 팽배해있었다.
그야말로 무사안일주의와 적당주의, 복지부동, 보신주의의 장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주식회사를 표방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는 초대 민선 군수와 기존 공무원들 사이의 갈등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김 군수 역시 처음 1년 정도는 공무원과의 전쟁을 해야 할거라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주식회사 장성군의 설립 밑천
김 군수가 주식회사 장성군 설립을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한 밑천은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 그는 평소 이렇게 말해왔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
주식회사 간판을 내건 장성군은 공무원과 주민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교육과
연수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고 믿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실행한 것이다.
교육을 중시하는 정책 속에서 탄생한 장성의 명물이 바로 ‘장성 아카데미’이다.
장성군은 지난 10년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에 장성 아카데미를 운영함으로써
학습하는 지방자치 단체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혀왔다. 장성 아카데미는
전•현직 정부 지도층 인사와 사회 저명인사가 거의 망라된 강사들을 초빙해
공무원과 주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장성을 다녀간 강사만도 2005년 현재 500명에 가깝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하라
그가 기업 경영의 경험을 살려 가장 강화한 분야가 기획과 홍보, 그리고 교육
기능이었다. 곧바로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적인 능력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관선 시절 주로 도장이나 찍고 있던 실장, 과장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특히 컴퓨터를 배워 디지털 시대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없는 공무원들은 연공서열이 아무리 높아도 승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초대 민선 군수 취임 직후인 1995년 8월부터 특정 업무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심사 분석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기업의 경영 원리인 ‘목표 관리 제도
MBO, Management by Object’를 행정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목표 관리 제도란
업무나 조직의 목표를 상호 자율적으로 설정해 이를 수행한 뒤 정당한 평가를
받는 제도로, 조직의 경쟁력 극대화가 그 목표이다.
능력만 있다면 여성 공무원에 대해서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전라남도
지역에서 여성을 인사부서의 실무자로 처음 발령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고
2001년에는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여성 면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 장성군은
이장과 동장의 여성 비율을 30% 선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장성군청의 ‘민원인 10대 권리장전’
장성군 군민은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절감하고 있다.
높게만 느껴지던 관공서의 문턱은 사라져버린 지 오래이다.
장성군청이 1998년에 제정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민원인 10대
권리장전’을 보면 달라진 민원인의 위상과 공무원의 복무 자세를 실감할 수 있다.
1.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
2. 모든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
3. 모든 서비스를 친절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
4. 모든 서비스를 공평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
5. 작은 것일지라도 기꺼이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6. 솜씨 좋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7. 개인에 대한 비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8. 행정에 대한 정보를 받을 권리가 있다.
첫댓글 병환이의 해박한 지식과 항상 노력하는자세...여전하네 잘 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