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9일 (금요일) 일과를 마치니 기분이 날아갈듯이 홀가분했다네.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서 이틀 연휴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네.
내가 교직에 들어선 후, 줄곧 즐겁게 해온 운동이 테니스라서(28년째 ) 평소에도 시간이 나면 테니스 코트장에 들려서 운동을 하는 날이 많이 있다네. 오후 5시 30분에 코트장에 가서 테니스를 치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소주 한 잔이 생각나더군.....
마침 나하고 같이 운동을 한 멤버들이 평소에도 호형호제하면서 매우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들이기에, 내가 소주 한 잔 살테니 말바우시장을 가자고 했다네.....
테니스 코치와 후배 1명(술을 전혀 안하므로 평소에도 운전기사로 많이 활용함), 선배 한 사람(순천승남중 교장이며 지리산 학생수련원 원장을 역임한 적이 있음)) 넷이서 말바우 득량만 횟집을 찾은 시간은 오후 7시 50분쯤이었네.말바우시장 득량만에 도착해 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안팎으로 손님들이 꽉 들어차 있더구먼......
공숙 친구 말로는 작년부터 가을 전어철이면 항상 이렇게 손님들이 많아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라고 하더군.
한참을 기다려서야 광어회가 나왔다네(전어 몇마리를 특별서비스로 얹어서) 땀을 흠뻑 흘린 운동 직후에 배가 상당히 고픈 상태에서 싱싱한 광어회를 안주로 해서 먹는 소주 맛은(소주 두병에 녹차 1캔 섞어서) 정말 꿀맛이었네.
우리 일행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한결같이 하는 말" 전문 일식집에서 한 상에 12만원(4인 기준) 하는 횟집에서 나오는 회보다 훨씬 싱싱하고 맛이 있다고" 하면서 정말 맛있게 소주 4명을 마셨다네......공숙친구는 손님들 서빙을 위해 실내에서조차도 거의 뛰어다니기에, 내가 혹시나 넘어져서 다치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여서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 다니라"고 한마디 하기도 했네.....공숙 친구만 바쁜 것이 아니라 남동생 부부,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동생 아들, 공숙친구 사위 등 온 일가족 모두가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네.
공숙 친구의 큰 손주 녀석은 여기저기 테이블 사이로 놀러다니느라고 바쁘고......
그러다가 지금까지 키워준 할머니와는 가끔씩은 눈을 맞추고 웃는 모습이 참 이쁘게 보이더군....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주고 보살펴준 할머니와는 얼마나 많은 정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네(담배 한대 피면서).........!!! 그 손주녀석은 올해 5살이 되어서 제법 개구쟁이 노릇을 하더구만.....
공숙 친구!
그렇게 바쁜 와중에서도 친구를 위해 장어탕까지 끓여서 준 덕분에 우리 일행들 모두 정말 맛있게 저녁 식사를 했다네.....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잘 먹었네. 돌아오는 찻속에서 일행 모두는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식사까지 챙겨준 자네에 대해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얘기하면서 돌아왔다네.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일하는 친구의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네......왁자지껄한 말바우 시장내에 있는 득량만 횟집은 나에게만 편하고 좋은 집이 아니라 득량만을 찾는 모든이에게 편하고 서민적인 참 좋은 횟집이기에 그렇게 많은 단골 손님들이 즐겨 찾는 것 아니겠는가?
득량만 횟집은 말바우 시장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네. 평범한 서민들이 주머니가 가벼워도 아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득량만이네.
삶의 애환을 간직한 수많은 사람들이 술 한 잔을 같이 하기 위해 선택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진실한 삶의 동반자이자 벗님들이려니 하는 생각을 해 보았네.득량만을 찾은 이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동행하여 각자의 사연사연들을 술 잔을 부딪치면서 나누는 대화들............서민들이 즐겨찾는 술집은 입으로 먹는 안주보다도 주변 분위기와 귀로 듣는 삶의 애환들이 더 술맛을 땡기게 하기도 한다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우리들 모두의 분노이며, 기쁨이며, 애써 희망을 붙들고 열심히 살고자하는 몸부림으로 느껴지기도 하더군.....득량만을 찾은 남녀노소 모든 손님들이 참으로 정겨운 이웃으로 느껴지기도 했다네.........현재의 삶이 힘들어 때로는 절망하고 아파하면서도,가까이 하는 이들과 술 한 잔하면서 나누는 얘기 속에는 미래의 희망과 꿈이 깃들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네.
공숙 친구!
지금처럼 바쁜 전어철이면 몸이 많이 지치고 피곤하고 힘들기에......탈출하고, 도피하고 싶은 생각도 가끔은 있을 것이네. 훌쩍 떠나고픈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라네.그러나 공숙친구! 득량만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네가 건네는 음식들은 힘듦과 고단함을 극복하고 새 희망을 갖게 하는 위로가 되고,용기가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네....
그렇게 생각하면 자네의 삶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된 삶인가?......
지금처럼 활동할 수 있을 때, 건강을 돌보면서 열심히 생활허소......가끔은 콧바람도 쐬면서 즐겁게 생활하길 바라네.... 둘째 손주녀석에게 자연 공부도 가끔씩 시켜 주고.......
친구들!
광주광역시 북구 말바우 시장 안에서 공숙친구가 운영하는 득량만 횟집에서 보고 느낀 소감을 몇자 적어 보았네......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혹시 기회 되면 한 번 들려보게나....득량만 횟집의 무궁한 발전과 공숙 친구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네.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박 원 규
첫댓글 바쁨속의 생활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이네 공숙친구^^ 광주친구들이 곁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길 바라네. 원규친구 자넨 징하게 조큿네. 맛있는 장어탕에......ㅎㅎ
운동 직후에 광어회를 안주 삼아 마시는 쐐주 한 잔의 맛....자네도 알것제!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즉석에서 끓여서 준 장어탕에다가 아주 맛나게 저녁을 잘 먹었다네.....아침에도 거뜬하게 일어나서 07시에 그 일행들과 또 테니스를 쳤다네.
광주시장배 생활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시게^^ 시합은 연습처럼~ 연습은 시합처럼~ 우승 트로피도 좋지만 대회에 참가하여 여러팀과 우정을 돈독히 쌓는다는게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려! 부민친구 자네 말이 맞는 말이여.....승패보다는 20-40대의 젊은이들과 대등한 자격으로 함께 운동하는 것이 좋아서 참가한다네....8강 정도는 갈 수 있을 것이네...
갈고 닦은 실력을 힘껏 발휘하게나...우승 한다기보다는 젊은 세대와맞서 참가한다는 의미가 더 값진게아닐까싶으이...승자가 있기에 패자도있는법 열심히 뛰는게 최선이 아닐까싶네...원규친구 홧팅~~~~~
아직도 테니스 코트장을 훨훨 나는 원규친구 모습이 눈에 선하네. 암은 그렇게 강건해야 하고 말고. 사람이 입만 살아 있거나 글로 그런척 저런척 하는 꼴 보다는 열배 백배 실다운 삶의 모습 아닌가? 거기다 공숙친구를 바라보는 우정어린 시선이 너무 보기도 듣기도 즐겁고 좋아 서울까지 훈훈해 지네. 가끔 그런 즐거운 시간 나누며 지내는 벗이 부럽고. 덕분에 서울의 가을이 조금더 따뜻해 졌다네.
병준 친구! 염려 덕분에 강건하게 잘 지내고 있네. 11월 1일날은 광주시장배 생활체육대회 시합이 있는데 운동 삼아서 출전해볼 생각이네...... 잘 지내소...
그랴~ 친구 좋다는게 뭐겠능가? 서로 서슴없이 내친구다 하고 들려 회에 .소주에 한잔 마시고 서로가 부담없이...정말 광주엔 좋은 친구들이 모여있어 부럽구만...더군다나 횟집하는 친구가 있어서~~~~~
우리 집에서 말바우까지는 택시비가 12000원 정도 나오는 상당히 먼 거리에 있기에 자주는 못가고 가끔씩 간다네.
원규 장어탕 늘상 자랑하는대 맛이게 끊이는 비법좀 살짝 귀뜀 장어탕 친구들과 맛나게 먹게 공숙아부탁혀
어이 득량만! 다대포 친구에게 살짝 비법 좀 갈쳐주소....
대포 아짐아? 비법이 따로있는건아녀? 친구들 주려는 마음으로 하면 그맛이나와부러~~~
아따~쬐끔 쑥스럽구마요~눈물겹도록 감동시리 한방 날려줬구랴~아직까징 날아다닐수 있다는걸 긍지를갖고 친구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하며 카페 살림살이도 한치에 손색없이 꾸려나갈것을 기필코 맹세하겠슴더ㅎㅎ~ 원규친구!!.고마우이...담엔 장어탕 곱배기로 드리우리다 ㅋㅋ
그렇게 해주면 겁나게 고맙제.......득량만을 가본적이 있는 우리 사무실 직원들이나 테니스 동호인들은 심심하면 말바우 시장 한 번 가자고 나를 가끔 볶으기도 한다네... 건강관리 잘 하면서 열심히 생활혀!!
원규친구 운동하는 모습이 마냥 부럽네 그리고 득량만 친구을 늘 옆에서 격려해주고 아껴주니 원규 친구가있어 듣듣하게 생각되네 추석에 장어탕 지금도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