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4집 앨범 ‘필립(必立)’발표
코요태가 4집 앨범 ‘필립(必立)’을 들고 돌아왔다
‘반드시 일어선다’는 뜻을
담은 앨범 타이틀.
사뭇 비장한 느낌이 든다.
멤버 김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코요태는 이전과 다름없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대목이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신보다.
녹음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져 발표시기가 3개월 이상 늦춰진 데 이어
발표를 코앞에 두고 ‘김구 마약사건’이 터졌다.
김구를 대신할 객원래퍼를 찾아야 했고 그와 호흡을 맞춰 녹음을 다시 했다.
준비해온 안무도 다시 짰고 활동 컨셉트도 완전히 새롭게 구상해야
했다.
이쯤 되니 ‘필립’이라는 타이틀을 정한 코요태측의 고충이 이해된다.
객원래퍼는 90년대 중반 그룹 ‘콜라’에서 활동한 김영완이 맡았다.
안무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코요태와 같은 소속사에 있는 엄정화의 전속 댄스팀 단장이다.
이전부터 코요태 멤버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해왔다.
또 3집 활동 때 안무 구성을 해준 인연도 있다.
‘탁월한 랩 실력을 갖추고 코요태의음악 색깔을 지켜줄 인재’라는
조건을 걸고 새 멤버를 찾던 코요태에게 김영완은 구세주였다.
김영완은 ‘철저한 도우미’라고 자신의 소임을 정했다.
“코요태의 새 멤버라고 생각하지 마세요.이번 앨범활동만 도와주는
그야말로 ‘도우미’죠.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곧 김구씨가 재기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코요태 전형의 댄스곡 ‘비몽’(주영훈 작사·작곡)과 발라드곡 ‘Y’(이재경 작사·바비 작곡).
방송무대에서는 ‘비몽’을 부르고 그외의 자리에는‘Y’를 내세운다.
따라서 뮤직비디오도 ‘Y’만 제작했다.
발라드곡에 좀더비중을 두겠다는 나름대로의 승부수다.
‘순정’‘만남’‘미련’ 등 전형적인 댄스곡을 앞세워 성공한 걸
생각하면 조금은 파격이다.
뮤직비디오는 탤런트 조민수가 주연을 맡아 제주도에서 촬영됐다.
‘비몽’은 주영훈이 해석해낸 코요태식 댄스곡이다.
하우스 리듬과 쉬운멜로디라인이 깔끔한 조화를 이룬다.
신지의 고음역 보컬이 음악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전형적인 ‘코요태
스타일’이다.
‘Y’는 이와는 상반되는 느낌의 발라드곡.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 선율 위로 흐르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이런 면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두 곡 외에도 월드컵송으로 한번 밀어보겠다며 리메이크한 ‘아리랑
목동’과 정수라의 80년대 히트곡 ‘환희’를 새롭게 편곡한 동명의
음악도 느낌이 좋다.
전반적으로 ‘신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컨셉트로 했다.
팀의 축인 신지는 새 앨범에 코요태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어느때보다 부담이 크거든요.(김)구오빠 일도 그렇고 3집이 워낙 잘된 것도 부담이 되고요.그러다 보니 음반에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어요.매번 그렇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부딪쳐 보려고요.”
코요태는 17일 STV ‘생방송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