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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년 동안의 학생부 성적이 실제 대학입시에서는 어떻게 활용될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의 중요성과 반영 방식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준비하기 때문에 입시를 코앞에 남겨 둔 시점에서 학생부 성적 결과를 보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생부 성적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수시모집-학생부 100% 전형 등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다.
학생부 성적은 정시보다는 수시모집에서 영향력이 크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전형이 많고, 단계별 전형에서도 1단계에서 모집 인원의 일정 배수를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이나 논술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 대학별고사,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이 중요한 전형 요소로 활용되며 정시모집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비중 있게 반영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학생부의 비중은 대학별, 지원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수시모집의 경우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을 Z점수(표준화 점수)로 환산해 적용하며 반영 교과의 전과목을 반영한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석차등급을 그대로 활용하며 많은 주요 대학들이 반영 교과 중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반영한다. 예를 들면, 고려대 인문계열은 정시모집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 중 성적이 우수한 과목을 학년별로 1과목씩 총 12과목을 반영한다. 연세대도 수시모집에서는 전 교과를 모두 반영하지만 정시모집에서는 학년 구분 없이 반영 교과 중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교과별로 3과목씩 총 12과목을 반영한다. [표] 참조
◆정시모집-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비중이 다르다.
각 대학별 내신 점수의 격차도 상당히 크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고려대 학생부 점수 반영 방법을 보면, 평균 1등급과 5등급 간의 점수 차이는 0.8점이었으며, 연세대도 1점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대, 숭실대, 인하대 등과 같이 특정 군에서 수능 100%를 반영하고, 다른 군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식으로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대체로 학생부의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크게 둬 반영한다. 특히 단국대, 세종대의 경우에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상당히 커 단국대는 1등급과 5등급의 점수 차이가 무려 48점에 달했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실제 학생부 점수 차이에 따라 준비 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내신 공부가 곧 수능 대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자.
고1, 2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을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하고 각각 따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정시 위주로 준비하는 일부 고3 수험생 중에는 내신보다 수능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해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만을 반영하므로 내신은 수능 영역과 동일한 과목 위주로 출제되는 시험이다. 따라서 내신 준비가 실전 수능 준비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년별, 과목별로 전략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학마다 내신 산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내신 대비는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대, 중앙대, 한국항공대 등의 대학들은 1학년부터 3학년 성적까지 각 학년별 반영 비율이 동일하지만, 명지대, 성균관대 등은 3학년 성적에 가중치를 둬 반영한다. 반영하는 교과목도 서울대, 서울교대 등과 같이 전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계열별로 주요 과목만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정확한 내신 성적 산출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일보 20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