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호주 ABC 2010-11-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호주 전문가들, 캄보디아 압사사고 지원
Cambodian anger over stampede management
ELIZABETH JACKSON:
지난 월요일(11.22) 프놈펜의 "연례 물축제"(본옴뚝)에서 수백 명이 사망한 압사사고로 인해, 캄보디아는 여전히 사고처리에 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사망자들의 유해가 확인된 상태이고, 일부는 장례식도 치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관리와 군중들을 통제하지 못한 데 대한 분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ABC"의 조 다니엘(Zoe Daniel) 동남아시아 특파원이 이 소식을 전합니다.

(사진: AFP) 사고현장에서 뒤엉킨 사람들의 모습.
ZOE DANIEL:
캄보디아 국민들은 대단히 활기발랄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나라가 과거 끔찍한 경험을 가진 데서 기인하는듯 합니다. 하지만 월요일의 사고는 국가 전체에 충격을 주었고,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기의 어두운 과거에 발생한 "대규모 사망"과, 캄보디아가 절망적으로 흔들린다는 이미지도 드리워줍니다.
시내 곳곳의 병원 바깥에서는 행방불명된 가족들의 사체를 찾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혼란과 참화의 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노한 사람들의 소리)
연단을 이룬 안치소에 수백명이 누워있고, 병원 내에도 골절을 당하고 온몸에 멍이들었지만 생존한 사람들 수백 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15세인 모은(Moeum) 군은 통역자를 통해 저에게 말하기를, 자신은 구조요원들에 의해 구출되기 전까지 사체들 밑에 끼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모은의 인터뷰)
통역:
사람이 너무 많았고, 움직일 틈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밀착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ZOE DANIEL:
폴 허포드(Paul Hurford) 씨는 호주의 소방대원으로 캄보디아 소방 및 재난 당국에 자문과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NGO를 운영 중입니다. "호주 소방관 국제 구호 및 교육"(Australian Firefighters International Relief and Education) 소속의 폴 허포드 씨 팀은 압사사고 사고현장에서 캄보디아 관계자들과 함께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PAUL HURFORD:
우리가 도착했을 때 현장은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이 사상자들을 위한 안전구역을 설치해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현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구급차 체게도 잘 운영되어 사람들을 실어날랐고, 이제는 별로 할 일이 남지 않은 현장에 대해서도 군중들듸 흐름을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상자들은 많이 있고,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은 편입니다.
ZOE DANIEL:
사고 당시의 장면은 끔직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깔리며 부상하면서, 일부는 강물로 뒤어들기도 했습니다.
PAUL HURFORD: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은 분명히 대형사고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재까지 345명의 치명상을 입은 사상자들을 보았고, 또다른 300명 정도도 중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든, 아니면 또다른 개발도상국의 대도시에서 활동하든 간에, 이번 사태는 관련 종사자들에게 중대한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 할 것입니다.
ZOE DANIEL:
호주의 퍼스(Perth) 출신인 팀 키난(Tim Keenan) 박사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호주 정형외과 협회"(Australian Orthopaedic Association)가 실시하는 해외 프로그램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이 나라를 종종 방문했던 분입니다. 그는 현재 프놈펜의 "쁘레아 꼬써막 병원"(Preah Kossamak Hospital)에서 활동 중인데, 이 병원에도 희생자들의 유해가 신원파악을 위해 안치되어 있고, 부상자들도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습니다.
TIM KEENAN 박사: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서로 뒤엉키며 몇시간 동안이나 서로 압착되어 있던 상태입니다. 정말로 골절상이라 부를만한 희생자들은 거의 없고, 말 그대로 압상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구획 증후군"(compartment syndrome)이라 부르는 증상인데, 근육 내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혈액흐름과 감각이 마비되는 현상입니다.
ZOE DANIEL:
TV 보도화면을 보면 구조대원들이 깔려있는 사람들을 산 채로 끌어당겨 빼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키난 박사는 이해는 가지만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TIM KEENAN 박사:
재난관리 측면에서 훈련과 능숙함이 정말로 결여됐습니다. 매우 어려운 조건 하에서 사람들을 끌어낸거죠. 사람들을 그런 방식으로 끌어낸 것은 올바른 방식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끌어내는 것은 최선일 수밖에 없죠. 구급차도 문제였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구급차가 아닙니다. 차량에 산소호흡기 같은 것이 없었으니 말이죠.
프놈펜 시 병원들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중환자실이 잘 구비되지 않은 것이고, 의료요원들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한 훈련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서구의 다른 도시들에서 생존했을 환자들도, 프놈펜에서는 불행하게도 사망한다는 점입니다.
ZOE DANIEL:
사망자를 위한 첫번째 장례식도 치뤄졌습니다. 하지만 사고발생 경위를 더 정확히 알고자 하는 유족들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금년도 프놈펜 물축제에는 300만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이런 압사사고가 촉발될 것이란 점을 간과했습니다.
경찰에서 조사한 모든 조사결과는 당시 이 교량이 흔들렸다는 점과, 그로 인해 압사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일치하고 있습니다.
프놈펜에서 동남아시아 특파원 조 다니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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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프로농구에서 kcc의 추승균 선수를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만 호주의 외교력도 추승균처럼 소리없이 강한 외교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