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치안 안전정보 (10)]
안녕하십니까, 교민여러분,
무엇보다 최근 캄보디아 정국상황과 관련하여 노심초사하시는 교민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대사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직접 현장에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사관에서 조치한 사항을 간략히 정리해 드리면, 사태발생 초기에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조속한 업계 정상화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는 대사명의 서한을 훈센총리에게 발송하였으며, 총리에게 일일보고를 하는 국가대테러위원장과 접촉하여 현 상황이 외국인투자자에게 미치는 깊은 우려를 전달하였습니다. 이로써 주재국 정부당국이 금번 상황을 심각히 고려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야당의 삼랑시 대표에게도 우리기업들의 우려를 대사명의 서한으로 전달하여 삼랑시 대표로부터 현 상황의 평화적 비폭력적 법적 민주적 해결 입장과 함께 자신도 외국인투자의 중요성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을 회신 받았습니다. 내무부, 법무부, 경찰청으로도 우리업체 및 근로자들의 안전보호를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공한을 발송했습니다. 실질적인 조치로는 군 및 경찰당국과 우리 업체보호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 오고 있는 바, 특히 수경사령부에 우리업체와 동반 방문하여 실상을 전달하였으며 그 결과에 따라 방화나 약탈에 대비하여 군이 카나디아 공단내 기업중 우리 업체에 대해서만 직접 보호조치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앞으로도 우리 교민여러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해쳐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대사관이 정부기관으로 특성상 공신력있는 정보를 전해야 하고 주재국 정부와의 관계도 감안해야 하기에 정보전달이나 입장 표명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당하고 계신 우리 교민․업체에 대하여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하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에 즈음하여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활동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
"군이 카나디아 공단내 기업중 우리 업체에 대해서만 직접 보호조치를 수행"하고 있다는 부분은
대단히 놀라운 내용입니다.
이 공지사항은 한국대사관이 자신들의 공을 홍보하려고 올린 것이지만,
캄보디아의 이번 유혈진압에 한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에서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내용으로 판단됩니다.
'캄보디아 봉제업 협회'(GMAC)는 지난주 회원사들에게 공문을 발송하여
"폭력사태가 예상되므로" 가능하면 지난 주말까지 공장들이 휴업해줄 것을 권고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들과 대사관의 이 공지문을 종합해보면
중국이나 여타 국가 기업들과 달리 한국 기업들에만 캄보디아 군 병력이 배치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조업을 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기업만 국민이 아니고, '국격'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도 존재합니다.
또한 대사관은 총체적 관점에서 해외체류 국민들의 생명 및 재산을 지켜야 하지만,
기업의 노무부서 업무를 대신해주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은 최근 발행한 거류민 안전 공지문을 통해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미국 국민들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이나 중국도 캄보디아 군대를 특별한 경로로 접촉하여
자국민이나 자국 기업들만 보호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 자료는 훗날 역사에 준엄하게 기록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상식이 있는 외교관이라면,
설령 막후에서 이런 활동이 있었다고 하여도
영원히 비밀로 해야 할 성격의 내용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번 일은 한국 외교가 지닌 철학의 빈곤은 말할 것도 없고,
이것을 과연 외교활동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최악의 "막장 외교"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대신 부끄럽습니다.
첫댓글 한 마디로 막장입니다. 이 넘의 외교관들 참 기가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