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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20
S#1. 수술실+참관실
주완, 말없이 가만히 보다
주완 : ...그만 닫지...
결국 건하, 민승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상일, 고개를 숙이고 마는데...
용길을 비롯한 교수진들 참담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민원장, 넋이 빠진듯 멈춰 버린 듯 하고...
도영, 천천히 일어나 준혁을 향하는 눈이 그렁하고...
준혁, 잠든 듯 누워 있는 모습에서...
S#2. 참관실
용길을 비롯한 교수진들 침통한 표정으로 하나 둘 자리를 뜨는데...
기가 막힌 민원장, 용길을 잡고...
민원장 : 이렇게 끝낼 순 없습니다.
용길 : ...
민원장 : 뭐라고 말씀 좀 해보세요. 우리 장과장 어떻게 좀 해주세요...
용길 : 회의 거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나가시죠...
민원장 : 아휴...(하며 마지못해 나가고...)
다 나가버린 참관실에 도영만이 그대로 서서 수술실을 내려다보는데...
S#3. 수술실
주완과 스탭들 선뜻 손을 못 대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상일 : 과장님, 저희가 하겠습니다.
주완 : 그래...(하고 베드를 벗어나려다 시계보고) 30분 밖에 지나지 않았군...
다들 장과장이 수술시간 눈치채지 않게 조심해...
다들 : 네...
주완, 글러브 벗으며 나가려다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나가고...
상일, 주완의 자리로 가는데...
S#4. 컨퍼런스룸
주완, 용길,도영,하익현,유정진,박창식, 몇몇 교수들 침통한 분위긴데...
주완 : 복막파종으로 인해 전혀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용길 : 그럼 수술로는 안 된다는 건데...
도영 : 항암제를 썼으면 합니다... 물론 항암제를 사용하면 장과장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되겠지만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완 : 최교수 말은 잘 알겠지만 이미 복막파종으로 잠식당한 상태고...체력또한 떨어져 있는데
거기다 암이란 사실까지 말한다면 몸이 더 급격하게 나빠질거야
도영 : (강경하게) 그래도 저런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항암제를 써서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봅니다.
용길 : 자신의 병을 알게 되면 정신적 충격이 만만찮을텐데...
박창식 : 장과장 같은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면 더 견디기 힘들어 할 겁니다
유정진 : 더구나 자신이 암전문 외과읜데...
도영 : 그럼 당장은 시행하지 않더라도 항암치료 준비는 해 두시죠...체력이 횝고되고 안정을 찾게되면
그때 상황에 따라 진행시켰으면 합니다
하익현 : 최교수 말도 일리가 있는 거 같은데.. 일단 그렇게 하시죠
다들, 수긍을 하고...
S#5. 수술 휴게실
상일, 건하, 민승 수술을 끝내고 나와 기가 막힌 표정들인데...
건하 : ... 난 보고도 믿질 못하겠어...
민승 :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그냥 모른채 해요...?
상일 : (그나마 이성적으로) 당분간은 그래야 할거야. 그러니까 니들도 감정 드러내지 말고 조심들 해...
건하 : (정신을 차리려는 듯 크게 숨을 내쉬고) 뭐부터 해야 되지...?
민승 : 전 모르겠어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겠어...
상일 : 떼낸 조직본다고 하실 거 같애. 과장님이라면 그러시지 않겠어?
건하, 민승 : (아차 싶은데)
상일 :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자. 오경환 교수님한테 부탁하면 될거야
건하 : 아뇨. 하은혜 선생한테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나을 거 같애요. 아직은 오교수님한테도 알리지 말죠
민승 : 제가 하선생한테 얘기 해 놓을께요...
S#6. 용길의 교수실
용길과 민원장, 도영 앉아 있는데...
민원장 : 그럼 마냥 두고만 보자는 겁니까?
용길 : 마냥이 아니라 일단 현재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민원장 : 그게 마냥이죠. 뭐든 해주셔야지. 어떻게 저렇게 둡니까?
용길 : 장과장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어떻게 손을 쓸 수 가 없네요
민원장 : 아유. 최교수 수술 말고...(하다) 항암제도 안 된다고 했지...이도 저도 못하면... 점점 힘들어 할텐데
그걸 어떻게 봐...우리딸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도영 : 가족분들은 알고 계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래야 장과장 간호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용길 : 장과장 와이프는 알아야지...
민원장 : 그게 겉만 어른이지 속은 앤데...
S#7. 특실
준혁, 잠에서 깨면서 힘들어하고... 민원장, 수정, 옆에서 말 시키는데...
수정 : 자기야... 괜찮아? 눈떠봐... 나 보여?
민원장 : 정신 들어? 장과장...
준혁 : 물...물...좀...
수정 : (적신 거즈 입술에 대주고) 마시는건 안된데... 적시기만 할게...
준혁 : (살며시 눈을 뜨고)
민원장 : 수고했어. 수술 잘... 됐대... 걱정 마...
상일, 건하, 민승 들어오고...
수정 : 수고하셨어요.
준혁 : (힘겹게) 얼마나 걸렸어...
상일 : 3시간 40분이요. 빨리 끝난 편입니다.
준혁 : 어떻게 했는데...
건하 : 담낭은 염증이 심한 상태였구 담관 합류부에 작은 종괴가 만져져서 담낭제거술 시행하고
그 후 담관 담석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준혁 : (자르고) 됐어...(미심쩍은 눈으로 보는데)
건하 : 수술은 깨끗하게 잘 끝났습니다.
준혁 : 의국장.
민승 : 네
준혁 : 조직 떼낸 거 전부 다 가져와봐
민원장 : (놀라) 뭘 그런걸 볼라 그래. 어련히 잘 했을까봐...
민승 : (바로) 가져 오겠습니다.
상일, 건하, 민승, 서로 모르게 눈빛 교환하고... 민승, 나가고...
민원장, 불안한데...
S#8. 도영의 연구실
민승, 은혜에게 절제된 간과 떼어낸 담낭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건네 받고...
은혜 : 이 정도면 될까요?
민승 : 비슷해. 고맙다.
은혜 : 근데 그렇게 심각하셨던 거 였어요?
민승 : 알고만 있어...
은혜 : 네.
민승 : (나가고)
S#9. 특실
준혁, 반쯤 앉은 자세로 테이블 위에 조직 통을 올려놓고 가만히 보는데...
민원장, 수정 소파에 앉아보고... 민원장, 내심 불안한데...
상일, 건하, 민승 바짝 긴장하고 보다가
건하 : 이과장님 실력 여전하시던데요.
민승 : 어시스트하기 편하더라구요. 전 처음 호흡 맞춘 건데두...
준혁 : 나하고 할 때보다? (픽 웃는데)
민승 : 그건 아니구요...
준혁 : 홍교수가 볼땐 수술 어땟어?
상일 : 열어봤을 때 CT하고 비교해서 다른 이상이 없어서 예상했던 수술로 충분했습니다
준혁 : 그래...CT다시 찍어봐야 겠다.
상일 : (애써) 뭐하러 그러세요. 수술 잘 됐는데...
준혁 : 덜 짤라냈을까봐. 확인해야지. 내 몸인데...
건하 : (얼른) 예약해 놓겠습니다.
준혁 : (끄덕이고, 조직통을 쓱 밀며) 나가서 일들 봐...
민승 : (통을 집어들고)
상일, 건하, 민승 인사하고 나가고...
준혁, 꺼림칙한 표정으로...배를 만져보는데...
민원장, 괜히 헛기침하며 쓱 따라 나가고
S#10 복도 일각
상일, 건하, 민승 일났다 싶은 얼굴로 걸어오는데...
민원장, 쫓아오고...
민원장 : 어떻게해야 되는거야?
건하 : 최대한 찾아보려구요. 수술 전 CT바꾼 것 처럼
민원장 : 불안해서 원...
상일 : 저희가 어떻게 해보겠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민원장 : 다들 고생이 많네...
민승 : 해야 될 일인데요...
민원장 : 고마워.. 정말 고마워 들...
세사람 인사하고 서둘러 걷는데...
민원장 답답해지고..
S#11. 특실
준혁, 누워있고... 수정 옆에서 수건으로 준혁의 이마 등을 닦아 주는데...
민원장, 들어오다 보고... 쓸쓸해지고...
바로 주완, 용길, 도영... 들어오고
민원장 : 이과장님, 수고하셧습니다.
주완 : 아닙니다...
민원장 : (수정에게) 우린 잠깐 집에 좀 다녀오자. 장과장 물건도 좀 챙겨와야지. 장과장은 최교수한테 좀 부탁하지 뭐...
도영 : 그러세요...
수정 : (머뭇대다, 준혁에게) 얼른 갔다 올게. (하고 나가고)
민원장 : (부탁한다는 표정 주고 나가는데...)
주완 : (준혁에게) 수술은 잘 끝났어...
준혁 : 감사합니다.
주완 : 예상했던 수술로 충분해서 설명해 줄게 없는데... 뭐 궁금한 거라도 있으면 얘기해.
준혁 : 아닙니다. 잘 해주셨겠죠.
용길 : 그럼... 이 과장님이신데...
주완 : 당분간은 통증이 좀 있을거야. 진통제 조절해서 들어갈 수 있게 오더 주고 가지.
용길 : 다 알아서 척척하시구... 다시 현역에 복귀하셔야는거 아닙니까?
주완 : 그럴까요? (웃고는) 그럼 쉬어. 내일 다 시 올게
준혁 : 괜찮습니다. 애들이 알아서 할겁니다.
주완 : 오는게 내가 맘이 놓여 그래. 내일보자구...(나가고)
용길 : 그럼 푹 쉬어...(도영에게) 최교수, 부탁좀 해...(나가고)
도영 : (준혁을 가만히 보는데...)
S#12. 특실 앞
주완과 용길 나와 걸으며...
용길 : 아는 눈치는 아니죠?
주완 : 지금이야 수술 끝이라...
용길 : 점점 불안해지네...
주완 : 언제까지 숨길 순 없을겁니다...
용길 : 그렇겠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과장인데...
주완 : 네...
S#13. 특실
준혁, 가만히 생각에 빠진 얼굴이고...
도영, 옆에 앉아 보는데...
준혁 : (피식 웃고)
도영 : 왜?
준혁 : 우리 애들이 수술 잘 됐다고 하고... 조직까지 가져와 보여줘도 괜히 불안했는데...
이과장님이 몇마디 해주시는데 그 불안했던 맘이 싹 없어져서...
도영 : (미소 보이고)
준혁 : 환자가 이런 거구나 싶어지네...
도영 : 그런거지...
준혁 : 내 환자들은 다 날 믿었을까?
도영 : (가만 보는데)
준혁 : (역시 말이 없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듯 한데...)
S#14. 김훈의 사무실
김훈, 순일처, 형진, 윤진 앉아 있는데...
윤진 : 저도 듣고 놀랬는데 심각한 상탠거 같드라구요...
김훈 : 아무래도 상고까지 가지 못할 거 같네요
순일처 : 당황스럽네요. 사람이 그렇게 아프다니까...
김훈 : (끄덕이며) 당장 결정이 난 상황은 아니니까 좀 더 두고 보시죠.
형진 : 상고 안하게 되면 그냥 끝 인거죠?
김훈 : 그렇다고 봐야죠.
윤진 : 상고도 없고.. 아픈 사람도 낫고.. 그렇게 해결 됐음 좋겠는데...
다들 수긍하는 얼굴인데...
S#15. 준혁의 집
민원장, 침통한 얼굴이고...
수정, 울고 불고 난리가 났는데...
수정 : 말도 안돼. 그냥 돌맹이라며... 근데 이제와서 무슨 암이야!!
민원장 : 수술 해서 괜찮아. 이제... 그냥 알고 있으란 소리야...
수정 : 왜 먼저 말 안했어...? 먼저 얘길 해줬어야지
민원장 : 너 놀랠까봐 그랬지... 그리고 장서방도 아직 몰라...
수정 : (멈칫하는데)
민원장 : 그러니까 너까지 약해지지 말구 맘 단단히 먹고 옆에 있어
수정 : 무슨 말이야? 왜 맘을 단단히 먹어? 수술 잘 끝났댔잖아
민원장 : (둘러대는) 아니 .. 장서방이 모르니까 들키게 하지 말라구...정 병원에 있기 뭐하면 간병할 사람 두면 되니까...
(하는데)
수정 : (가방 들며 벌떡 일어나) 싫어. 내가 할거야. (나가고)
민원장 : 야... 수정아... 아휴 저거...(쫒아나가고)
S#16. 도영의 집 거실 (밤)
동일, 앉아 있는데... 도영처, 차 가져와 놓아주며 앉고...
도영처 : 지내시는 건 어때요? 얼굴은 좋아보이는데...
동일 :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영처 : 연락 하고 오시죠. 아니면 민아 아빠 연구소로 가보시든가...(하다) 아.. 지금은 명인대병원에 있을거에요
동일 : 네...
도영처 : 알고 오셨어요? 장과장님 일...? (하는데)
도영, 들어오고... 동일 인사하는데...
도영 : (놀라며) 염선생...
S#17. 도영의 서재
도영과 동일 마주 앉아 있고...
도영 : 장과장...(하는데)
동일 : 수술 받으셨단 얘기 들었어요. 하은혜선배한테서
도영 : 그거 때문에 올라온 거야?
동일 : 아뇨. 살던 집 정리할 일이 남아서 오프내고 온 김에 교수님 뵙고 가려구 들렸어요.
도영 : ...장과장... 한 번 만나보지 그래?
동일 : 나중에요...
도영 : (말을 못 꺼내고)
동일 :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면 그때 뵐께요.
도영 : 그만큼의 시간이 ...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동일 : (놀라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동영 : 힘들거 같애...
동일 : (느끼고)...그럼 더 저 안보시는게 나을거에요...
도영 : (가만히 보는데..)
S#18. 특실
준혁, 배에 통증이 오는지 힘들어하고... 수정과 간호사 들어오고
간호사, 수액라인에 진통제 넣는데...
준혁 : 오늘 진통제 몇 번째지?
간호사 : 두 번 째요. 이주완 과장님께서 투량 조절해주셨으니까 아프시면 다시 말씀하세요.
준혁 : 응...고마워...
간호사 : (나가고)
수정 : (안쓰럽게 보는데...)
준혁 : 나 물 좀...
수정 : 어...(얼른 물 주며... 일부러) 애기가 됐네... 물도 먹여줘야 되구...
준혁 : (피식 웃는 끝이 다시 힘들어하고...)
S#19. 특실앞.
동일,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문 쪽만 보며 서있는데...
건하 : (E) 야. 염동일...
동일, 돌아보면... 상일, 건하, 민승 오다 놀라며 보고...
동일, 꾸벅 인사하는데...
건하, 냅다 동일을 끌고 다른 쪽으로 가려는데... 상일, 잡고 건하를 보고...
건하, 참는 듯 손을 놓는데...
상일 : 과장님 뵈러 왔으면 들어가지 왜 서있어...?
동일 : (가만히)
상일 : 가자...(하고 동일을 데리고 가고)
민승 : (기분 좋은... 얼른 건하를 끌며 가는데...)
S#20. 특실
준혁, 눈감고 있고... 수정, 소파에 앉아 옷들을 정리하는데...
상일, 건하, 민승, 동일 들어오고...
수정, 동일을 보고 놀라고... 준혁을 한 번 보더니 자리를 피해주듯 나가고...
상일 : 과장님...
준혁 : 어...(하며 눈 뜨는데... 동일을 보고... 그대로 가만히 보는데)
상일, 슬쩍 동일의 등을 밀어주고...
동일, 앞으로 다가가 고개만 숙이고 서있는데...
준혁 : 나 좀 일으켜봐...(하는데)
동일 : (머뭇하고)
준혁 : 너 때릴 기운 없는 거 알고 온 거 아냐? 일으켜 봐...
동일 : (머뭇하다 준혁을 일으키는데...)
준혁 : (앉고는) 아프니까 좋은것도 있네. 오랄땐 안 오든 게 알아서 찾아오고...
동일 :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준혁 : 왜 왔어?
동일 : ...
준혁 : 왜 왔냐니까? 다시 복직시켜달라구? 그건 안되겠는데...
동일 : 아뇨... 그냥 뵙고 싶어서...
준혁 : (가만보다) 그럼 봐야지... 왜 고개만 숙이고 있냐...?
동일 : (더 고개를 못 드는데...)
준혁 : 나 너 용서한거 아니다. 그래두 얼굴보면서 살자...미운놈도 가끔은 보고 싶을때가 있드라...
동일 : (그제야 보며) 네...
준혁 : (씁쓸하게 미소 보여주는데...)
상일, 건하, 민승... 흐뭇한 미소로 두 사람을 보는데...
INS) 병원 전경 (아침)
S#21. 특실
준혁, 통증이 심한 듯 세워놓은 테이블을 집고 고개 숙이고 있고...
간호사, 진통제 넣고 있는데...
준혁 : (짜증섞인) 홍교수 왜 안 와?
간호사 : 회진하고 계셨는데 오시라고 했어요.
상일 : (급하게 들어오고)
간호사 : (나가고)
준혁 : 수술 제대로 한 거 맞어?
상일 : 네?
준혁 : CT얘기한게 언젠데 왜 안 찍어?
상일 : 힘드신 거 같아서 좀 더 있다가...(하는데)
준혁 : 내가 찍겠다잖아! (함 다시 통증 느끼는데) 빨리 예약해.
상일 : 네.
준혁 : 그리고... 진통제 바꿔. 안들어. 나한테...
상일 : 네...
준혁 : 나가봐...
상일 : (나가고...)
준혁 : (통증 참으면서도 나가는 상일을 의심스럽게 보는데)
S#22. 용길의 교수실
용길, 상일, 건하, 민승 앉아있는데...
용길 : 이대론 안되겠지?
상일 : 더 이상은 숨기기 힘들거 같습니다.
건하 : 아무래도 CT는 확인하시려는게 아니라 의심이 가셔서 떠보시는거 같습니다.
용길 : 항암제를 쓰면 바로 들통이 날텐데...
민승 : 일단 주사제 말고 복용약 속에 어떻게 감춰서 드리면 안될까요?
용길 : 그것도 한 두 번이지...외과에서는 어떻게 돌아가고는 있는거야?
민승 : 잡힌 수술은 교수님들께서 하시고는 있는데 장과장님 안계시니까 환자가 좀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용길 : 벌써 이렇게 티가 나니.. 앞으로 더 할 거 아냐...아무튼 버틸때까지는 버텨보고 정 안되면 알려야지 뭐...
다들 : (걱정스러운데)
S#23. 암센터 안 일각
도영, 걸어도다 멈칫하는데... 좀 떨어진 곳에 단정한 차림의 희재가 서 있다.
희재, 가만히 보는데
S#24. 특실
준혁, 침대에 걸터 앉아 신발을 신으려고 손으로 침대를 집는데...
팔에 힘이 없어 푹 꺽이고... 다시 집으려하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준혁, 양손을 맞 잡고 주물러 보는데... 움켜쥐지 못하고 건성 만져지고...
다시 힘을 모으듯 하고 팔을 집고 내려서려는데 휘청해지고...
수정, 들어오고
수정 : 자기야...왜? 어디가게?
준혁 : (얼른 다시 앉으며) 아냐.. 나 시원한 거 좀 사다줄래.
수정 : 시원한거? 냉장고에 웬만한 건 있는데...? 뭐 줄까?
준혁 : 아이스크림.
수정 : 아이스크림? 잘먹지도 않으면서?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지갑 들고 나가고)
준혁 : (휴대폰을 들고 전화하는데...)
S#25. 암센터 연구실
도영, 연구중인데... 휴대폰 울리고... 보면 “장준혁” 뜨고...
도영 : 어...(일부러) 웬일이야?
준혁 : (F) 바쁜일 있어도 오늘 나한테 좀 와. (끊고)
도영 : (전화 끊으며 걱정스러운데...)
S#26. 주완의 거실
주완, 전화를 받고 있고... 주완 처, 과일 깍고 있고...
주완 :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끊고)
주완처 : 부원장이 만나재요?
주완 : 장과장 문제로 좀 보자시네...
주완처 : 아무것도 못한다며 만나서 뭘 하려 그런대?
주완 : 글쎄...
윤진 : (주방에서 나오며) 항암 치료는 안 돼요?
주완 : 안 된 다기보다... 하는 만큼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아직 모르니까 쉽게 쓸수도 없는 상태야...
윤진 : 그럼 알려서라도 치료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니예요?
주완 : 그 선택이 쉽질 않구나...
S#27. 준혁의 교수실 (밤)
어두운 교수실 안 소파에 준혁, 힘겹게 앉아 있고...
도영, 장미꽃 한다발을 가지고 들어오는데...
도영, 앉으며 꽃을 준혁의 앞에 놓아준다...
준혁 : (가만보다) 희재 만났구나...
도영 : 낮에 찾아왔더라... 꽃 보내 달라고 부탁해서
준혁 : (느끼고...)
도영 : 내가 잘 얘기했어...(하는데)
준혁 : (차갑게) 초음파 해주던가 아니면 얘기해...다...
도영 : (놀라는데)
준혁 : 수술한 지 일주일이 넘었어... 수술이 제대로 됐다면 통증은 없어져야돼.
진통제도 안들어... 투량을 늘려도 마찬가지야. 복부 통증은 더 심해졌어... 손도, 다리도 제멋대로야...
도영 : 회복하는 속도는 다 같은게 아니야. 진통제도 너한테 안 맞는 걸 수 있구...(하는데)
준혁 : 바꾼거야, 바꿨는데 안맞아. 진통제 종류별로 다 맞아볼까?
도영 : 한가지 수술만 한 게 아니잖아. 간, 담낭, 담석까지 다 했으니까 그만큼 회복속도는...(하는데)
준혁 : (자르고) 나 의사야. 그런 수술 수백번도 더한 외과 의사라구.
도영 : ...
준혁 : 외과의사로서 진단했어...
도영 : (당황한) 무슨... 진단...?
준혁 : 담관암. 것도 복막파종이 있어서 수술조차 못하고 닫았어.
도영 : 무슨 소리야? 나도 검사했지만 유두상 선종만 있었구...(하는데)
준혁 : 개복하기 위해서 만든 거지...
도영 : 조직 떼낸 것도 봤잖아.
준혁 : CT든 조직이든, 챠트든..얼마든지 바꿀수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말해..내가 어떤 병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 준비할 권리는 있는거잖아..내몸인데..
더이상 모른척 모든 사람들한테 속아주는거..힘들어 못하겠어..
도영 : 준혁아..
준혁 : 도영아.. 나 이렇게.. 끝나길 기다리고 있을수 만은 없는거잖아..
도영 : (그렁해져서 보는데..)
준혁 : (도영을 보면)
도영 : (바로 시선 피해서 고개 돌려버리고..)
준혁 : (그걸 보고 맞다는 생각이 들고..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도영 : 나 먼저 일어날게.. (문앞으로 가는데)
준혁 : 도영아.. 내 검사 결과하고 필름들.. 다 보여줘..
도영 : (대답 대신 잠시 서 있다 나가고..)
준혁 : (그제야 절망하듯 몸을 기대는데..또 통증은 오고..입술을 깨물며 참는데..눈시울이 젖어들고..)
S#28. 컨퍼런스 룸
용길,주완,유정진,박창식,하익현,상일,건하,민승 모여 회의중인데
상일 : 자꾸 처치나 수술 당시를 물어보시는게 아무래도 좀...
하는데... 도영, 들어오고...
용길 : 최교수 왔어. 그렇잖아도 장과장이 눈치를 챈거 같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의논중이었어...
유정진 : 눈치도 눈치지만 장과장이 자기 분얀데 미심쩍어 하는건 당연하죠
박창식 : 그래도 정확한 게 아니라면 알게 하는 것 보다는 숨기는게 나을거 같은데요.
심한 말로, 항암제가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용길 : 저도 그런 생각인데 좀더 시간을 이어 가자면 안 쓸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벌써 외과 환자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어요...
하익현 : 큰일이네요... 벌써부터 그러면...
도영,상일,건하,민승 황당한데...
주완 : 장과장도 환잡니다.
용길 : 제 말은 그만큼 장과장이 우리 병원 뿐 아니라 의학계에 필요한 인물이란 말씀을 드린겁니다.
그럼 이과장님 생각은 어떠신데요?
주완 :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을테고 그렇게 알고 생을 마감하게 하는건 더더욱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스스로도 어떤 것이 환자 본인에게 좋은 것인지는 장담을 할 수 가 없네요...
다들, 그렇다는 듯 끄덕이는데...
도영 : 장과장...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다들, 기겁을 하는데...
S#29. 참관실 복도
준혁, 어두은 복도를 힘겹게 걸어가는데...
S#30. 참관실 안
준혁, 천천히 들어와 빈 수술실을 내려다보고는...
자리에 앉아 가만히 보는데... 준혁의 눈으로 보는 수술실이...
S#31. 수술실
준혁, 기계를 보면 기계들 하나 둘 켜지고...
무영등을 보면 무영등이 턱턱 켜지고...
빈 베드를 바라보면... 환자가 누워있고...
문쪽을 보면 건하, 민승, 동일이 가운을 갖춰 입고 베드 앞으로 서고...
빈 테이블을 보면... 스크럽이 셋팅을 마치고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이고...
다시 환자를 보면... 건하와 민승이 소독 테입을 붙이고... 동일이 도와주고...
S#32. 다시 참관실
준혁, 흐뭇한 얼굴로 보고 있는데... 인기척이 난 듯 돌아보면...
참관실 문이 열리면서 학부생들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서로 메모할 수첩을 들고 “장교수님 집도라 앞에서 봐야돼..” “내자리야...” 하며 자리들을 잡고...
준혁의 주위를 둘러싸고 앉는데...
준혁, 그 모습들을 돌아보다 다시 수술실을 보면...
S#33. 수술실
완벽한 준비를 끝내고 준혁을 기다리는 모습이고...
문이 열리면서 자신이 들어오는데...
S#34. 참관실
준혁,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학부생들 전부 일어나고... 준혁, 돌아다 보면... 학부생들 수술실의 준혁을 향해...“안녕하십니까...” 인사하고...
준혁,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젖어드는데... 다시 수술실 보면...
S#35. 수술실
준혁, 베드 앞에 서면 건하, 민승, 동일 준비 자세 갖추고...
준혁, 참관실을 쓱 올려다보더니...
준혁 : 내 인기가 떨어졌나... 참관생들이 점점 줄어드는거 같다?
결혼 전엔 나도 인기 좋았는데...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그치?
건하 : (스크럽 보더니) 에... 아니래는대요?
민승 : 바로 들키실 걸...
준혁 : 진짜라니까... 염, 너는 믿지?
동일 : 그렇게 와 닿지는 않는대요...?
준혁 : 이것들이 아주 짰구만... 두고 보자. 오늘 손 발 못 맞추는 사람이 회식비다.
건,민,동 : 아이... 과장님... (하는데)
준혁 : (웃으며) 메스...
S#36. 참관실
준혁, 마치 영화를 보듯 미소를 머금는데...
자신의 ‘메스’라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메스를 잡고 배를 가르듯 손을 움직이려는데...
손이 말을 듣지 않고...
현실로 돌아와... 놀라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는데... 손 끝만 가늘게 떨린 채...눈을 들어 수술실을 보면 텅 비어 있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이 혼자다.
준혁,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그렁한 눈으로 수술실을 내려다 보는데...
S#37. 특실 (다른날 낮)
준혁, 상태가 악화 돼 얼굴이 심하게 초췌한 상태로 침대에 앉아
테이블 위에 수정이 올려놓은 음식들만 퀭한 눈으로 보고...
수정 : 안 먹혀도 조금만 먹어봐... 자기 좋아하는 음식들이잖아...
준혁 : 어...(하며 수저를 드는데... 잘 안 잡히고... 얼른) 자기야 미안한데 의국장 좀 불러줄래. 지시할게 있었는데 잊었어...
수정 : 밥먹구...
준혁 : (보면)
수정 : 알았어...(하고 나가고)
준혁 : (나가는 걸 확인하고 다시 천천히 침대를 내려오는데...)
S#38. 민원장실
민원장, 조변을 만나고 있는데...
민원장 : 사람이 성해야 재판을 하든 법정을 다니든 하지...
조변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민원장 : 몸이 아프면서도 신경은 계속 쓰는 모양이야. 지는걸 좀 싫어하는 사람이여야지...
여태 어떤 거에도 져본 일두 읎구...
조변 : 병도 이겨내시겠죠... 장과장님, 잘 하실 겁니다.
민원장 : 그래야지... 꼭 그래야지... 그럼 (하면서도 흐려지는데...)
S#39. 준혁의 교수실 (밤)
어두운 방 안...
준혁, 소파에 앉아 테이블에 놓인 시든 장미를 보고 있고...
준혁, 휴대폰으로 전화하는데...
S#40. 희재 집 거실
희재, 소파에 앉아 울리는 전화를 선뜻 받지 못하고..머뭇거리다..애써 밝게..
희재 : 오랫만이네..
준혁 : (F) 꽃 잘 받았어..
희재 : 인사도 빠르다..그렇게 바빴어?
준혁 : (F) 어떻게 지내..
희재 : 나..? (하다 울컥해지는데..참고) 귀찮게 찾아오는 살마이 없어서 편하게 잘 지냈지..
준혁 : (F) 울었다고 해도 흉 안봐..
희재 : 울긴 내가 왜 울어?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줄 아나봐..? .. 어때?.. 자긴 어떤대..?
S#41. 준혁의 교수실
준혁 : 잘 지내..나두..(하다 통증을 느끼고 웅크리는데..)
희재 : (F) 다행이네. 울구 있을줄 알았는데..
준혁 : (애써 웃고는) 희재야..(하는데)
희재 : (F.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지마..
준혁 : (놀라는데)
희재 : (F) 왜..대답 안해..?
준혁 : ..니가 한번도 나한테 하지 않았던 말이라..어떻게 대답을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서..
희재 : (F) 당신..오랫동안 기억해줄게..(끊고)
준혁 : (전화 내리며..가슴이 아프고..)
S#42. 희재집 거실
희재, 전화를 움켜 쥔 채로 소파에 몸을 쪼그리고 앉아 흐느끼는데..
S#43. 준혁의 교수실
준혁, 감정을 누르듯 전화만 들고 가슴 아파하는데..
S#44. 의국
민승, 컴퓨터에 앉아 스케줄에서 준혁의 모든 이름들을 지워 가는데...
곁에 앉아 있는 상일과 시선을 안 주는 듯 하면서도 책자를 들도 왔다갔다하며
힐끔 보던 건하... 더 이상 못보고 나가버리고...
상일 : 컨퍼런스도 빼...
민승 : 네...
상일 : (역시 보다 나가버리고...)
민승 :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의자에 기대버리는데...)
S#45. 준혁의 교수실
준혁, 스탠드 불빛 아래서 뭔가를 적고 있고...
통증이 오면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잠시후에 다시 펜을 움직이는데...
S#46. 특실
준혁, 침대 반을 세워 거의 의지한 채 앉아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 신문을 세워 보고 있는데...
보는 건지 마는건지 눈의 초점이 흐리고...
상일, 건하, 민승 들어오며... “일어나셨어요...” 하고 다가와서는 세사람 모두 순간 굳어지는데...
준혁이 신문을 거꾸로 들고 앉아있고...
세사람, 서로 눈짓하지만... 누구도 선뜻 말을 못 꺼내고...
준혁 : (휑한 눈으로 보며) 왜...
건하 : 뭐 재밌는 기사 있습니까? 요즘 신문을 통 못보내요...
준혁 : (쓱 밀듯 주며) 별로 없어...
민승 : 과장님, 누우실래요? (하며 다가오는데)
준혁 : 됐어...
상일 : 힘드시면 누우시죠?
준혁 : (고개 젓고) 염은...?
민승 : 동일인... 여기 없...(하는데)
상일 : 수술방 들어갔습니다.
준혁 : 어... 박건하가 집도하는구나...
건하 : (놀라 세워진 침대 뒤쪽으로 몸을 쓱 숨기듯 빼는데)
상일 : 과장님 뭐 필요하신거 없으세요?
준혁 : 수술 스케줄 가져와.. 시간을 몰라서.. 못들어가고 있잖아
민승 : (울컥해지는 걸 참으며) 가져 오겠습니다... (나가고)
상일, 건하 : (미치겠는데...)
S#47. 용길의 교수실
용길,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상일, 건하 심각한 얼굴로 들어오고
용길 : 왔어...(하며 일어나 소파로 가려는데)
상일 : 간성 혼수가 온거 같습니다.
용길 : (멈칫하고 다시 의자에 천천히 앉고) 확실해?
건하 : 저희도 잘 구별을 못하십니다
용길 : 준비해야겠군...(하며 긴 한숨을 뱉는데...)
S#48. 민원장실
민원장, 환자보고 있는데... 휴대폰 울리고... 보더니 얼른 받는데...
민원장 : 왜?
수정 : (F, 우는 목소리로) 아빠...
민원장 : (거의 동시에 벌떡 일어나는데...)
S#49. 암센터 연구실+로비
도영, 연구실과 로비를 서둘러 나가고
S#50. 특실
준혁, 정신을 놓은 듯 눈을 제대로 못 뜨고...온 몸에 고통을 느끼는 것 처럼 몸을 비틀어 대며 힘겹게 호흡을 하고...
상일, 준혁을 청진하며... “오투”하고...
간호사, 혈압을 재고 청진기 빼며 “80에 40이요...”
건하, 산소호흡기를 연결하려는데...
준혁, 그것마저 귀찮은듯 손으로 치며 거부하고...
건하, 억지로 걸지 못하는데...
S#51. 주완의 집 거실
주완, 방에서 옷을 걸치며 뛰어 나와 현관으로 나가고...
주완처 “여보.. 여보...”하는데도 주완, 나가버리고...
주완처, 일났구나 싶은데...
윤진, 방에서 나오고...
윤진 : 엄마 왜?
주완 처 : 장과장이 많이 안 좋은가 부다...
윤진 : (걱정스런 얼굴을 하는데...)
S#52. 용길의 교수실 앞
용길, 급하게 달려 나오고...
S#53. 특실
준혁, 산소호흡기를 낀채 움직일 기운도 없는듯 몸은 축 늘어지고...눈은 감긴 채로 헛소리를 하는데...
상일, 건하, 민승 손도 못쓰고 보고 있고...
준혁 : ...이 수술은...간, 신장, 췌장... 모두... 모두...다...
민원장 : (들어와) 장과장... 정신차려... 장과장...
수정 : 자기야... 왜그래... (하고 울고)
민원장 : 장과장... 장서방 눈 떠봐...
용길 : (들어와 보는데... 놀라고...)
준혁 : ...숫... 차지... 슛...
ins) 10부 88씬
준혁이 엘렌의 제세동기 치던 장면..모니터 박동소리 나고..사람들 기립박수 치고..
준혁 : 박수..
건하, 민승 가슴이 미어지고..애써 고개를 돌리며 울음을 삼키는데..
주완과 도영, 급한 얼굴로 들어오고..멈칫하는데..
준혁 : 나 장준혁..나는..살릴 수 있어..살거야..
주완 : 장교수..장과장..
준혁 : 메스..아니 모스킷
용길 : (다가가) 장준혁과장..나야..부원장이야..부원장이라구..(하는데)
준혁 : (큰소리로) 꺼져! 비켜! (하며 팔을 치고)
용길 : (움찔하고)
다들 놀라는데..
수정, 더 크게 울고..민원장, 수정을 데리고 나가는데..
준혁 : 메스..메스!!..(하고 호흡이 헉하고 멈출듯 하고)
도영 : (준혁의 손을 잡고) 장준혁..
준혁 : (겨우) 내..수술은 완벽했어..난..난..아냐..(하다) 잘못했..는데..아니..야..나..는..
도영 : (말을 잇지 못하고)
준혁 : 메..스..(더 힘이 떨어지는데..)
도영 : 준혁아..장준혁..
준혁 : (젖은 눈을 겨우 뜨려다 다시 감고..)
도영 : 준혁아..정신차려봐..나 봐.. 나 보라구..나 도영이야..준혁아..
준혁 : ..도영..아..(눈을 껌뻑하며 겨우 숨을 쉬는듯 한데..)
도영 : (눈물이 가득 고이고)
준혁 : 나..(호흡이 컥하고..)..일어나..일어..
하다 도영을 잡은 손이 스르륵 풀리며..눈이 감기는데 숨이 멎고..감은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흐르고..
도영, 준혁의 손을 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마는데..
다른 모든 사람들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삼키는데...
S#54. 병원 로비
준혁 모 , 긴장한 얼굴로 서둘러 로비를 걸어오는데...
S#55. 특실
준혁, 흰 시트로 덮힌 채 실려 나오는데...
건하와 민승, 침대를 밀고 나오고...
수정, 매달려 우는데...
수정 : 안돼... 안 돼.. 나 못 보내... 자기야... 가지마...
민원장 : (붙들며) 수정아... 수정아... 이러면 안돼...
수정 : 아빠... 나 못 보내... 나 못 보내... 어떻게해
민원장 : (수정을 데리고 가려하고)
용길, 주완 애써 고개를 돌리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준혁 모, 오다 턱 멈춰서고... 침대를 보더니 얼어 붙는데...
도영, 준혁의 엄마를 보고 놀라고
도영 : 어머니...
준혁 모 : (도영을 보고 애써 끄덕이고...)
수정 : 어머니... (하고)
준혁 모... 천천히 침대 앞으로 다가와 서서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시트 위로 준혁의 몸을 쓰다듬는데...
다들 그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준혁 모, 그렇게 어루만지다 쓰러질 듯 휘청하는데...
도영, 얼른 준혁 모를 부축하고...
용길, 건하와 민승에게 고갯짓하면... 준혁의 침대가 떠나는데...
수정의 울음만 울리고...
S#56. 엘리베이터
건하, 민승 준혁의 침대를 밀고 들어가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도영과 상일...
문이 닫히고...
도영, 상일 눈을 감으며 슬픔을 참아내려 애쓰는데...
S#57. 특실
텅 빈 병실 안...
준혁 모, 소파에 넋을 놓은 듯 앉아 있고... 수정이 준혁 모의 무릎에 엎드려 울고
... 준혁 모, 눈은 먼 시선을 던진 채 수정의 등을 쓸어주는데...
S#58. 준혁의 교수실
텅빈 방으로 들어오는 도영...
도영, 준혁을 기억하듯 책상 위의 명패를 보고...
걸려있는 가운을 보며
ins) 8부 99씬
준혁이 과장 됐을때 기뻐하던 모습...
도영, 미소마저 지어보이는데... 책상을 보면 놓여있는 편지 두통이 보이고...
도영, 천천히 들어보면...“상고이유서” 와 “오경환 교수님께” 라고 적혀있고...
S#59. 오경환 교수실 앞
경환, 천천히 방을 나와 걸어가는데...
준혁 : (E) 교수님...우선 글로써 말씀을 드리게 된 점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직접 담관암 투병을 하면서 겪은 바, 증상이 나타나고 한달 내에 전 복강에 종양이 파급된 저의 경우는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S#60. 해부실 일각 복도
건하, 민승이 준혁의 침대를 밀며 오는데...
준혁 : (E) 그동안의 임상 경험으로 이런 유사한 경우는 보았지만 그보다 저의 진행속도는 상당히 빨랐고...
증례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경우라 느꼈습니다. 이런 속도로 암이 진행된다면...
S#61. 해부실 일각 계단
경환, 계단을 내려오는데...
준혁 : (E) 한달 이내에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의 시신 기증을 미리 청하는 바입니다.
이일이 앞으로 담관암 치료에 있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제가 몸 담았던 의학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의학자로서 제가 해야 할 마지막일이라고 생각합니다.
S#62. 해부실 앞
관계자에 의해 해부실 문이 열리고...
건하와 민승이 미는 준혁의 침대가 안으로 들어가는데...
도영,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준혁 : (E) 또한, 최도영 교수가 진행하는 항암제 감수성 테스트와 종양 유전학 그리고 분자 생물학 관련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마지막 가는 길에...
S#63. 해부실
해부실 안... “시체는 살아있는 스승이다” 는 표구가 보이고...
학부생이 모여 있는 가운데...
준혁의 시신이 스테인레스 침상 위에 있고...
오경환과 도영, 몇몇 의사들 서 있고...
다들 묵념하는 모습이 되면서
준혁 : (E) 의학의 첫 토대인 해부에 저를 맡기는 결심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약한 몸일지라도 의학 발전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일 수 있도록 부디 잘 거둬주시길 바랍니다... 제자 장준혁...
평온하게 잠든 준혁의 얼굴에서...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