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한동안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라는 표어가 등장했었던 때가 있었다.
‘걸으면 건강하다 걸어서 가자’라는 노랫말도 있었다.
이 말이 요즈음은 시대를 표현하는 말 같아서 쓰지 않는 말이 되었지만,
건강한 신체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여전보다 더하다.
대체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실내든 실외든 우동을 하거나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하거나 말이다.
물론 둘 다 병행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운동이다.
그것도 별로 돈 들 일이 없는 달리기다.
사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왜, 무엇 때문에 좋은지는 잘 모른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다.
조금 더 나아가면 실제로 해보니까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는 정도다.
남들에게 운동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이야기는 동어반복을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인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알면 좋겠지만,
그러한 운동에 관한 짤막한 지식이 전부다.
그러나 그러한 지식들을 상호관련 지어 내 것으로 소화하기는 어려웠다.
그저 인터넷에 그런 내용이 있더라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운동의 뇌과학’이라니. 제목도 근사하다.
운동을 뇌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말이다.
그러나 뇌과학은 그 용어부터가 질린다.
생소하기도 하려니와 대상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뇌과학 관련 책을 몇 권을 읽어보았지만 몽롱하기는 매한가지다.
책을 읽어나가자 역시 뇌와 관련된 내용은 만만치 않았다.
운동이 뇌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자극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어려웠다.
어떻든 이 책은 저자 스스로의 임상적 방법을 통해
운동을 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2. 운동의 치유 효과
운동을 하면 불안 장애가 낮아진다.
즉 일주일에 세 번 30분 동안 운동하면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은 불안장애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불안까지 감소시킨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꼭 운동을 해볼 것을 권한다.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으므로 각자가 원하는 운동을 선택해서 꾸준히 하면 된다.
저자는 운동이 불안 민감성의 특효약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우울한 감정은 줄어들고,
결국 누구나 예전의 건강한 삶을 되찾을 것이다.
우울증의 진정한 해결책이 약물이 아니라 운동이다.
항우울제로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특히 권한다.
운동을 통해 우울증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운동과 러너스하이
나는 달리기를 습관으로 하고 있다.
달리기를 할 때 자주 듣고 또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러너스하이다.
러너스하이는 운동이 도파민 수치를 높이고 도피민 수용체의 수를 늘린다.
이는 뇌의 치유 속도를 높이기 때문인데, 운동을 덜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운동에 그런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중 가장 효과가 좋은 운동이 달리기라고 한다.
고된 운동은 몸의 통증보다는 오히려 완화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이 상태에 이르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더 멀리,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운동할 때 발생하는 신체적인 불쾌함을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고픔과 피로를 견디고 사냥감을 쫓아야 생존할 수 있었던 과거의 유물이다.
고대의 환경에 맞게 설정된 뇌의 시스템은 격한 운동으로 체력이 고갈되었을 때 신체적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운동이 주는 고통을 경감시키는 법을 알면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고통 없이 엔도르핀 수치를 높이는 해결책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도록 하며,
다음으로는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라고 한다.
4. 창의력을 강화하는 운동
한동안 여러 학교에서 아침 10분 운동을 실시했었다.
수업 전 운동이 학습 능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에 힘입은 것이다.
이 책에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편, 운동선수들의 창의력은 상당히 높다.
특히 배구, 베드민턴 등 네트 스포츠와 유도, 레슬링 등 투기 스포츠 선수들이 높다.
이들은 매 순간 임기웅변적이라 할 만큼 상황을 판단하고 반응해야 한다.
그러나 싱크로나이즈, 피겨 등은 정해진 대로 연습을 하여 강화하는 것이라 인지적 유연성은 감소한다.
물론 우리 같은 일반인도 운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운동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운동을 함께 할 때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