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과 브릿 하다샤-"나쏘(요12:20~36)
토라 포션 '나쏘(Nasso)' 주간에 읽는 브릿 하다샤(Brit Hadashah, 신약성경) 말씀은 요한복음 12장 20절~36절입니다.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직후, 자신의 죽음이 가진 우주적 의미와 영광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1. 브릿 하다샤 본문 요약 (요한복음 12:20~36)
1) 헬라인들의 방문과 한 알의 밀 알 (20~26절)
-.명절(유월절)에 예배하러 온 헬라인(이방인) 몇 사람이 빌립과 안드레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자 청합니다.
-.예수님은 이방인들이 자신을 찾는 것을 보시고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주님의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 온 세상으로 확장되는 시점(십자가)이 임했음을 뜻합니다.
-.이어 그 유명한 '한 알의 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4절)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할 것이며,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고 청중들을 도전하십니다.
2) 마음의 괴로움과 하늘에서 난 소리 (27~33절)
-.예수님은 다가올 십자가 고난을 직면하며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라며 고뇌와 사명을 동시에 고백하십니다.
-.예수님이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자, 하늘에서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는 음성이 천둥처럼 울려 퍼집니다.
-.예수님은 이 음성이 자신이 아니라 무리를 위한 것이며,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고 이 세상의 임금(사탄)이 쫓겨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또한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이 어떤 죽음(십자가 형틀에 높이 들리는 죽음)을 맞이할지 암시하십니다.
3)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34~36절)
-.무리들은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고 배웠는데,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하느냐'며 "이 인자는 누구냐"고 반문합니다. (십자가 죽음과 메시아의 영원성을 이해하지 못한 질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질문에 직접 답하는 대신, 아직 잠시 동안 빛이 있을 때에 어둠에 붙잡히지 않도록 걸으라고 권고하십니다.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36절)
-.이 말씀을 마치신 후 예수님은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십니다.
2. '나쏘' 토라 포션과의 영적 연결고리
토라 포션 '나쏘'는 "조사하다, 들어 올리다, 머리를 세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나쏘(נָשֹׂא)'에서 왔습니다. 민수기에서 레위 자손들의 직무를 위해 그들의 총수를 '들어 올려' 계수하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브릿 하다샤 본문은 이 '들어 올림'의 개념을 영적으로 완성합니다.
-.인자의 들어 올려짐(Lifted Up): 본문 32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땅에서 들리면(Lifted up)" 모든 사람을 이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나쏘 주간에 이스라엘 백성이 계수되어 들어 올려졌듯,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높이 들어 올려지심으로써 온 인류를 구원하는 영적 '나쏘'를 성취하셨습니다.
-.성별(聖別)과 자기 부인: '나쏘' 포션에는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성막을 섬기는 레위인과 나실인의 규례가 나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며, 주님을 따르는 자들 역시 자기 생명을 미워하고 온전히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진정한 성막의 영광: 민수기 나쏘의 마지막 장(민 7장)은 성막 완공 후 지휘관들이 드린 봉헌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요한복음 본문은 눈에 보이는 성막을 넘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워질 영원한 성전, 그리고 '빛의 아들들'로 구성될 거룩한 공동체의 시작을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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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과 토라 포션 '나쏘(Nasso)' 주간에 읽는 또 다른 브릿 하다샤(신약성경) 말씀은 누가복음 1:11~20입니다.
이 본문은 세례 요한의 아버지인 제사장 사가랴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요한의 수태를 고지하는 장면입니다. 앞서 보셨던 하프타라(사사기 13장, 삼손의 탄생) 말씀과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1. 브릿 하다샤 본문 요약 (누가복음 1:11~20)
1) 가브리엘 천사의 나타남과 무서움 (11~13절)
-.제사장 사가랴가 성전 안 분향단 우편에 선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놀라며 무서워합니다.
-.천사가 그를 안심시키며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3절)
2) 아이의 사명과 '나실인' 규례 (14~17절)
-.천사는 태어날 아이가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될 것이며, 주 앞에 큰 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특히 이 아이의 삶의 방식과 사명을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것 (나실인의 삶)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할 것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할 것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
3) 사가랴의 불신과 표징 (18~20절)
-.사가랴는 자신과 아내가 이미 나이가 많아 늙었다며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하고 표징을 구합니다(의심의 질문).
-.천사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소개하며, 이 좋은 소식을 전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가랴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말 못 하는 자가 되어 말을 능히 못 할 것이라는 표징(징계)을 내립니다.
2. '나쏘' 및 '하프타라'와의 영적 연결고리
이 누가복음 본문은 토라 포션 '나쏘'의 규례와 하프타라의 사건을 신약 시대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신약 시대의 나실인, 세례 요한:
민수기 6장(나쏘)의 나실인 규례는 구약의 삼손(사사기 13장, 하프타라)을 거쳐 신약의 세례 요한에게서 다시 한번 강력하게 등장합니다. 천사가 요한에 대해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라고 명한 것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께 구별된 나실인으로 살아갈 것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하프타라(삼손 탄생)와의 평행이론:
*부모의 상태: 삼손의 부모(마노아 부부)와 요한의 부모(사가랴 부부) 모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 상태(혹은 노령)였습니다.
*수태 고지: 두 사건 모두 여호와의 사자(천사)가 직접 나타나 아들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메시아적 사명: 삼손이 '블레셋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지도자였다면, 세례 요한은 '엘리야의 심령으로 주의 길을 예비할'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성전의 봉사(나쏘의 레위인 직무):
'나쏘' 포션의 전반부는 레위인들이 성막에서 각자의 직무를 맡아 봉사하는 계수 과정을 다룹니다. 누가복음의 사가랴 역시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으로서 성전에서 분향하는 직무를 수행하던 중 이 계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여전히 구별된 예배와 직무의 현장에서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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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포션 '나쏘(Nasso)' 주간에 읽는 세 번째 브릿 하다샤(신약성경) 말씀은 사도행전 21장 17절~26절입니다.
이 본문은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야고보와 장로들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 구절은 신약 시대에 바울과 유대인 신자들이 토라의 '나실인 규례'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1. 브릿 하다샤 본문 요약 (사도행전 21:17~26)
1) 바울의 선교 보고와 예루살렘 교회의 찬양 (17~20절 전반)
-.예루살렘에 도착한 바울과 일행은 형제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습니다.
-.이튿날 바울은 야고보와 모든 장로들을 만나, 하나님이 자신의 사역을 통해 이방인들 가운데서 행하신 일들을 낱낱이 보고합니다.
-.장로들은 이 보고를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2) 바울에 대한 유대인들의 오해와 소문 (20절 후반~21절)
-.야고보와 장로들은 예루살렘의 상황을 바울에게 설명하며 한 가지 우려를 표합니다.
-.예루살렘에는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 수만 명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율법에 열성을 가진 자들(Zealots for the law)'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바울이 이방에 사는 모든 유대인을 가르치되, 모세를 배반하고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말고 또 관습을 지키지 말라 한다"는 왜곡된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3) 야고보의 제안: 나실인 서원자들의 비용을 대라 (22~25절)
-.야고보는 유대인 신자들의 오해를 풀고 바울 역시 율법을 존중하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마침 교회에 '서원한 네 사람(나실인 서원을 한 유대인 신자들)'이 있으니, 바울이 이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이 머리를 깎을 수 있도록 제사 비용을 대신 지불하라고 합니다.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그대에게 대하여 들은 것이 사실이 아니고 그대도 율법을 지켜 행하는 줄로 알 것이라" (24절)
-.이방인 신자들에 대해서는 이미 예루살렘 공의회(사도행전 15장)에서 결정한 대로 우상의 제물, 피, 목매어 죽인 것, 음행을 멀리하라는 규정만 지키면 된다고 재확인합니다.
4) 바울의 순종과 결례 시행 (26절)
-.바울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튿날 그 사람들과 함께 결례를 행합니다.
-.그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각 사람을 위하여 제사 드릴 때까지의 '결례 기간이 만기된 것'을 신고합니다.
2. '나쏘' 토라 포션과의 영적 연결고리
이 사도행전 본문은 앞서 보았던 삼손(사사기 13장)이나 세례 요한(누가복음 1장)의 '평생 나실인' 사례와 달리, 민수기 6장(나쏘)에 기록된 '일정 기간 서원하는 일반적인 나실인의 규례'가 성전 시대 말기에 어떻게 행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나실인 서원의 마침(머리 깎기):
민수기 6장 규례에 따르면, 나실인 서원 기간이 끝나면 성전 문 앞에서 머리털을 밀고 정해진 제물(번제물, 속죄제물, 화목제물 등)을 드려야 했습니다. 사도행전의 "머리를 깎게 하라"는 표현은 바로 이 서원 기간이 끝나 종료 제사를 드리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서원 자금 후원(유대 성전 사회의 미덕):
당시 나실인 서원을 마칠 때 드리는 제물 비용은 가난한 이들에게 꽤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 사회에서는 부유하거나 덕망 있는 사람이 가난한 나실인들의 제사 비용을 대신 내주는 것을 큰 선행과 율법 존중의 표시로 여겼습니다. 야고보는 바울에게 이 선행을 권유한 것입니다.
-.바울의 복음적 수용:
바울은 이방인 구원에 있어서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을 결연히 외쳤지만, 유대인 신자들의 연약함을 배려하고 공동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토라(나쏘)의 나실인 규례를 존중하고 성전 제사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이는 그가 고백했던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고전 9:20)라는 원칙의 실제적 적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