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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일은 어머니를 따라 나선 일입니다. ....
어머니는 남편이 숨을 거둔 그 날도 당신이 섬기시는 하나님께 소리없이 기도를 올리시는 듯 했습니다.
살길 찾아 고향 떠난 십수년 사랑하는 남편과 큰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더이상 슬퍼할 눈물조차 남겨 두지 아니하셨나 봅니다.
남편 잃은 황량함과 서글픔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어머니는 새벽 미명 먼길 떠난 남편을 맞이하듯 몸단장 곱게 하시고 아들 뒤에 남겨진 두 며늘아이의 삶이 자신처럼 처절하지 않도록 눈물로 기도하셨습니다.
"고향가자." 기도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내뱉으신 한마디에는 전에 없던 결연함마저 느껴졌었습니다.
홀홀히 남겨진 세 여인의 귀향길 무슨 새삼스런 영화도 부귀도 바라볼 일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어머니를 따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남편, 아들 다 잃은 슬픔에도 내일을 알 수 없는 한날 한날 삶의 고단함에도 어머니를 붙드시는 심지 깊은 평안을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삭을 주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삶일지라도 그것이 내게 주어진 인생이라면 그 안에서 감사하며 어머니와 함께 믿음의 길을 가리라 다짐했었습니다.
........ 믿음의 남편 보아스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행복을 누리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 때 어머니를 따라 나선 것은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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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