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 119편 71~72절
요즘은 멍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싶은데 머리가 뜨뜻한 게 정전이 된 것 같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말문이 막혀 나오는 말이 없습니다.
잡힐 듯 잡힐 듯
마음 속에 무엇인가 보배가 있는 것 같은데
그 보배가 잡히질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신선한 공기처럼
머리의 생각들이 신선하게 회전하고
입술의 말들이 청산유수 아름다워지고
마음 속에 있는 보물들을
요술램프처럼 꺼내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을까?
책상 머리에 앉아 내 머리를 죄었다가
가슴을 열고 바깥 공기를 들이 마셔 보았다가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해 보았다가
수없이 내 자신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치지만
딱히 정답을 찾지 못하고
많은 시간들을 허망하게 보내고 말았습니다.
푸시킨의 시 중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저는 이 시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삶은 결코 정직하지 않습니다.
수고하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없는 것이 삶입니다.
남들보다 2시간 더 공부 했는데
성적은 더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교통법규 잘 지키며 운전을 했는데
난데없이 트럭이 날아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울산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그들 중에는 그런 집에 들어가 살려고
뼈 빠지게 일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홀라당 다 타 버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IT 3대 기업중에 하나인
넥슨의 김정주 대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포브스 500대 부자가 되고
한국에서 10대 부호에 들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이 운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실력이 더 좋고
더 노력을 많이 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삶이 때론 기쁨과 행복도 가져다 주지만
살아가는 삶의 면면들을 들여다 보면
끊임없이 속이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푸시킨은
삶이 그렇게 우리를 속인다 할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자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기쁨의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푸시킨은
이런 아름다운 시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그의 부인은 대단한 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이 프랑스 출신의 귀족 단데스와
바람을 피운다고 하는 염문설이 돌자
단데스에게 결투 신청을 했다가
총상을 입고 몇 일 만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실제적으로 바람을 피웠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지어낸 소문이고
푸시킨의 의처증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가 말한 시처럼
그도 그의 아내가 그를 속인다 할지라도
그냥 그 슬픔의 날을 참고 견뎠더라면 더 좋았을 걸,
자신의 시처럼 그렇게 살지 못한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시킨의 시를 전세계인이 좋아하는 것은
처음 핀 꽃보다
마지막 핀 꽃이 더 아름답다 한 것처럼
미래의 희망과 행복을 노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푸시킨의 시를 읽고 힘을 얻습니다.
시편 119편도 시입니다.
시편의 150개의 시들 중에 176절로 이루어진 가장 긴 시입니다.
그리고 8절씩 한 단위로 해서
히브리서 22개 알파벳 순서로 지어진 시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거룩하고 정직하게 살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특히 71절의 말씀은
고난에 대한 인간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고난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도 고난당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야밤의 모기처럼 시시때때로 찾아옵니다.
남들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큰 고난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이 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 너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난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큰 고난이든지 작은 고난이든지
고난을 벗어날 수 없는 우리에게는
그 고난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시편 119편 71절에서의 답은
고난 당하는 것은 유익한 것이다로 합니다.
왜냐하면 주의 율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모세를 보면 출애굽 자체는 고난이었습니다.
건널 수 없는 홍해 바다,
마실 물이 없는 광야,
광야 그 자체는 홀로 서는 고난입니다.
하지만 그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모든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면
그 넓은 홍해 바다가 갈라지고
메마른 땅 위에 만나와 메추라기가 내려지고
단단한 바위덩어리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율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체험으로 하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고난은 하나님을 배우기 위한 학습장이라는 것입니다.
히스기야도 죽을 병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눈물로 기도할 때에 병이 물러갔습니다.
그럼으로 기도를 배우게 됩니다.
바울은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에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러자 옥문이 열리고 간수장을 회개시켰습니다.
그럼으로 찬양의 능력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 칸칸이 놓여 있는 고난들은
그냥 있는 고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록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시작된 것이 고난이지만
그 고난 속에 보석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숨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을 믿음으로 보면
내 영혼에 큰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이 올 때마다
이 말씀을 외우시기 바랍니다.
“고난당한 것은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노라"
깊은 한 숨을 내 뱉을 때마다
또 이 말씀을 외우는 것입니다.
“고난당한 것은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노라"
그러면 그 고난은
우리에게 기적같은 은혜를 가져다 줍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의 단을 거둔다고 했는데
기쁨의 은혜가 반드시 옵니다.
최근에 트로트 열풍이 대단합니다.
미국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새비지 러브’와 ‘다이너마이트’의 곡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대단한 역사를 이루고 있는데
국내 안방에서 만큼은 트로트 열풍이 대단합니다.
요즘 트로트 열풍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장년층 특히 여성들의 문화 향유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 하기도 하고
젊은 세대들이 유튜브로 옮겨가는 바람에
텔레비전 시청자 연령이 높아졌다 하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정서적 안정을 받고 싶기 때문이라 하기도 하고
아날로그적 향수와 복고적 경향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무슨 이유를 대든지 간에
트로트 열풍만큼은 대단합니다.
특히 미스터트롯의 톱7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미스터트롯의 7인방 중에
누구를 가장 좋아하십니까?
사실상 저는 지금까지 딱히 좋아하는 연예인은 없었습니다.
그 연예인이 너무 좋아서
그 사람의 사진을 걸어놓고 싶은 분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미스터트롯 중에 한 분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사진을 제 방에도 걸어놓고
매일 그 사진을 보면서 웃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누구인지 한 번 맞추어 보시겠습니까?
이것을 맞추신 분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미스터트롯에 나오기까지 무엇을 했던 분들입니까?
그들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가수였습니다.
10년 넘게 이름없이 노래를 부른 이도 있었습니다.
무대는 신장 개업한 가계나
지자체 무슨 꽃 축제 같은 데 불려가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방송 출연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열심히 노래를 부르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유명가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해서 유명가수가 되었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노래가 잘 불러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노래가 좀 그랬는데
어느날 노래 실력이 팍 늘어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유명해 질 때나 유명해지기 전에나
노래 실력을 똑 같았습니다.
인기가 없을 때도 노래를 잘 불렀습니다.
아마 인기 없을 때 더 잘 불렀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이것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력이 있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중에
아직도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실력이 없으면 성공 자체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삶이 그대를 속인다는 것입니다.
실력으로도 성공을 보장해 주지 못하니
삶이 그대를 속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마 미스터트롯의 임영웅을 비롯한 7명,
중도에 탈락한 나머지 사람들,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때문에
삶이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도 99도까지는 절대로 끓지 않습니다.
100도가 되어야 끓습니다.
99도와 100도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100도가 되어야 끓습니다.
이것을 티핑포인트라고 합니다.
물도 아무 때가 끓은 것이 아니라
끓은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도서 3장에서도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합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고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해야 할 때가 있고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고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고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스터트롯나 팬텀싱어를 통해서
일약 유명해진 사람들은 드디어 때를 만난 것입니다.
어떤 이는 살아 있을 때 때를 보지 못한 분도 있지만
그들은 운이 좋게도 살아 있을 때를 만나
일약 유명한 스타로 변신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공이라는 것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실력이 있어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잘 만나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너무 자랑하거나 교만할 필요도 없고
또한 그런 사람을 보면서 너무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성공할 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실력만큼은 여전히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시종을 결정하시는 하나님이
가장 좋은 때를 선물로 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결론 맺겠습니다.
삶이 우리를 속이고 나를 속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도 유익하다고 믿으시고
실력만큼은 뒤지지 않도록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