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6월17일 제2기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에 도법스님을 임명하면서 결사추진본부는 다시 2년간 순항하게 됐다. 이에 본지는 종단차원의 첫 결사인 자성과 쇄신 결사의 지난 2년간 행적을 추적해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고, 앞으로 쇄신 결사가 나아갈 방향을 전망해보는 좌담을 마련했다.
참석자 :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허우성 경희대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사 회 : 본지 주간 일감스님 일시 및 장소 : 2013년 6월25일 본사 사장실 |
좌담에서 참석자들은 정치상황에 관계없이 결사는 지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일감스님 :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결사란 무엇인지 정의 내릴 필요가 있다. 결사를 사회적으로 보면 개혁이라 할 수 있다. 결사와 개혁이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고려조 정혜결사, 근세 봉암사 결사와 종단 결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도법스님 : 결사는 사회로 말하자면 개혁과 같은 맥락이나 불교 역사에서 나타난 결사는 대안을 찾고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부처님 당시부터 새로운 세계관을 갖고 평화가 실현되는 삶을 살아보자는 것에서 결사가 시작됐다고 본다. 불교는 이같은 높은 사상과 이상, 가치를 갖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왜곡과 혼탁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니, 뜻있는 분들이 부처님 당시 불교를 다시 해보자고 한 것이 곳곳에서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조 정혜결사, 강진 만덕사 백련결사, 봉암사결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종단의 결사 선언은 앞서 경우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결사는 뜻있는 몇몇 분들이 대안을 만들어가는 작업으로 진행됐다면 조계종단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수장이 선언하고 제안하면서 출발했다. 종단 결사가 정치 행정적 상황에서 출발하다보니 결사 주체 당사자들이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나 진단 과정, 결의가 충분치 않았다. 또 정치행정의 수반이 제안하다보니 불신과 의구심이 컸다.
허우성 교수 : 일반적으로 결사는 부처님 공동체, 대안공동체를 지향하며 새로운 목적과 가치관을 제시한 인물 중심으로 모여 계율이 생기고, 공간이 생겨 연속해왔다. 종단 결사는 대안공동체로서 결사는 아닌 듯하다. 개혁이라는 말이 더 적합해 보인다. 조직 내부의 개혁운동적 성격이 있다.
성문스님 : 종단 결사는 조계종이라는 공조직의 최고 소임자가 제창했다는 점에서 기존 결사들과 성격이 분명 다르다. 다만 5대 결사 표방 전에 종단의 중요 구성원과 책임자가 모여 토론하고 대화하면서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지표와 방향을 설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출발의 발판은 허약했지만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박병기 교수 : 역사의 변동과정을 보면 일반적으로 위로부터 개혁, 아래로부터 혁명이 있다. 쇄신 결사는 위로부터의 개혁과 유사하다. 정치적으로 중심에 있는 인물이 공동체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상징적 인물을 등장시켜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위로부터 개혁은 대체로 실패해왔다.
그 이유는 개혁의 방향과 지향점에 대한 논란에 있다. 또 참여자가 많지 않으면 소외된 이들이 저항하거나 냉소적이 된다. 종단 결사의 출발점은 긍정적이고 의미 있다. 한국사회가 자본주의 제도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점에서 불교계도 그 문제에 직면하게 된 상황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결사 시점은 잘 잡았으나, 위로부터 개혁이라는 한계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냉소적이거나 비판하는 현상이 만연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도법스님
“비상한 대책이 없으면
머지않아 수행자의 삶이
단절되고 무너지는 현상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일감스님 : 결사가 불교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라면 분명 한계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사회를 선도하고 21세기에 맞는 사상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된다는 의견이 있다. 종단 결사는 종단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더불어 종도들과 사회는 결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허우성 교수 :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시민중생’의 잘못은 고쳐주고 고통은 해소해주면서 나오는 것이다. 결사추진본부는 용산 참사, 쌍용차,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시민중생’의 고통을 해소해줬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불교가 왜 그러느냐’고 할 수 있다.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사례가 있다. 평화의 가치는 전쟁을 막는 것에 있다. 아직까지도 야만적인 힘의 논리가 활발하고 가장 설득이 안 되는 것이 국제관계라고 한다. 국가가 일정정도 방어력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사람에게는 결사본부의 행동이 다르게 비쳐질 수 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대한 섬세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박병기 교수 : 개인적으로 보면 결사가 일반사회에 미친 힘은 크지 않았다고 본다. 시작은 했지만 내부 결집이 덜 됐으므로 사회까지 확산되지 못했다. 사회적 영향력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평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다 할 정도로 변화된 모습도 있었다. 특히 노동운동 분야에서 역대 집행부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런 점에서 결사가 억울하게도 평가받지 못한 것도 있다.
성문스님 : 솔직히 아직도 냉소적인 분위기가 많다. 공개적인 회의에서는 수긍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과연 무엇이 변할 수 있는가 반문한다. 현실이 그러하므로 끊임없는 노력을 다양하게 해나가야 한다. 중앙에서 관계자들 몇 명이 움직여서 하는 것 아니라 교구 및 지역 공동체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동력을 갖게끔 하는 작업을 계속해야한다.
도법스님 : 사회적 영향력을 보면 몇 가지 반응이 있다. 종교평화선언을 발표했을 때 굉장한 반응은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회가 갈등에 지쳐 있었고 평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갈등을 이분법적, 적대적인 관계로 바라보는 일반적인 경향이 아닌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화쟁’이라는 불교적 정신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반향이 컸다. 쌍용차, 4대강, 제주해군기지 등의 활동을 피상적으로 보면 반대 투쟁하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불교적 세계관과 방법론으로 풀려고 했다.
성문스님
“현재 불교는 사회와 국민
곧 중생을 사랑하지 않는다
진실로 사랑하면 해답 제시하고
약을 처방할 것이다”
성문스님 : 종교평화선언 안을 보면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안타깝게도 중단된 상태지만, 앞으로 여러 과정과 논의를 거쳐 재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나치게 성급하지 않았는가 여겨진다. 특정인의 색채가 강하게 담겨 있어 저항감이 있었다. 충분히 익히고 다듬었으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일반 시민이 종교간 갈등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반드시 지향해야 할 것이다.
용산 참사 등 사회 갈등 현장에 보수 색채의 중심에 있는 상징적인 인물인 총무원장 스님이 방문한 것은 분명 변화된 모습이다. 그 어느 때보다 손을 내밀고 쓰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불교적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많은 종도들이 볼 때 운동권 혹은 진보세력에 편승하고 답습해 비판 없이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었다.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불교적 방법에 대해 종도들이 공감하는 작업을 더 해야 한다.
도법스님 : 종교평화선언을 내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다양한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다. 오해다.
일감스님 : 한국불교 내부의 문제가 없었으면 결사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불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결사는 문제점을 잘 짚어내며 가고 있나. 더불어 결사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박병기 교수 : 한국불교의 문제점은 시각에 따라 다양하다. 한국불교 문제점의 근원 뿌리는 한국사회에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안착되면서 풍요와 함께 고통을 준다는 것이 드러난 시점에서 불교가 응답해야 하는데,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게 한다는데 있다. 불교가 내적으로 혼란을 겪다보니 대답을 하지 못하고 거꾸로 공격을 받게 됐다. 누구든지 나서 자성과 쇄신을 말해야 할 시점이었다.
도법스님 : 응병여약(應病與藥), 병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것이 부처님 법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핵심은 병이다. 병을 알아야 그에 맞는 약을 쓰는데, 우리는 병을 잘 모르고 있다. 이것이 한국불교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의 문제와 현대사회의 병과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병을 모르는 이유는 뭘까. 결국 불교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우리 현실은 이런 문제를 탁마해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빈약하다. 결과적으로 불교관과 실천론의 문제다.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다운가, 한국불교다운가, 현대불교다운가. 이것이 한국불교의 문제이자 풀어야 할 과제다. 세 가지 물음에 대해 응답되는 불교관과 실천론을 확립해야 한다. 결사하면서 해답을 찾자는 것이다.
박병기 교수 : 대승불교는 기본적으로 출가자와 재가자를 구분하지만 깨달음에 있어서는 공히 인정하고 함께 가는 사부대중공동체를 지향한다. 종단 결사에서도 사부대중공동체를 강조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한국불교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원효스님은 승가와 재가를 넘나드는 분이었고, 지눌스님은 승가공동체의 청정성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이 두 개의 정신적 축이 한국불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결사 방향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이 시대에 맞는 청규가 계속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청규를 내놓아야 여러 의견이 나와 바꿀 것은 바꿀 수 있다. 일정 기간 지속해서 합의를 보면 시대를 대표하는 청규가 제정될 수 있다. 청규는 우리 모두 지켜야 하는 것과 승가공동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따로 나와 차별성을 둬야 한다. 그래야 재가가 승가를 존경하게 된다. 달라이라마는 불자가 늘지 않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불교 정신이 확산되지 않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씀했다.
출가자 수가 급감하는 시대에서 재가공동체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것에 맞도록 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현재 비구 스님 중심의 승가공동체가 권력이 있다면 스스로 앞장서 권력을 내려놓는 작업을 하는 것이 한국불교가 지향해야할 길이다. 대승불교와 한국불교, 현대불교는 모두 연결돼 있는 것이다. 사부대중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가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결사의 가장 핵심 방향이다.
허우성 교수
“인도의 산에 가면
도 닦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보고 간디는
정신적 방탕에 빠졌다 했다”
성문스님 : 현재 불교는 사회와 국민, 곧 중생을 사랑하지 않는다. 진실로 사랑하면 해답을 제시하고 약을 처방할 것이다. 불교 대중들이 중생을 사랑하지 못하고 피해의식과 자기연민, 자기방어, 자기살림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중국 영명연수선사의 보살계 서문을 보면, 탁월한 견해를 볼 수 있다. 단행이물지심(但行利物之心)하면 즉시병지지지(卽時秉持之志)라, 다만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만 행하면 지금 바로 모든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다른 계율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중생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불교가 중생을 정말 자비롭게 여기면 해법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종단 쇄신 결사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종단이 1부중(비구)에게 집중된 현상을 허물고 사부대중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기득권의 울타리를 좀처럼 열려고 하지 않는다. 결사는 변혁, 변화, 개혁이다. 가장 안타깝고 우려되는 것은 비구, 비구니, 재가 각 진영들이 결사를 자기영역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골몰한다. 한국불교가 문을 열고, 사회와 국민에 다가서고, 역사에 헌신하기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참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으려고 한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허우성 교수 : 간디는 냉정한 사람이었다. 인도의 산에 가면 도 닦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보고 간디는 정신적 방탕에 빠졌다고 말했다. 불교가 자비심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혼자만 이루겠다고 하면 간디는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성문스님 : 2기 결사본부장에 도법스님을 재임명한 것은 총무원장 스님이 지속적인 개혁 의지를 발휘한 것으로 본다. 도법스님 재임명은 한편으로 부담이 있다. 종단 일부에서 이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는 왜 사회와 중생을 사랑하고 보리심을 간절히 내지 못하는가. 성역 없이 모든 부분을 분석하고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데,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성역이 종단에 존재한다. 앞으로 이런 부분도 쇄신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고 지난한 길이라도 계속 해야 한다.
박병기 교수 : 종단 전체를 아우르는 쇄신일 수밖에 없다. 함께 하고 함께 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이념의 시대를 지나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데, 문화의 시대가 허구로 밝혀지면서 의미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데 누구도 쉽게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한국불교에는 의미의 문제에 대해 삶에 근거해 따뜻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자산이 있다. 결사가 여기까지 확장돼야 한다. 종단 내부에 국한된 찻잔 속의 태풍 같은 결사는 진정한 결사가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불교에 거는 기대가 있다. 최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열린 교사연수에 강의하러 갔는데, 타종교를 믿는 교사들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 공간을 이제야 발견했다고 감탄했다.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성교육이다. 자신 직업의 정체성까지 의심할 정도다. 강의를 통해 한국불교사상 속에서 근거를 찾아 문제를 껴안을 수 있다고 말했을 뿐인데 반응이 뜨거웠다. 여기까지 결사의 방향과 범위를 잡아야 한다.
허우성 교수 : ‘승가청규’ 제정안을 보니 감동스러웠다. 청규를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스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초기불교 경전을 보면 어떤 사람은 부처님 얼굴에 반해서 출가했다고 전한다. 향기 나는 분위기가 돼서 인간적으로 매력 넘치는 스님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같은 병을 보더라도 다른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도법스님의 길이 있듯이 다른 스님들도 각자의 길이 있을 것이다. 간화선이 케케묵은 방법이긴 하나 이를 잘 써서 효과를 볼 수 있으면 적극 수용해야 한다. 한국불교의 사상가가 많아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면 인물과 사상가가 나와 결사가 자연스레 지속될 것이다.
박병기 교수
“비구 스님 중심의
승가공동체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는 것이
불교가 지향해야할 길이다”
일감스님 : 결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그런데 종단 집행부는 한정적인 시간을 갖고 있다. 집행부가 교체되면 초기 결사 의지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결사는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지속가능한 결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허우성 교수 : 총무원장 후보자들이 선거 공약에서 결사를 한다고 하면 뽑아주면 되지 않겠나. 선거인단이 결단을 내리면 된다.
성문스님 : 1기가 지나고 2기에 들어오면서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지속할 수 있도록 결사의 주체와 인적구성, 동력을 구성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취약하다. 총무원장 스님은 의지를 갖고 있는데 한편으로 아쉽다. 종단 책임자이니 일이 많겠지만, 끊임없이 결사를 추동하고 격려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결사의 흐름을 거부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결사가 시대적인 흐름이자 소명이라고 볼 때, 잘할 사람을 뽑아 34대 집행부로 출범시켜야 한다.
도법스님 : 이번 결사는 정치상황에서 출발했으므로 늘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종단 구성원은 사부대중이라고 종헌에 명시돼 있다. 종단의 주인인 사부대중이 어떻게 주체로 참여해 역할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종단 정치에 참여하는 분들이 차기 집행부에서 일하겠다는 분들을 설득해 공약이나 종책으로 내놓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 자발적 결사모임도 중요하다. ‘붓다로 살자’ 첫걸음 행사에서 500명이 모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자발적 대중들이 결사에 대한 발심을 지속하고 현장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결사를 지속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허우성 교수 : 가장 우려하는 것이 안정된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단체나 기구와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수장이 바뀌거나 단체가 아예 없어져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지속성이 보장돼야 한다. 수장이 바뀌더라도 필요한 조직은 남아 있어야 한다. 결사도 마찬가지다.
일감스님 : 마지막으로 결사를 추진하는 종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허우성 교수 : 결사가 지속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불어 단위 사찰에서 결사 정신을 받아 실천해 교구차원에서 분위기가 조성되면 확산될 수 있다.
박병기 교수 : 불교가 결사를 통해 좋은 기회를 맞았으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돼야 한다. 종단에 무조건 요구하기보다 우리 안에서 마음 모아지면 지속가능해진다. 가는 방향이 옳다는 합의가 있으면 지속할 수 있다.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본래 뜻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도법스님 : 기존에 주어진 일들이 버겁고 팍팍해 뭔가 새롭게 변화하자고 하면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받아들인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어른과 스승들에 의해 한국불교가 만들어졌으니 후대까지 자랑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현재 불교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닥쳤다. 시골 절을 가보면 문 닫게 생겼다. 또 출가자 감소 및 고령화, 질 저하라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비상한 대책이 없으면 머지않아 그 현상이 내 자신과 절, 종단에 닥치게 된다. 그러면 우리 당대에 우리가 희망하는 수행자의 삶과 도량이 유지되지 못하고 단절되고 무너지는 현상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종단의 지도자와 대중들이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보고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 결사라고 본다. 대중은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도층들도 정치적 이해관계와 입장을 넘어서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결사 성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한다.
성문스님 : 이번 결사는 역사상 나타난 어느 결사보다 중요하다. 해방 이후 한국불교는 변화의 몸부림이 많았다. 종권을 잡기 위해 싸우고, 개혁과 반개혁으로 나뉘어 대결했는데 쇄신 결사는 그런 틀이 아니다. 한국불교 현실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는 진솔한 노력이다. 결사가 개혁과 반개혁세력을 나누고 있지 않기 때문에 냉소적인 이들도 끊임없이 설득하면 응답할 것이다.
정치권력이 특정종교를 탄압하고 멸시하는 시대는 없으리라고 본다. 다만 중생에서 잊히고 비난 받고 관심 밖에 있으면 불교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결사가 한국불교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2기 결사본부와 현 집행부, 앞으로 출범할 34대 집행부가 제대로 잘 이끌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저 또한 작은 힘이나마 열심히 거들겠다.
첫댓글 제가 이 글을 읽어 보니 알맹이 없는 말들의 나열에 불과합니다. 불교는 무슨 결사니 생명운동이니 거창한 소리할 필요가 없이 불법의 대의를 알고 기억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어떤 악행도 하지 말고 많은 선행을 하며 자기의 심리을 정화하는 것입니다 경전마다 인과응보의 도리를 믿고 십악을 행하지 말고 십선을 행하고 마음을 정화하라고 입이 쓰도록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항상 드는 생각입니다. 왜 불교를 어렵게 얘기하고 이상하게 만드는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현대 한국불교에서 부처님은 점점 멀어지게 하고 불교의 명예위에 올라서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철저한 자기반성과 경전에 근거한 공부의 바탕이 없다면 뜬구름일뿐이겠죠.
아놔....또 모여서 잡담까네...그럴시간 있음...염불이라도 한 번 더하그래이....결사 결사....니 들 結使 부터 해결하지 그래? 내가 보기에는 견혹으로 아주 단단히 묶여 있는거 같은데...인물들도..어찌 하나같이...저리 못났을꼬....
감사합니다 지심귀명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