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회장이 되겠다고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 되었군요.
새벽에 일어나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았습니다.
2015년의 큰 행사들을 정리해 보면 제40회 화곡대회를 성황리 치렀고
연맹 단체전 A조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이은화 함수진이 개나리에서 국화부로 올라갔고
국화부 선수들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많은 성적을 냈습니다.
수타사로 떠났던 가을 여행도 홍천 군청의 환대를 받으며
나름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든 회원들이 다웠기 때문입니다.
임원들은 임원들답게
형님들은 형님들답게
국화부는 국화부답게
아우들은 아우들답게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협조를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몇 일전 읽은 내용 중 천지창조를 그린 미켈란젤로나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
그리고 21세기를 대표하는 혁신가 스티브잡스, 이들은 모두 천재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들을 후원하고 이끌어 준 팀이 있었다고 합니다.
뛰어난 동료들이 있었고 그들을 키워줄 시스템이 있었고
또
거기에 엄청난 본인의 노력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앞으로 저희 화곡클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테니스계의 훌륭한 인재가 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겠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노력과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회장도 인간인지라 완벽하지가 못합니다. 저의 부족한 통솔력으로 모자란 점이 있었다면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도 잘 이끌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연말 총회자료를 준비하기까지 일 년 동안 애쓴 2015 임원 여러분들께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가 회장의 인사말이다.
김정아 총무의 사회로 시작된 '2015 화곡어머니테니스클럽 정기총회및 송년회'는 12월 15일
오전 11시 서초동의 팜스팜스에서 열렸다. 성장을 하고 온 회원 47명, 일 년 총 지출과 수입을
체크하고 출결과 입상 성적 등을 발표하며 시상하는 날이다.
멀리 계시는 곽숙자 형님, 가족 상을 당해서 그동안 쉬고 계셨던 윤복희 형님도 참석. 모처럼
많은 회원들이 모여서 한 해를 뒤돌아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회계를 맡은 방선정은 연말 결산을 뽑기 위해 진통을 겪었지만 내년 더욱 더 잘할 것이다. 경험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어려움이 있고 함정이 있다는 것.
그래서 젊은 시절엔 무엇이든 도전해 보아야 그 안에서 다른 세상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지근거리는 두통을 겪는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만 알 수 있는 정수들이다.
귀 따갑게 듣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김옥선 감사는 꼼꼼하게 감사내역을 적어 부감사의 사인까지 곁들여서 전 회원들에게
감사결과지를 배포했다. 완벽한 감사님이다.
올해는 개근이 6명이나 되었다. 대부분 임원이지만 이병숙 김선영이 첨으로 개근대열에 끼었다.
올해 7년째 개근한 백경희, 조영님 부회장 정혜숙총무, 회장인 나이다.
개근한다는 것은 화곡 모임을 우선순위로 두며 늘 최선을 다 해 왔다는 결과다.
가끔은 대회출전도 포기하고 가끔은 새벽에 출발해 손자를 데리고 화곡모임에 와서야 맺어지는 결실이다. 각각 포상금 20만원씩을 받았으나 조영님 부회장은 2차 커피 집에서 얼추 다 그 상금을 썼다.
개나리에서 국화부로 올라간 이은화는 직장에 다니는 중에 잠깐 짬을 내어 방문했다.
함수진은 결국 참석을 못했으나 신채연이 대리 시상을 했다.
내부적으로 개나리 국화부 입상 순서는 대부분 개근한 회원들이 받았다.
국화부는 백경희, 송선순, 정혜숙. 개나리부는 김선영 왕정화 장금자
모든 행사를 마치고 김정아 총무는 "내년 2016년은 이번 2015년 임원 여러분들이 계속해도 되겠습니까?"라는 표현을 해서 우렁찬 박수갈채를 받았다. 임기가 2년인 화곡 임원들.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내년에 임원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틀을 깨지 않기 위해서 한 해 봉사를 더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 까지 힘든 시간을 거쳤을 것이다.이러한 결기가 화곡을 지켜나가는 밑거름이자 에너지다.
오랜만에 나온 함경숙이 전 회원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감사한 일이다. 또 국생체에서 작년 화곡대회가 최우수대회상으로 지정되어 받은 상품권으로 전 회원들에게 양말을 사서 나눠 주었다.
내년은 목동코트의 보수 공사로 상반기에는 코트를 쓸 수 없다는 것을 공지하고 화곡 모임을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학날짜는 구정을 지내고 2월 16일에 할 것임을 논의하면서 한 해의 모든 행사를 마쳤다.
개나리 국화부들은 모두 찻집으로 이동했다. 조영님 부회장이 턱 내는 자리다.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큰한 2차의 진한 대화 속에서 오간 웃음이 삶을 쫀쫀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닌지. 멀리 서산에서 온 홍림은 서해대교의 낙뢰로 통행불가가 되었지만 그래도 돌고 돌아 참석해 주었다. 이에 김옥선 감사를 비롯한 진진한 회원 몇 명은 홍림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의 시간을 보냈다. 답게 산다는 것은 주변을 살필 줄 아는 것. 모두 다 신선한 바람 같은 새 해를 맞길 기원한다.
회장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