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성
나고야 알펜루트
구로베 협곡 ,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라고…….
나는 그 책을 끝까지 읽고 싶어 정말로 쉬어가는 걸음걸음으로 갑니다.
시야를 넓히고 낯선 것들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미지의 땅을 찾아가고픈 충동은 강력하고도 유혹적인 것이다.
하루나 이틀 사이에 우리는 세계 어디든 가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종착역이 어디든 우리의 값진 이야기의 원천은 바로 여행 그 자체이다.
일본의 지붕, 북알프스라 불리는 다데야마(立山)…….
알프스의 대자연을 만나러 꼭 저 멀리 유럽까지 날아가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단 2시간이면 해발 3.000m산맥의 절경이 펼쳐지는 도야마에 닿는다.
아름다운 설경과 웅장한 산악 그리고 일본 특유의 천혜의 온천. 이웃나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산과 대자연을 만끽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일본의 유산과 대자연 .
Day 1. tour
인천공항에서 2시간 정도 날아가면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일본의 국제 무역항, 나고야 시내로 향하면 아츠다 신궁(熟田神宮)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이세신궁 다음으로 일본인에게 숭배 받는 아츠다 신궁은 일본 황실의 보물중 하나인 구사나기노쓰루가를 참배하는 곳으로, 연간 1.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때 신전이 대부분 파괴 되였으나 1955년 재정비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넓이 2만㎡ 규모의 신사는 1.000년 동안 생명을 이어온 울창한 녹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츠다 신궁은 국보를 포함 4천점의 보물을 소장한 보물관이 있으며 신을 모시는 많은 축제도 열린다. 아츠다 신궁은 4천점의 보물 외에도 중요문화재 2천여 점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명검의 보고라고도 일컬어지는 이곳에는 보물을 일반인들도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다.
일본 천황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츠다 신궁을 둘러본 다음에는 차로 2시간정도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카미수 온천지에서 하루 동안 달려온 여독을 풀어준다.
Day 2. tour
재팬 알프스라 불리는 북알프스와 우쯔꾸시가하라 고원에 둘러싸인 산악 도시 마쯔모또 로 이동했다. 까마귀성이라 불리는 마쯔모또 성은 시내 중심가에 우뚝 솟은 마쯔모또시의 상징으로 까맣게 칠한 천수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축성술에 귀재로 알려진 이시기와 카즈마사 부자가 1593년에 세운 이후로 일본에서는 히메지 성,이누야마 성과 더불어 유일하게 전쟁피해를 입지 않은 옛 모습 그대로의 성으로 유명하다.
6층 전망대에 오르면 마쯔모또 시내는 물론 날씨좋은 날에는 멀리 북알프스 고원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마쯔모또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달려가다 보면 다데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입구인 오기사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트롤리버스를 타고 터널을 통과해서 알펜루트로 갈 수 있다. 도야마 중부에 위치한 다데야마 구로베 알팬루트는 3.000m 거봉의 북알프스를 관통하여 도야마(富山)와 나가노(長野)등 두 개의 현을 잇는 총 길이 90km 이 이르는 산악관통 루트이다.
도야마에서 다데야마에 이르는 큰 산맥을 재팬알프스라 부른다.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 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유럽의 알프스와 닮아 있다.
도야마 현 다데야마마치에서 나가노 현 오마치까지 총 37.4km의 거리를 케이불카,버스,로프웨이등 여래개의 교통편을 이용하여 다데야마연봉, 구로베호수,우시로다데야마 연봉을 횡단한다. 2.500m를 넘는 산들이 만들어내는 험준하고도 아름다운 대자연의 비경은 단연 이 여행의 백미이다.
북알프스를 관통하는 알펜루트가 자아내는 설벽의 아름다움, 호티카 연봉과 하늘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설경은 정말로 대자연의 신비이다.
로프웨이를 타고 사방을 보면 다데야마 연봉, 우시로 다데야마연봉,구로베 호수가 시원하게 한눈에 다가온다. 해발고도 2.380m의 다이칸포연봉에서 해발고도 1,280m의 구로베다이라까지 약 7분간 이어지는 로프웨이 길은 알펜루트의 제일의 경관이다.
만년설 끝에는 다이칸포연봉 안개가 우리를 빨아 드린다. 고야의 난간에서 보는 풍경이 압권이다. 모두들 한 커트씩 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북알프스의 지형을 공중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신호다카 로프웨이는 세계 제2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동양 최대의 케이불이다.
후지 산,하쿠 산과 함께 3대 영산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데야마는 1971년 알펜루트의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세계적인 산악관광 루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구리기 화구호, 지옥의 계곡, 다마도암굴 등을 들려보는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고 깔끔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알펜루트 관광의 거점이 되고 있다. 다데야마 연봉 산기슭에 위치한 오마치시는 스키와 온천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교통시설을 이용해서 다데야마를 횡단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5시간이며, 매년 4월 중순에 개통되며 11월 하순이면 폐쇄된다.
알펜루트가 자아내는 설벽의 장관을 볼 수 있도록 4월 중순부터 5월 하순까지 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아름다운 설경과 웅장한 산악을 감상한 후에는 이곳을 대표하는 온천에서 다음 여정을 위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Day 3. tour
토롯코 열차에서 바라보는 구로베 협곡.
일본의 대표적인 협곡으로 가장 깊고 큰 협곡으로, 대자연이 창조한 웅대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토롯코 열차로 협곡을 따라 크고 작은 46개의 터널과 27개의 다리를 순회하는 구로베 협곡 철도가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개설되어 있다. 구로베란 이름은 이곳에 우거진 구로베(노송나무)에서 유래되었다. 구로베강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계곡과 여울의 물이 합류해서 동해로 흘러가는 히다산맥의 가장 길고 큰 강이다.
북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한 와사바다케(驚羽岳)를 시작으로 거대한 암벽이 평풍처럼 이어지고, 협곡을 흐르는 구로베강은 원류에서 하구까지 장장85km, 평균경사 40분의1이란 고도차로 단숨에 쏟아져 내리는 풍부한 수량과 아름다운 산림 그리고 협곡의 경관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 장관을 연출한다.
토롯코 열차는 계절마다 절경을 보여주는 협곡의 풍경을 누빈다.
구로베 철도는 본래 전력회사의 전용 열차로서 건설용 자제와 작업원들의 수송에 중점을 두고 건설되었다. 그러나 협곡의 자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현지인들의 강한 요청이 이어져 1971년 7월 민간인이 이용할 수 있는 토롯코 열차를 개설 운행하고 있다. 토롯코 열차는 4가지 종류의 객차를 기호의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보통 객차에는 창이 없어 박진감 넘치는 열차여행을 만끽할 수 있으며 릴랙스 객차에서는 넓은 좌석에 몸을 싣고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산악 코스에서 빼먹지 말고 꼭 봐야할 것이 있다면 바로 구로베댐이다.
1963년에 완성된 구로베댐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186m 높이에 아치형 댐으로 초당 10만 입방미터를 쏟아낸다.
구로베댐은 2차 대전 이후 급속한 경제부흥으로 전기가 보족하자 1956년부터 이거대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게 되었다. 완성하기까지 7년에 시간이 걸렸으며 1.000만 명의 인부가 동원 되였고 워낙 험준한 난공사라 171명의 사망자를 내며 1963년 완공 되였다.
이곳에서도 구로베다이와로 오르는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다.
터널 안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댐의 전망대로 가는 계단과 직접 댐 위를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구로베역에서 지하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가면 나타나는 구로베다이라는 다데야마 연봉에서 구로베까지 길게 펼쳐지는 평원으로 해발 1.828m에 위치해 있다. 무로도는 다데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중심이 되는 지점, 이곳에서 터널 버스로 다데야마 연봉을 지나가면 모로도 터미널에 도착한다. 해발고도 2.450m 지점에 있는 모로도다이라는 다데야마 산의 정상과 쓰루기고 산에 둘러싸인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Day 4. tour
이시가와 현에는 와쿠라 온천을 비롯해 8곳에 유명온천 지구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우수한 온천으로 알려진 와쿠라 온천은 1.200년 전 백로가 바다의 온천에서 다친 다리를 달래고 있는 것을 어부가 발견하면서 개발을 거듭했다고 한다.
해수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온천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면 된다.
하쿠이시에 약8km 해안선에는 자연이 만들어 낸 모래사장 드라이브 길이 펼쳐져 있다.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은 미세한 모래가 해수를 머금어 포장도로처럼 단단한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쾌한 모래사장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일본의 대자연과 유산을 체험하는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