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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창초등학교[55회동창] 원문보기 글쓴이: 머귀남골{권윤희}
{ 경부대운하와 우리고향 상주와의 관계를 알아본다 }
‘세계적 조형물’ 충주·문경 리프트
남한강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과 강원도 원주시의 경계를 이루는데 원주시 부론면에서 섬강과 조우한다.
섬강은 강원도 횡성군에서 흘러내려 원주시를 관통한 뒤 남한강과 합치는데 이 후보측은 남한강에서 섬강을 거슬러 올라가 원주시 문막읍 후용리에 원주 여객·화물터미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터미널은 인근에 문막지방산업단지를 끼고 있고, 위로 올라가면 원주시를 관통해 원주 횡성 공항 인근에 닿는다. 주변이 협곡으로 절경을 이루며 수량이 풍부하다. 경부운하를 만들면서 남한강과 마주치는 섬강 지역의 일부를 운하로 만들 생각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주시도 경부운하의 수혜지가 된다. 남한강을 따라 충북 충주시로 내려오면 충주 조정지댐에 못미처 가금면 장천리에 여객·화물터미널이 들어선다.
부산 방향으로 보면 한강 수계(水系)의 마지막 화물터미널이다. 이곳은 인근 공산물과 농수산품, 화학제품과 비금속 광물의 집하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배후에 농수산물 단지와 집배송 단지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중원 고구려비와 충주댐, 조정지호, 탄금대 등 관광자원도 많다.
강 주변으로 목가적 풍취가 한눈에 들어오는 무척 아름다운 구간이다. 운하는 충주시내에서 한강과 헤어져 달천으로 향하는데,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살미 여객터미널이 예정돼 있다.
살미 터미널은 다음 터미널인 낙동강 수계의 고모성 터미널과 함께 매우 중요한 기능을 맡는데, 이곳이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조령지역 터널수로의 진입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살미 터미널로부터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 박달산 터널수로 입구까지 5km 정도는 57m의 수위차(水位差)를 해결하기 위해 다리형 인공수로가 놓이고, 배를 57m 높이의 다리형 인공수로에 올렸다가 다시 평지로 내리기 위한 초대형 최첨단 리프트가 설치된다.
수천t의 배를 수직으로 실어나르는 엘리베이터라고 이해하면 된다. 살미 터미널 바로 인근에 설치될 리프트는 가칭 ‘충주 리프트’로 이명박대통령은 이 자체가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명박대통령은 “충주 리프트와 함께 터널 수로 반대편에 설치될 문경 리프트를 세계적 건축작품으로 만들어 주변에 대규모 수변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리형 수로와 조령산을 관통하는 20.5km의 터널수로를 통과한 배는 문경시 마성면 모곡리 조령산 서쪽 능선 아래로 빠져나온 후 조령천 근처에 만들어진 인공수로를 통과, 낙동강 지류인 영강과 만난다. 바로 이 위치에 충주 리프트와 같은 문경 리프트가 설치될 예정이다.
터널 출구와 문경 리프트 사이 인공수로에 고모성 터미널과 점촌 터미널이 들어서는데 모두 사람을 실어나르는 여객터미널이다. 이 지역은 조령천과 주흘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절경인데다 문경새재 등 각종 문화자원이 일대에 포진해 있다.
이미 문경 주변의 폐광지역은 관광지로 개발됐다. 고모성 터미널은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점촌 터미널은 문경시 흥덕동에 마련될 예정.
구미 국가공단이 항구로?
영강을 따라 함창평야를 가로지르면 상주 여객·화물터미널 예정지가 나온다. 이곳은 건교부가 유통단지 개발종합계획에서 농수산물과 비금속 광물의 경북 북서부 물류집산지로 꼽은 곳으로 수자원공사도 화물터미널의 필요성을 강조한 곳. 물론 위치는 서로 다르다. 이명박대통령은 상주시 함창읍 하갈리와 금곡리 일대에 화물터미널과 여객터미널을 함께 지을 계획이다.
인근에 영남지역 최대 곡창지역 중 하나인 함창평야가 있고, 상주시에만 청리산업단지 등 7개 공업·산업단지가 있다. 문장대 경천대와 같은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도 가깝다.
영강은 안동에서 흘러내려온 낙동강과 만나면서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는데 이곳부터 부산까지가 낙동강 운하의 본류다. 상주 여객·화물터미널과 구미공단 사이에 들어설 터미널은 조선시대 옛 나루터에 각각 들어서며 주로 여객 수송과 관광수요를 담당하는 여객 전용이다. 경북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회상 터미널, 낙동면 물량리(중동교) 낙동 터미널,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낙단대교) 낙단 간이터미널, 선산군 선산읍 생곡리(일선교) 일선 간이터미널, 구미시 고아읍 향곡리(숭선대교) 숭선 간이터미널이 그곳이다. 이들 여객터미널과 간이터미널에서 뱃길로 2~3시간이면 대구에 도착할 수 있다.
숭선 간이터미널을 지나면 세계 최대의 국가공업단지가 있는 구미시 시미동이 나오는데, 남구미대교 동락공원 근처에 화물터미널과 여객터미널이 함께 들어선다. 터미널 바로 뒤편으로 구미3공단과 연결된다. 구미 화물터미널은 중국, 일본, 동남아 수출물량을 직접 선적함으로써 물류비용을 최고 9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거리 해외 수출 물량도 5~7시간이면 부산에 도착할 수 있어 고속도로와 철도 활용률은 크게 낮아질 전망.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박근혜 후보의 텃밭인 구미·선산 지역을 항구를 낀 세계적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함으로써 이 지역 민심을 끌어안을 속셈인 듯하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조선시대에도 나루터가 있었고, 국가공단이 강 옆에 있는데 어떻게 물류터미널을 만들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구미 터미널 선정에 정치적 계산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구미 터미널을 지나 강을 따라 내려오면 칠곡 여객터미널과 하빈 간이터미널이 나온다. 칠곡 여객터미널은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왜관철교 인근이고 하빈 간이터미널은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선원리 성주대교 인근이다. 여기서부터 낙동강 물줄기는 대구로 진입한다. 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대구, 서쪽은 경북 고령군이다.
두 개의 대구 터미널
이 후보와 캠프측은 틈날 때마다 대구를 경부운하의 최대 수혜지라고 말했다. 이는 다분히 정치적인 발언이다.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 중 60%가 박 후보를 지지하고 대구·경북 경선 결과가 전국 경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대구지역의 운하 혜택을 누누이 강조하는 까닭은 대구시가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낙동강만의 운하를 검토하고 준비해왔으며, 시장선거 때마다 대구에 내항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이 공약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구 시민들은 물류비 때문에 삼성상용차가 부도 나고, 르노 삼성자동차를 부산에 빼앗기고 달성 위천 국가공단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본다. 내륙 분지에 위치한 대구로서는 내항을 가지는 것이 숙원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 ‘운하의 사업성이 전혀 없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 수자원공사조차 경부운하 구간 중 대구~부산 구간에 대해선 사업 타당성을 인정한다. 수자원공사는 1998년 용역 보고서에서 “대구~부산 구간은 중장기적으로 주운(舟運)의 잠재력이 어느 구간보다 높다”고 적시했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의 이런 정서에 부응하기 위해 대구시 달서구에 화물·여객 공용 터미널과 소단위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강 건너편인 고령군 지역에 여객터미널에 이어 경부운하에서 제일 큰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대구 인근에 물류터미널과 여객터미널이 2개씩 생기는 셈. 이 시장측은 고령 터미널을 ‘제2의 대구 터미널’로 부르고 있다. 대구 터미널이 들어설 위치는 대구 최대의 지방산업단지인 성서공단과 접한 달서구 파호동 지역으로 주변에 구마고속도로 IC가 2곳이나 있다. 구마고속도로는 광주로 가는 88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므로 화물터미널과 물류부지 입지로는 최상이다.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대규모 공단이 2곳 있으며 앞으로 2곳 더 세워질 예정이다. 더욱이 물류부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대구시내를 관통하는 금호강이 낙동강으로부터 갈라진다(조감도 참조). 여차하면 대구시내 하천인 금호강에도 배를 띄우겠다는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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