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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족을 위협하는 "새집 증후군" >
올해 초, 한 방송사가 환경 폐해를 고발한 충격적인 프로그램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를 방영해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과 건강이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새집 증후군 현상은 환경 친화적인 건축자재의 폭발적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데, 아파트 만능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가옥 형태의 변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 일본에서도 1990년대부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으로 석유화학 문명이 만들어낸 환경 공해병이다. 새 집 일수록 벽지, 바닥재, 페인트 등 각종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유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환경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 절대 새집에서 살지 마라.
사람과는 반대로 집은 나이가 들수록 건강해진다. 막 지은 새집이 가장 병 든 상태이다. 새집은 온갖 유독성 화학물질을 내뿜기 때문에 사람을 병들게 하는 집이다. 시간이 지나야 유해 물질이 덜 배출되기 때문에 집은 나이가 들수록 건강해지는 것이다.
새집의 대표적인 유해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실내 물질은 내장재나 접착제뿐만이 아니라 합판· 단열재· 소음재· 타일· 페인트·가구· 섬유 옷감· 난방기구· 담배연기 등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목재· 바닥재· 페인트 ·단열재 ·시멘트· 커튼 등 건축자재에서부터 청소용품· 방향제· 소독제· 살충제· 드라이클리닝 용품 등 생활용품에서 주로 나온다. 그밖에도 벤젠· 톨루렌· 자일렌 ·스틸렌 ·디클로로메탄 등이 많이 검출되는데, 특히 톨루렌이 많이 검출된다.
일본 와세다 대 건축학과 다나베 신이치 교수의 연구 자료에, 인간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질 중 실내공기가 57%나 차지하는 걸 보면 실내 공기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에는 이사 오기 전 3일 동안 하루 8시간씩 30℃로 보일러를 연속 가동해 유독 가스를 배출시킨다. 이때 집을 비우고 모든 창과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연 환기를 시킨다. 이렇게 하면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평소 배출량의 30% 가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공기를 맑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유해 가스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휘발성 화합물이나 포름알데히드가 걱정되는 가구에 천연 니스를 발라 건조시키면 발산을 막을 수 있다. 바이오 세라믹 같은 마감재를 콘크리트에 코팅 시공하면 콘크리트 독을 차단할 수 있고, 타일이나 벽지 등에 바이오 코트를 바르면 유해물질을 막을 수 있다.
# 산세베리아, 황야자나무 등 관엽식물을 기르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실내 오염을 제거하는 방법은 식물을 기르는 것이다. 집안의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로는 황야자나무(야레카 야자나무)나 접란이 효과적이다. 밀폐된 공간에 접란을 두었더니 여섯 시간 만에 포름알데히드가 37ppm에서 8ppm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밖에 거실에는 파키라 네프로레피스, 주방에는 음식 냄새와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가스를 없애주는 스파티필럼, 벤자민, 고무나무를 갖다 놓으면 좋다. 가구가 많은 공간이나 서재에는 디펜바키아, 산세베리아 등이 잘 어울리고 집안 분위기를 안정시킨다. 화장실 악취를 제거하는데 관음죽이 효과적이다.
<벌레잡이 식물 집안에 들여놓으실래요?>
유리 병 속에서 활짝 꽃이 핀 손가락 장미나 살아 있는 나비를 선물로 받는다? 뿐만 아니라 파리, 개미를 잡아먹는 식물이 집안에 들어와 앉았다면? 모든 길이 통한다는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시작됐을 뿐 아니라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미래의 자연산업이 요즘 한창 ‘뜨고’다.
유리 병 속에서 꽃핀 엄지손가락만 한 장미가 연인들 사이에 새로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펼치면 나비가 살포시 날아올라 너울너울 춤추는 나비카드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살아 있는 장수풍뎅이, 파리나 개미 등을 잡아먹는 벌레잡이 식물(식충식물) 등에 대한 초·중등 학생의 관심은 자연 관찰 학습의 차원을 넘어 마니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은 벌레잡이 식물
벌레잡이 식물은 곤충, 거미, 갑각류, 진드기 및 원생동물을 포획하고 소화하여 식물의 생장 및 생존에 필요한 질소원으로 사용하는 식물을 가리키는데, 식육식물 또는 육식식물이라고도 한다. 곤충 등의 먹이감을 포획하는 함정은 대부분 잎이 변형된 것이다. 벌레잡이 식물은 먹이를 불러들이는 향·색·과즙 등의 ‘유인하는 수단’, 유인한 먹이를 포획하기 위한 끈끈이 함정 ·주머니식 함정·뚜껑 달린 함정 등 ‘포획수단’, 사로잡은 먹이를 소화하기 위한 소화효소·공생균류·박테리아 등 ‘소화 수단’의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특히 소화 수단이 있어야 벌레잡이식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인하고 포획하는 수단이 있어도 소화하지 못한다면 벌레잡이식물이 될 수 없다. 곤충 등을 포획하는 목적이 먹기 위한 것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벌레잡이 식물 대중화에 앞장 선 이는 이화진 씨(38). 이씨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Daum’에 ‘식충벌레’라는 동호회(cafe.daum.net/drosera)를 직접 주도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초·중등 학생을 중심으로 관심이 급속히 커져나갔다.(현재 회원 6,000명) 중1 때 파리지옥을 선물로 받고 나서 벌레잡이 식물에 관심을 키워온 이씨는 회원들에게 싼 값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0년 4월, 서울 송파구 길동에 직접 식물원을 열었다.
벌레잡이 식물원(www.kcps.net)은 국내에서 자생하는 끈끈이 주걱을 비롯해 찰스 다윈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식물이라 극찬한 파리지옥, 네펜데스, 냄새로 벌레를 유인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긴 통을 가진 사라세니아 등 국내외 벌레잡이식물 1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토종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사라세니아 등이 가장 인기가 좋은데, 초보자가 쉽게 기를 수 있다.
벌레잡이 식물을 집안에 들여놓으면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초등학생들의 자연생태 학습에 좋을 뿐 아니라 파리, 모기, 개미 등 벌레로 인한 고충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또 땅귀개 샌더소니, 네펜데스, 이삭귀이개, 벌레잡이 제비꽃 등은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항상 물이 필요한 식물이기 때문에 방안에 갖다놓으면 습도를 조절하는 가습기 역할도 한다. 늪지나 습지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주되 화분을 화분 1/3 높이 정도의 물을 담은 그릇 속에 담가놓는 방법이 좋다. 이때 일주일에 한 번은 물이 썩지 않도록 갈아준다.
# 벌레잡이 식물 기르기
'물 주기'가 매우 중요하다. 정수기로 거른 물을 주는 것도 좋다. 화분의 1/3 정도가 물에 잠기도록 항상 담가놓는데, 이때 물이 썩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은 물을 완전히 갈아주어야 한다. 비는 맞지 않게 하고, 하루 4시간 이상 햇볕을 쬐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식물용 형광등을 설치해준다. 휴면기가 없는 식물은 일년 내내 온도는 20℃ 이상, 습도는 75% 이상 유지하는 한편 빈 어항에 식물용 형광등을 달아 그 속에서 기르거나 음료수 페트병을 잘라 덮어 씌워 놓으면 된다.
화분은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염류 집적이 적은 플라스틱이 좋다. 대부분 산성 토양에 잘 자라는데, 펄라이트 등이 혼합된 피트모스가 가장 많이 쓰인다. 곤충으로부터 단백질 등을 흡수하기 때문에 따로 거름을 줄 필요는 없다. 벌레잡이 식물은 표현이 빠르다. 한 이틀정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상태가 눈에 띌 정도로 나빠지므로, 하루에 5분 이상 벌레잡이 식물과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에 곤충이 없다면 소고기, 치즈도 먹여야 한다. 드로세라 카펜시스는 죽은 곤충뿐 아니라 작고 얇게 썬 소고기, 치즈 등도 먹는다. 파리 한 두 마리면 일년 양식은 해결된 셈이다. 파리지옥의 포충엽은 손가락으로 건드리지 않는다. 닫는 순간은 무척 빠르지만, 닫았다 여는 데 며칠이 걸린다. 이때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파리지옥 성장기(4∼9월)와 휴면기(11∼2월)가 뚜렷하다. 직사광선에서 잘 자란다. 햇볕이 부족하면 붉은색이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성장기인 여름에는 벌레잡이 활동이 왕성하고 커다란 잎이 나온다. 가을부터 초봄까지는 휴면을 한다. 이때 여름철에 나온 잎이 황화되어 떨어지는데 낮은 온도를 유지해주고 일주일에 두 번 물을 살살 뿌려준다. 잎을 쫙 벌리고 있다가 파리가 앉으면 순식간에 덮쳐 잡아 먹는데, 살아 있는 것만 즙을 빨아먹는다. 소화 기간은 보통 2주 정도. 한 번 잎을 여닫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장난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네펜데스 별명이 개미 사냥꾼. 일년 내내 성장한다. 습도가 75% 이상 돼야 한다. 습도가 낮으면 벌레를 잡는 주머니를 전혀 맺지 못한다. 물은 아침저녁 두 차례 잎에 충분히 뿌려준다. 뿌리가 물에 잠겨 있으면 썩기 쉬우므로 저면관수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부엽토에서도 잘 자란다. 살아 있는 벌레를 냄새로 유인한다.
사라세니아 성장기와 휴면기가 뚜렷하다. 강한 햇볕에서 잘 자란다. 식물체가 크기 때문에 물을 위에서 세게 뿌려주어도 좋다. 봄이 되면 길다란 화경 끝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꽃이 진 다음 땅속줄기에서 포충엽이 자라 나온다. 오랫동안 두고 기르기에 적합하다. 주머니처럼 생긴 긴 통 속에 섬모가 아래쪽으로 나 있어 작은 개미가 빠지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한다.
끈끈이주걱 가능하면 오래 햇볕을 쬐도록 해준다. 꽃을 피우고, 토양이나 물 속에서 수분과 무기 영양분을 섭취하는 뿌리가 있고,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는 잎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보통 식물과 같다. 그러나 곤충 등의 작은 동물을 잡아 소화·흡수하는 ‘포충엽’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충엽과 잎의 다양한 중간적 형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포충엽은 잎이 변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에는 끈끈이주걱, 긴잎끈끈이주걱, 끈끈이귀개 등 세 종이 자생한다. 토종 끈끈이주걱은 휴면기(11∼2월)가 뚜렷하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2㎜ 정도의 겨울 눈만으로 겨울을 난다. 중부 지방에서 자생할 만큼 추위에 강하다. 하루살이를 먹는다.
벌레잡이 제비꽃 제비꽃처럼 생긴 보라색 꽃이 핀다. 겨울에 온도가 낮은 곳에서도 건조하게 관리하면 상록으로 지낼 수 있다. 잎 위에 작은 이슬 같은 점액이 있는데, 그 점액으로 벌레를 잡는다.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이 핀다.
드로세라 카펜시스 미세한 촉각모가 포충엽을 전체적으로 빽빽히 감싸고 있고 촉각모의 끝에 포충용 점액이 이슬처럼 맺혀 있는데, 투명하고 끈적거린다. 이러한 이슬 같은 점액이 끈끈이주걱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며, 햇빛을 받으면 프리즘 현상으로 영롱거리며 곤충뿐만 아니라 사람의 눈을 유혹한다.
드로세라 비나타 포충엽의 끝이 두개로 갈라진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한 포기가 직경 10∼15㎝의 크기까지 자라며, 길이 5∼10㎝의 잎들이 뿌리에서 5∼15개 방사상으로 자란다. 포충엽에는 바늘같이 가느다란 털이 여러 개 나 있고, 그 끝에 이슬 같은 점액이 맺힌다. 포충엽의 끝이 두 개로 갈라지므로, 다른 드로세라 종의 끈끈이주걱들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 연인들의 인기 선물, 핑거로즈 - ‘시들지 않는 꽃 어디 없을까.’
(주)인비트로 플랜트(http://www.invitroplant.com)/ 대표 김태현)에서 개발한 장미와 캘랜쵸이(칼랑코에) 핑거로즈는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새로운 개념의 살아 있는 식물 팬시 제품으로, 식물이 도저히 자랄 것 같지 않은 작은 유리 병 속에서 강인하게 자라서 꽃피는 과정을 관찰하고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집안에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품으로도 좋다.
핑거로즈
고온이나 영하의 온도 조건, 또는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을 제외하면 어느 곳이든 건강하게 생육할 수 있다. 또한 유리 병 속에는 핑거로즈 생육에 필요한 모든 영양 요소가 첨가된 특수 배지가 들어 있어 수분, 비료 등의 추가적인 영양분 공급 없이도 수개월간 생육이 가능하다.
장미 핑거로즈는 꽃을 피울 때까지 성장하는 길이가 약 5∼7㎝로, 이 정도 성장하게 되면 잎이 나와 있는 가지의 중간 부분에서 꽃대가 자라 올라와 그 끝에 지름 1㎝ 미만의 꽃을 피운다. 장미 핑거로즈는 아주 연약한 식물이며 또한 꽃을 피우는 식물이므로 적당한 빛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적정한 온도의 유지도 장미꽃을 피우는 데 중요하다.
물론 장미 핑거로즈는 꽃을 피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개화의 가능성은 99.99%에 이른다. 하지만 유리 병 속에서 장미꽃이 피더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꽃대가 말라서 꽃이 떨어져 버릴 수 있다. 이렇게 꽃이 피고 그 꽃이 생명을 다해 떨어져 버릴지라도 유리 병 속의 장미 핑거로즈는 여전히 잎으로 숨을 쉬고, 영양 배지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며 계속 성장한다. 이때도 유리 병 속은 여전히 무균 상태로 유지되므로 시들어 떨어진 잎이 썩는 일은 없다. 따라서 영양분이 다할 때까지, 새로운 싹이 돋아나면서 성장하는 장미를 관찰할 수 있다.
캘랜쵸이 핑거로즈
장미 핑거로즈와 달리 생명력이 강한 캘랜쵸이 핑거로즈는 다른 식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특징이 있다. 여느 식물처럼 꽃을 피워 암술과 수술이 만나 씨를 맺어 번식하지 않는 대신에 성장한 잎 끝 부분에서 어린 식물체를 분화시켜 번식한다. 잎 끝 부분에 작은 잎이 새로 돋아나는 이 어린 캘랜쵸이가 유리 병 속의 영양배지 위로 떨어져 독립된 개체로 성장한다.
이런 독특한 번식방법으로 인해 ‘마법의 잎’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어린 캘랜쵸이가 흙이 아닌 공중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처럼 보여 공중 식물(Air Plant)로 불리기도 한다. 비록 장미 핑거로즈처럼 예쁜 꽃은 피우지 못하지만 강인한 생명력과 빠른 성장으로 인해 키우는 재미가 훨씬 더한 것이 특징이다.
<동물처럼 반응하는 애완 식물, 신세대 사로잡는다.>
# 애완식물 기르기 - ‘도무초’, ‘마리모’, ‘미스터 그린’, ‘파리 지옥’
아파트에서도 강아지를 기르는 것이 묵인될 만큼 애완 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두 자녀 가정이 보편화된 데다 독신 여성 및 노인 인구의 증가로 애완 동물을 기르는 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료, 동물 병원, 미용 등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 산업으로 언급되고 있다. 애완 동물의 범위도 혐오스런 파충류로까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런 애완 동물 시장을 비집고 애완 식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무초’, ‘마리모’, ‘미스터 그린’, ‘파리 지옥’ 등 동물처럼 반응하는 애완 식물이 요즘 초등학생을 비롯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 도무초 : 어! 나무가 춤추네 ?
춤추는 나무 ‘도무초’는 2000년 중국 쿤밍 꽃 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돼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인에게 ‘로맨틱 그래쓰(Romantic Grass)’라는 찬사를 받았다. 도무초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02년 안면도 꽃 박람회. 중국에서 들여와 특별 전시돼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무초’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도무초는 원래 중국 운남성에서만 자라는 콩과식물로, 가을에는 나비 같은 하얀색 혹은 보라색 꽃이 피고 강낭콩 꼬투리같이 열매가 달린다. 소리(특히 35∼45㏈)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어른 목청보다 아이 목청에, 남자 목청보다 여자 목청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빠르고 시끄러운 록 음악보다 느슨한 리듬에 민감한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춤을 추다가도 멈춘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 그 잎들이 리듬에 맞추어 위 아래로 흐느적거린다.
이때 큰 잎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밑에 좌우로 한 쌍씩 나있는 작은 잎이 동시에 혹은 따로따로, 빠르게 혹은 천천히, 위아래로, 옆으로 뒤로,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도무초의 작은 잎이 춤추듯 움직이는 원리는 물기를 머금고 있는 말랑말랑한 연골질의 세포(sponge tissue)가 햇빛을 보며 습기를 발산하는 힘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도무초는 신경통,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경기 고양시와 경남 양산시 두 곳에서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무초는 신언호 씨가 운영하는 춤추는 나무(cafe.daum.net/dancingflower) 동호회를 통해서 보급되고있다. (문의 02-782-5558 )
# 어항 속 ‘마리모’, 연인들 사이에 인기
작은 어항 속에 들어 있는 녹색의 동글동글한 마리모. 언뜻 보면 움직이는 것 같아 식물인지 동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잔디를 뜯어 뭉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 미역이나 파래가 얽혀 있는 것 같기도 한 마리모는 실제로 만져보면 딱딱한 공 모양의 녹조류이다. 마리모는 일본 홋카이도 아칸 호수의 명물이다. 일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로 주고받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사랑을 전하는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옛 아칸 호수 부근의 한 부족장의 딸이 평민 신분의 용사와 사랑에 빠져 부족을 이탈해 사랑을 가꾸다 결국 마리모로 승화됐다는 것이다.
마리모의 매력은 식물이지만 뚜껑 있는 어항에서 키운다는 점과 물 속을 떠 다녀 동물로 착각하게 하는 점. 또 실내조명만으로도 광합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햇빛도 필요 없고 물만 갈아주면 되는 용이성에 있다. 물을 갈아줄 때마다 마리모를 손으로 살짝 눌러 새싹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주고 예쁜 원형으로 자랄 수 있도록 손바닥 위에서 탁탁 튕기며 가볍게 마사지만 해주면 된다.
마리모는 수온이 평균 2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만 않으면 건강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까다롭지도 않다. 게다가 잘 키운다고 해도 1년에 0.5∼1㎝ 정도밖에 자라지 않아 크기에 맞게 어항을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어항이 있는 집이라면 물고기와 함께 키울 수도 있어 별도로 마리모 집을 만들 필요도 없다.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들여온 터라 외화낭비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한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정을 쏟을 곳을 찾는 요즘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별 것 아닌 식물에 의미를 부여한 일본 사람들의 얄팍한 상술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 ‘파리 지옥’등 반응하는 식물 선호
벌레잡이 식물 가운데는 찰스 다윈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식물이라 극찬한 ‘파리 지옥’ 이 새롭게 뜨고 있다. 잎을 쫙 벌리고 있다가 파리가 앉으면 순식간에 덮쳐 사로잡아 먹는 그 민첩성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좋아한다. 이 밖에 물만 주면 쑥쑥 키가 크는 잔디, ‘미스터 그린’을 사무실 책상 위에 놓고 키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요즘 신세대들은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도 동물처럼 반응하는 식물을 선호한다. 단순한 호기심을 너머 자신의 행동에 뭔가 반응을 보이는 식물과의 진지한 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애완 식물’시대를 맞고 있다.
이처럼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자연산업이 뜨는 이유는 뭘까. 아이러니컬 하게도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자연산업이 시작됐을 뿐 아니라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연과는 두터운 담을 쌓아 놓고 도저히 손을 내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현대인들이 이렇게나마 자연을 찾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컴퓨터가 자연을 되돌려주는 것인지, 자연이 컴퓨터로 되살아오는 것인지는 두고 생각할 문제지만, 문득 태고의 신비를 품은 듯 저리도 예쁜 꽃을 피워낸 ‘땅귀개 샌더소니’, 혹은 ‘파리지옥’ 하나쯤 집안에 들여다놓고 싶은 건 괜한 욕심은 아닐 것이다.
※ 참고 :: (주)인비트로플랜트(www.invitroplant.com) 031-296-3222 :: 벌레잡이식물원(www.kcps.net) 02-470-8238, 02-477-8246 :: 춤추는 나무(cafe.daum.net/dancingflower) 02-782-5558 :: 나비나라 031-970-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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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앗; 요즘 마리모 목욕 안시켜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