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가 어른한테 권할 동화책 추천을 해달라기에
운영위 때 의논드릴 목록을 우선 뽑았습니다.
(우리 지회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하자고 해서 운영위를 거쳐야 된다고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전화가 와서
어린이날 준비와 행사 때문에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행사 마치고 대표님과 잠시 얘기하고
목록을 뽑아가서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10권 정도 뽑아 달라기에 조금 넘게 우리 회 목록에서 골랐습니다.
어른들한테 권하는 동화
- 고함쟁이 엄마/ 유타 바우어 글, 그림/ 이현정 옮김/ 비룡소
사납게 눈을 부라리며 꽥 고함을 지르는 엄마 펭귄 앞에서 아기 펭귄은 마치 풍선이 터지듯 온몸이 펑 흩어진다. 불같이 화내는 엄마 앞에서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아이의 기분이 그대로 전해진다. 엄마는 흩어진 아기 펭귄 조각을 모아서 다 꿰매고 “아가야, 미안해”라고 사과한다.
- 그림도둑 준모/ 오승희 글/ 최정인 그림/ 낮은산
준모는 잘하는 게 없어서 스스로 엄마를 실망하게 만들고 세상에 필요 없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준모가 그린 그림이 친구와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상을 받는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준모의 마음이 섬세하게 잘 묘사되고, 준모 엄마도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 나쁜 어린이표/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웅진주니어
선생님이 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나쁜 어린이표’를 한 장 받는다. 건우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 착한 어린이표를 받고 싶지만 자꾸 나쁜 어린이표를 받게 된다.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현실을 진지하고 건강하게 그렸다.
- 너하고 안 놀아/ 현덕 글/ 송진헌 그림/ 원종찬 엮음/ 창비
현덕의 동화 모음집이다. 어렵고 가난한 시절 아이들한테 ‘놀이’는 큰 위로다. 간결한 문장이 반복되면서 리듬이 생기고 덩달아 놀이가 더 신나게 느껴진다. 노마, 기동이, 똘똘이, 영이가 서로 어울리고 싸우고 또 화해해 가는 과정이 순진하고 재미있다. 어른이 아이한테 읽어주면 더 재미난 책이다.
-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글/ 김한영 그림/ 사계절
양계장 속에서 알만 낳도록 키워진 암탉 잎싹은 늘 자유를 그리워한다. 가냘프고 온전한 알도 못 낳게 된 잎싹은 폐계가 되어 버려지지만 죽지 않고 청둥오리 알을 품어 엄마가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박진감 넘치는 문장이 돋보인다.
- 문제아/ 박기범 글/ 박경진 그림/ 창비
IMF를 맞아 건강했던 한 청년이 노숙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끝방 아저씨> 등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슴 뭉클한 동화가 많다. 사회의 여러 가지 구조적인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아이들의 시각으로 잘 녹여 이야기를 풀어냈다.
- 산적의 딸 로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이진영 옮김/ 시공주니어
산적 마티스와 보르카는 원수지간이다. 양쪽 집안에 태어난 로냐와 비르크는 숲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그들의 우정으로 산적들끼리의 오랜 불화가 풀린다. 글쓴이의 풍부한 상상력이 신비한 숲의 세계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이야기에 담긴 서정성과 따뜻한 사랑이 감동을 준다.
- 새끼 개/ 박기범 글/ 유동훈 그림/ 낮은산
아이들은 새끼 개의 귀여운 모습에 반해 엄마를 졸라 돈을 주고 사온다. 그러나 새끼 개는 장난기 어린 아이들의 행동이 힘겹고 자꾸 무서워진다. 굳이 말 못하는 짐승이 아니더라도, 한쪽이 일방으로 관계를 규정하고 접근하는 태도가 얼마나 폭력일 수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책이다. <어미 개>도 있다.
-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안미란 글/ 윤정주 그림/ 창비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을 환경과 식량문제는 어떤 것일까? 우리는 마음대로 씨앗을 심을 수도, 농산물을 재배할 수도 없게 된다. 이런 시대에 사는 진희네 식구들이 겪는 문제를 공상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
- 아름다운 고향/ 이주홍 글/ 이정규 그림/ 창비
일본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겨 식민지가 된 조국에서 억눌리고 짓밟히면서도 꿋꿋하게 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다. 일제의 억압과 악독한 지주들의 횡포에 시달리며 잡초처럼 끈질기게 살면서도 꿈을 간직하고 나라를 위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 영모가 사라졌다/ 공지희 글/ 오상 그림/ 비룡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영모를 같은 반 친구인 ‘나’ 병구가 사흘 동안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넘나들며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라온제나(‘즐거운 나’라는 뜻의 순우리말)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 두 아이는 현실로 돌아온다. 명쾌한 짜임새와 신선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글/ 신혜원 그림/ 산하
토끼, 다람쥐, 아기 소나무, 까마귀, 늑대 같은 여러 동식물들의 입을 빌어 참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화집이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준다.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들과 만날 수 있다.
- 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 김세희 글/ 유애로 그림/ 보림
‘아기의 성장을 돕는 열두 달 전래동요’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있다. 아기가 어릴 땐 엄마 ,아빠가 몸 놀이를 하며 말놀이를 들려주고 아이가 만 두 돌이 지나면 그림책으로 함께 볼 수 있다. 갓 태어나 돌이 되기까지는 어른들이 아기의 성장 발달에 맞춰 전래동요를 부르며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체조 그림책이다.